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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 과메기를 먹다..
    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0. 19:05


    햇 과메기를 먹다.. 
    2004-12-05 오전 1:15:39

     


     

    저번에 잠깐 말씀드린 적도 있고 작년에는 과메기포스트도 올린적이 있다.
    요즈음 포항에도 과메기가 많이 나온다.
    햇곡식처럼 요즈음에 나오는 과메기들이 처음 출시되는 것들로 햇 과메기라 이름을
    마음대로 붙여본다.

     



    출장에서 돌아오던 날...
    포항에서 제일 큰 어물류 시장인 죽도시장에서 과메기를 2두릅을 사왔다.
    지금은 꽁치로 만들고 있지만 원래의 과메기는 청어로 만든 것이였다.
    청어는 상당히 고급어종으로 쳐주는 놈인데 겨우 연안조업에 머물고 있던
    당시의 수준으로 보면 어획량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청어를 잡으면 나무나 짚을 때서 난방을 하던 굴뚝에다 걸어서 겨우내 방치를 하면
    서서히 연기와 차가운 공기에 의해서 녹았다 얼었다 훈제까지 되면서 맛이 들어간다.
    조선에서는 각 고을의 수령들에게 각기 고을의 특산물을 공물로 바치라고 하는데
    포항에서는 특별한 공물이 없던 차에 청어훈제품을 올리기로 했다.


    관아에 운반을 하면서 노끈으로 눈을 꿰어서 두룹으로 만들었는데 물목을 적던 관원이
    이름을 붙이기가 마땅하지 않아서 貫目魚(눈을 꿴 고기)라고 적어 넣었다.
    다음날 좀더 상급관아에서 관원이 물목을 받아가면서 확인을 하는데 "관목어 12두룹!"
    하니 그 다음부터 시중의 사람들도 관목어라고 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과메기로
    바뀌어 부르게 되었다.


    하여튼 지금은 모두 꽁치로 만든다.
    통으로 만드는 것도 있지만 먹기좋게 처음부터 까서 말린 것도 있다.
    처음 먹는 사람들이 먹기에는 까서 말린 것이 좋다.

     


    마침 큰 딸의 생일이기도 하였지만 무소유의 친구도 둘이나 와서 안주로 먹기좋게
    잘라서 놓았다.

     



     

    미역하고 같이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식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초장에 찍어먹는 것이다.
    무소유는 김에 싸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까만색의 고급 김이 아니라 파란 파래가 많이 섞여있는 김이 맛있다.


    김 한장을 펴고 과메기 한점올리고 파 한조각에 마늘 하나 고추 한조각 그리고 초장
    또는 된장을 얹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나는 그래도 이것 저것 섞이지 않는 과메기만의 맛을 즐긴다.
    그래서 복잡한 절차도 필요없이 과메기만 한 조각 집어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끝이다.
    그래야 정말 맛있다.

     


    겨울밤의 과메기는 술도둑이다.
    술 몇병쯤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사라지고 만다.

     

     

    ----------------------------- 댓글 --------------------------------------


    공자  2004-12-05 오후 12:49:27    
    월악산에서 눈내리던 날 먹었단 과메기 생각 나네요..ㅎㅎ
    이번 겨울에도 월악산 함 가야 겠습니다...ㅎ 
     
      할홀한공자  2004-12-05 오후 12:52:27    
    ㄴㄴㅁㅇㅁㄴㅇ 
     
      목캔디  2004-12-05 오후 6:01:33    
    공자님 술도 드시지 않고 취하셨나~~ㅎㅎㅎ
    할홀한? 공자..ㅋㅋㅋ 
     
      ☆별이☆  2004-12-06 오전 4:28:12  
    과메기...
    사실 전 과메기 별루 좋아하지 않거든요...^^;;
    아직 그 깊은 맛을 모르겠어요...왠지 비린것 같고...
    과메기와 함께 술을 마시면 정말 취하지도 않는다던데... 
     
      태인  2004-12-06 오전 10:39:12  
    또 생각나네요...^^
    백세주도 맛나 보이고...ㅋ 
     
      pisces  2004-12-06 오후 4:47:55  
    그렇다면 결론은 오묘한 맛으로.. 
     
      공자  2004-12-06 오후 5:04:09    
    캔디님~준이가 장난친 것 같다는..ㅋㅋ 
     
      다운이  2004-12-07 오후 5:30:00  
    오늘 팀원들 데리고 과메기나 먹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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