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팔꽃 小考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6. 5. 00:12

     

    나팔꽃 小考

     

     

     


    덧없는 사랑...허무한 사랑...
    이런 사랑일수록 우리들 가슴을 오랫동안 아리게 합니다.
    오랫동안 추억을 반추하게 하는 것을 보면 허무하고 덧없는 사랑일 수록
    우리들 가슴속에 상처를 오래남긴다는 뜻이겠지요.


    모처럼 출장의 기~인 터널을 빠져나와 회사에서 한가해진 날입니다.
    아울러 짭밥에서도 해방되자고 상사분들 모시고 점심을 가까운 곳으로
    외식을 다녀왔습니다.
    무었을 먹었냐는 부디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맛있는 것을 먹었다고 해두겠습니다.


    그 집은 신창못이라는 낚시터 옆에 있어서 경치가 일품입니다.
    창가로 갈대와 추수한 논과 몇마리 철새들의 경치를 보면서 점심을 먹었지요.


    이 집의 주메뉴는 메기매운탕...닭도리탕...새우매운탕...보신탕입니다.


    출입구 옆에 나팔꽃이 너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보랏빛의 얇은 꽃잎이 가을 햇살을 투과시키면서 너무 버거워서 반사시킨
    몇조각의 반짝임에 묻어나는 화한 꽃색이 너무 이쁩니다.
    가지고 간 카메라도 없고 폰카로 살작 찍어봅니다.


    나팔꽃은 저번에 한번 제 블로그에서 언급을 한바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의
    메꽃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꽃 모양이 닮기는 했지만 꽃의 색깔이나 그 느낌은 천양지차입니다.
    나팔꽃은 사실 열대가 원산지입니다. 그래서 인지 화려합니다.
    메꽃이 어린 시절 흐르는 콧물을 자기 소매로 닦아 주던 동네 아랫집
    누이같은 꽃이라면 나팔꽃은 머리 굵어서 서울에 첫발을 디뎠을때 발을
    헛디뎌 넘어질뻔 하게 만들었던 미끈한 미니스커트의 그녀들 같습니다.


    귀화식물이기는 해도 나팔꽃과 줄기와 뿌리 그리고 열매에는 독이 있는지라
    사람들은 그 독을 잘 이용해서 약재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말린 나팔꽃 종자를 견우자(牽牛子)라고 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합니다.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부종·적취(積聚: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과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무었이거나 우리들이
    사용하기 나름입니다.


    또 동상이 걸렸을때 민간에서는 나팔꽃에 잎이 많이 붙어 있을 때 뿌리에서
    20cm 정도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이것을 달인 물로 환부를 찜질하기도 하죠.


    허무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나팔꽃...
    그래도 세상의 남자들은 여자들은 나팔꽃의 진한 보라빛처럼 화려하고도
    눈부신 사랑을 찾아서 헤메다니고 있지요.

    '꽃과 곤충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해당화를 만나다.  (0) 2006.07.09
    100년전의 슬픔이 배인 개망초 꽃  (0) 2006.07.08
    믿음의 꽃-시계꽃  (0) 2006.05.20
    그리움과 애절함의 꽃, 해당화  (0) 2006.05.15
    보라빛 정열, 얼레지꽃  (0) 2006.05.1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