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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벙개..첫날
    여행기 2006. 6. 18. 01:15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영덕벙개..첫날 
    2004-07-29 오전 10:54:10

     


    이제 정말로 벙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사전행사가 너무 길었던것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람의 생각이라는게
    놀면 자꾸 더 놀고싶어지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포항해변에서 놀다가 황공자님과 은수님이 도착하셨다는 이야기에 화들짝놀라서
    온몸에 소금기를 바른채 간고등어가 된몸으로 영덕에 도착을 했습니다.


    수박향...
    그렇습니다. 수박향이 나는 고기는 은어가 유일합니다.
    어릴쩍 낙동강변에 살던 처지라서 밀양까지 올라가는 은어를 많이 잡아먹기도 하고
    해서 영덕은어축제의 프랭카드를 보는 순간 옛추억들이 잠깐씩 파노라마가 되어
    스쳐가기도 했습니다.
    내일 시간이 나서 잠깐 들러볼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뗄레레레~~~ 뗄레레레~~~
    "반디불님...은어축제장으로 오세요!" 황공자님의 손폰이 왔습니다.
    행사장 근처를 지나고 있던 터라 바로 행사장으로 진입을 했더니 황공자님이
    2002년 월드컵때 올레오레오~~~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반겨줍니다.


    창문을 여니 이곳에는 그닥 볼만한 행사도 없는것 같고 한빛장 옵션님이 안내를
    위해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한빛농장으로 가자고 말하십니다.

     

     

    저 앞에 가고있는 노란색 스타랙스가 한빛장 옵션분입니다.
    저번 월악산 벙개에서의 포터가 강력하게 뇌리에 남아있었던 탓에 다소 의외였습니다.
    조심스럽게 운전하던 한빛장님과는 달리 제법 과격한 운전을 하셨다는...

     

     

    영해읍...
    영덕군 영해읍이 이곳의 행정구역입니다.
    포항에서 환상의 7번국도를 따라서 북으로 주욱~ 올라오면 영덕을 지나서 10여분정도
    운행을 하면 영해읍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골목길로 접어 들면서 차를 대라는 비상깜박이를 켭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저 뒤에 보이는 산에 있는 한빛농장까지 걸어가야 하나보다 했습니다.
    포터만 다닐수 있는 좁은 농로라서 아랫동네에 차를 대놓고 농장까지 걸어다니거나
    포터가 마중을 나오나 보다라고 생각했었지요.

     

     

    여기가 한빛장님 댁입니다.
    한빛농장...
    한빛장님의 말씀으로는 농장은 따로 있다고 그러시는 군요.
    해가 지기전에 농장에 가보자는 말씀에 따라서 일단 한빛농장으로 향했지요.
    농장은 영해읍에서 다시 영덕쪽으로 왔던길을 되짚어서 한참을 가다가보니
    의병장 신돌석장군의 생가앞을 지나서 좁은 농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한빛장님이 그토록 자랑하시던 피라밋도 있었고 예전에는 논이였던것 같은 지형의
    밭에는 차조기의 짙은 색깔이 여름햇살에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삼백초는 풀속에 뭍여있어서 언뜻 언뜻 하얀색의 잎을 보여서 여기 잡풀속에 내가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소유와 한빛장 옵션님은 깻닢을 따고 있는데 좁은 농로에 일렬로 세운 차들뒤로
    하얀색 포터가 지나가야 한다고 빵빵거립니다.
    할수 없이 밀려서 제1한빛농장을 나왔습니다.

     

     

    신돌석...
    의병장 신돌석 장군의 생가유적입니다.
    일본으로 부터의 침략에 대항하여 의병을 모집하여 무력으로 저항을 하신 분입니다.
    레지스탕스...프랑스적으로 말하면 그렇겠지요.
    전사...지금 이라크에서 미국과 싸우는 저항세력을 보면서 과연 그들은 나쁜가라는
    명제에 정의내리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흠...
    경건하게 자세를 바로하고 一讀합시다...

     

     

     

     


    신돌석 장군의 생가의 이모 저모....

     

     


    생가의 바로 담넘어 밤나무가 가을이 벌써 우리곁에 와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햇살에 여물어가는 밤송이가 어느날 투~욱하고 터져버릴때나 되어서야 우리는
    아! 가을~ 이렇게 되뇌일 것입니다.

     

     


    엽록소...
    햇살이 엽록소를 키우고 엽록소는 다시 딱정벌레를 키우고 있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발견합니다.
    이 작은 딱정벌레의 이빨자국이 선명해 보입니다.

     

     


    한빛장님댁 골목에서 바라보는 황혼...
    신돌석장군 생가를 나와 다시 돌아온 한빛장댁에서 바닷가로 나갈 준비를 마치고나니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이제 제2한빛농장으로 갈 차례입니다.

     

     


    쇠비름...
    처음에는 오해를 했었습니다.
    고추밭 고랑사이로 잡초를 이렇게 많이 방치를 했을까 했는데 이 쇠비름도 약재로
    쓰인다는 군요.
    나중에 한빛장댁에서 복사물 자료를 보니 화농등의 피부병치료에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합디다.
    게다가 위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군요.

     


    수은...
    수은하면 모두 해로운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몸에 이로운 수은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이 쇠비름을 말려서 태운 다음에 양잿물만들듯이 채에 받쳐서 항아리등에 넣어서
    몇개월 방치해두면 하부에 갈아앉는 걸쭉한게 수은이라고 합니다.
    쇠비름 16근으로 수은1근을 채취할수 있다고 하니 이 쇠비름의 약리작용이 수은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풀밭인지 고추밭인지 모를 만큼 풀이 짙어 있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등 인공적인 부분을 가능한 배재할려고 노력한 한빛농장의 철학이 보입니다.

     

     


    농약을 치지 않았으니 잎마다 이렇게 벌레가 먹는것은 예사입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곤충이 마음놓고 먹을수 있어야 우리 인간이 먹어도 좋은 것이라는
    생각인데 이곳은 그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생산성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말입니다.

     

     


    한빛농장 바로옆에 다른 사람의 고추밭입니다.
    비교가 필요할것 같아서....

     

     


    블로그앤의 벙개를 위해 며칠전부터 한빛장식구들도 손도 대지 못하였다는 참외와
    수박밭입니다.
    사실 꼬마공주는 실제로 참외밭과 수박밭은 처음입니다.
    물론 저야 어릴쩍에 서리하러 무던히도 누비고 다녔던 탓에 익숙한 광경이기는 합니다.

     

     

     


    "참외는 꼭지까지 노랗게 된놈이 잘익은 놈이야"
    "이렇게 따면되?"
    "어! 살짝 돌리면 꼬다리가 똑 떨어져.."

     

     


    "수박은 말이야 검지를 구부린다음에 화장실 노크할때처럼 두드려 보는 거야...
    이것봐..이소리는 좀 탁하지..이런것은 덜 익은 거고...그래 이것처럼 맑은 소리가
    나야 제대로 익은 놈이야.."
    "이렇게 두드려 보면 되는 거야.."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면서 기른 사람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손으로 수확해보는 기쁨도 또한 큰 모양입니다.
    잘익은 수박을 골라서 함빡웃음을 짓고 있는 꼬마공주...
    미스복수박대회...영덕복수박아가씨선발대회...뭐..이런게 없는게 아쉽군요..


    이러는 동안 삼겹살을 구입하러 떠난 황공자님과 은수님이 도착을 해서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서 대진해수욕장의 남쪽끝에 있는 조그만 항구의 물양장 콘크리트에
    자리를 펼쳤습니다.
    저는 한빛장 옵션님의 마늘까기를 도와드리고 깻닢을 정리하느라 사진을 못찍고
    황공자님은 혹시 횟감이라도 잡아볼까하고 낚시대를 들고 방파제로 나가고
    은수님은 오강산님과 목캔디님을 마중하러 나갔습니다.


    삼겹살이 특유의 고소한 냄새를 사방으로 흩뿌릴즈음에 오강산님의 무시무시한
    벤츠가 도착하였습니다.
    RV형 벤츠에는 목캔디님..그리고 바다로님 대신 온 하이트 캔맥주 한박스가 동승을
    해서 왔습니다.


    처음본 목캔디님은 어쩐일인지 전혀 낯설어보이지 않고 다시보는 오강산님도 반갑고..


    맛...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맛...
    동해안의 밤바닷가에서 우리는 두가지 맛을 동시에 보고 왔습니다.
    삽겹살과 맥주..그리고 야관문술의 목넘김으로부터 자극되는 맛과
    또다른 하나의 중요한 맛....
    사람사는 맛...
    이 두가지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무서워서 못가겠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보초를 서주면서
    바라다보는 조그만 어촌의 밤풍경입니다.


    이 풍경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차에 올라서 한빛장님댁으로 왔습니다.
    낮에 포항에서 샤워도 못한채 여태껏 몸에 간을 배겨온 소금기를 좀 씻어내고 앞마당
    역활을 하고있는 이층베란다에서 또 밤새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쉬지않고 흘러가는 시간이 다만 아쉬울뿐...


    사냥....
    헌팅....
    꿩을 잡으러 갔는지 야행성 오소리를 잡으러 갔는지 아니면
    자~ 떠나자...동해바다로..고래잡으러~~~~하는 노랫말처럼 고래를 잡으러 갔는지
    아니면 밤바닷가를 배회하는 넋빠진 놈팽이를 잡으로 갔는지....
    며느리도 손자도 모르는...정말 암도 모르는 사냥을 떠난 두사람...
    그 이름 은수님과 목캔디님을 빼고 모두들 이 자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영덕벙개의 첫날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 댓글 ------------------------------------


    마카  2004-07-29 오전 11:13:48    
    역시 반디불님 대단 대단..... 제가 도착할때쯤.. 주무신다는 야그를 듣고 아침에
    뵈었답니다. 죄송...
    암튼... 글과 사진이 어케 이리 잘 어울리는지... 감탄. 또 감탄...... 
     
      목캔디  2004-07-29 오전 11:36:21    
    ㅎㅎㅎ.. 아이스크림 사 주고 영해읍내를 돌아 다니가 들어갈려니 벌써 다들
    주무신다고 하길래 그냥 빛장님네옆 학교나무밑에 앉아 야그했었는데..
    그러다 멀리서 온 마카님 술한잔의 기쁨을 드릴려고...
    죄송해요. 반디불님과 무소유님께는..... 무신 말씀인지 알고 있어요.^^
    담부턴 충성하겠습니다.ㅎㅎㅎ 
     
      반디불  2004-07-29 오후 1:59:30    
    은하수님..일떵 확인합니다!!
    벌써 밤송이는 익어가고 여름은 달구어진 심장의 열기를
    우리 인간에게 마구 뿜어댑니다....
    여름!
    이놈이 아무리 극악하게 무더위를 토해내어도 뒷통수를 칠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9월..평창벙개때는 밤도 딸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반디불  2004-07-29 오후 2:01:21    
    마카님은 나빠요...
    새벽4시에 전화해서 잠다깨우고 이게 뭡니까~~
    하하~~
    저도 그바닷가에 가고 싶었답니다... 
     
      반디불  2004-07-29 오후 2:03:11    
    삶의구름님...
    감사드리고요//서로 좀더 많이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블로그를 통해서였지만 곰삭은 된장처럼 우러나는 맛이 있는
    벗으로 앞으로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반디불  2004-07-29 오후 2:06:40    
    목캔디님...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그밤에 바닷가로 나가고 싶기는 했지만 다음날 운전할 생각에
    실행하지는 못했지요...
    저와 무소유...어떤일이든지 늘 남보다 먼저 할려고 합니다.
    그게 저희들의 기쁨이겠지요..
    오손도손 같이하는 블로갠 식구들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다음엔 어디서 벙개하나~하고 벌써 기다려진다는 사실을... 
     
      반디불  2004-07-29 오후 2:09:48    
    색종이님...
    고향이 태풍피해를 입으신 모양이네요...
    이번 한빛농장에서 참외밭을 보는 순간 어릴쩍 서리하다 잡혀서
    두시간이나 꿇어앉아 있다가 그래도 나중에 참와 한덩이씩 들려서
    보내주시던 마음좋았던 이웃 아저씨 생각을 했습니다.
    자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마카  2004-07-29 오후 2:13:30    
    하핫..저야 반디불님 빨랑 보고 싶어서요..... 으흐흐 ^^; 
     
      목캔디  2004-07-29 오후 2:24:55    
    넵. 반디불님 맘 압니다. 글구 저희들 잘 보듬어 주신 것두요.^^
    담에 만나면 충성! 다합니다... 마카님 나뻐요..ㅡ.ㅡ 
     
      pisces  2004-07-29 오후 2:29:39   
    전 사진으로도 참외밭과 수박밭이 처음이예요. 벌레먹은 잎을 보니 어릴때
    집 앞에서 키우던 케일의 벌레 잡는 일도 생각나는군요. 꿈틀꿈틀 징그러웠다는.. 
     
      마카  2004-07-29 오후 4:16:52    
    어라 목캔디님.. 거의 끌려가다 시피한게 누군데 그러세욧... 피~~~~
    공자님은 왜캐 전활 안받은 거샤.... 쩝... ㅡ.ㅡ; 
     
      목캔디.  2004-07-29 오후 8:55:08   
    ㅎㅎㅎ..은수언냐는 어디간 거야~~..
    마카님은 나만 뭐라해.. 주무시는 반디불님께 왜 전화해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누가 건드렸어요.ㅋㅋㅋ 
     
      영두리  2004-07-30 오전 11:14:35   
    계속되는 부러움...
    잘 보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
    영두리의 요즘 인사는 대부분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라는... ^^ 
     
      pris  2004-07-31 오전 1:15:30   
    이젠 부럽다 못해 괴롭기까지 합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같이 앉아 있기만 해도 절로 키가 커지고 가슴이 넉넉해 질 것 같아서...
    ^^
    정말 반딧불님, 무소유님, 그리고 꼬마공주님 언제 뵐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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