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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빛 정열, 얼레지꽃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5. 15. 10:52

     

    얼레지 꽃

     

     

    부끄러움 가득해서
    그늘밑에 숨어도
    다~아 보인다, 보여..
    그대의
    그 보라빛 정열

     

     

    숨겨도 숨겨도
    아름다움은 저절로 빛나는 것
    고개숙인 수줍음속에
    아침 햇발에 반짝이는
    그대의 정열을 보았다.

     

     

    그대는 정열의 꽃이다.
    피우지 못해
    삭히고 삭히다가
    늘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보라빛 정열의 꽃이다.

     


               (2006. 5.15)

     

     

     

     

    어쩌면 꽃말이라는게 사람들이 꽃을 척하고 보았을때 느끼는 평균적인
    느낌일 것이다. 그러나 그 꽃말이라는 것도 역시나 인간의 창작물이다
    보니 만들었던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하는 것이다.

     


    봄에 나무들에서 연록색의 새잎이 돋기 전에 피어나서 봄을 알려주는
    얼레지라는 꽃이 있다.

     


    이 꽃을 보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숲속의 나무그늘과
    조금의 습한 기운이 있는 그런 골짜기에 주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얼레지 꽃이 피어나 봄을 알리는 곳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얼레지 꽃의 꽃말은 "질투"라고 한다.
    꽃말이라는것이 나라마다 다르고 보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직접 보는 얼레지꽃은 참 이쁘다.
    연한 보라빛은 봄이 되기전 갈색으로 통일되어 칙칙한 느낌의 골짜기 숲속을
    환하게 빛내주는 그야말로 기품있는 꽃이다.

     

     


    얼레지는 영어로 [Erythronium japonicum]인데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풀(草) 이다.

     


    키는 30㎝ 정도이고 비늘줄기를 가진다. 잎은 2장으로 두손을 붙이고 벌린
    것처럼 달리는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면서 얼룩같은 무늬가 있다.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피는 다른 꽃들과는 달리 아주 수줍은 듯 잎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그리 진하지 않은 보라색 꽃 1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장으로 뒤로 젖혀져 있어서 마치 마술사의 고깔모자 같은데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W자형 무늬가 있다.

     


    열매는 삭과(果)로 익는다고 하는데 열매를 본적은 없다.
    봄철에 산나물을 채취되어 어린잎을 나물로 먹고 초가을에는 비늘줄기를 캐서
    쪄먹거나 이질·구토 치료에 쓰고 강장제로 사용하는 식용식물의 하나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토종 식물이다.

     

     

     

    사진속의 얼레지꽃들은 5월초 경상북도 흥해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천곡사 입구

    계곡에서 찾아내었다.

    포항 출장중에 잠깐 틈을 낸 곳이였는데 계곡으로 가는 길에 철모망이 쳐져 있어서

    억지로 넘어가느라 양복바지가 찢어 지기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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