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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八不出) 小考딸들의 비망록 2006. 5. 12. 00:13
팔불출(八不出) 小考
흔히 쓰이는 말중에 '팔불출(八不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팔불출이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의 시샘과 부러움을 몇십푸로 정도 함유하고 있는 말이라고 보아집니다.
"에구~~ 저 팔불출.." 이 뜻에는 "아! 부럽다..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의식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일 것일테지요.
이 '팔불출(八不出)'의 원래 뜻은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만에 낳은 아이를
일컫는 팔삭동(八朔童)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합니다.
온전하게 다 갖추지 못했다 해서 팔불용(八不用) 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하지요.
팔불용(八不用)이라는 말은 불가(佛家)에서 수행자에게 필요치 않는 여덟가지..집,
종,말등을 가르킬때도 쓰이는 용어이나 여기서의 용도와는 다르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연히 제대로 시기를 못채우고 덜 익은채로 나왔다는 뜻으로 팔불출은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는데 '좀 모자란', '덜 떨어진', '약간 덜된'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어느정도 머리가 크면 홀로서기를 해야합니다. 가족을 꾸리고 아이가 있고해도
역시나 인간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팔불출이란 말은 인간의 홀로서기를 가르키는 계훈(誡訓)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그 첫째가 제 잘났다고 뽐내는 놈입니다.
요즘 국회의원이나 헌법재판관이라는 놈들이나 정치를 한다는 놈들은 모조리 여기에
해당되는 족속들 일겁니다.
두번째가 마누라 자랑입니다.
이즈음의 세태에 이 것은 팔불출이 아니라 생존의 도구일겁니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팔불출의 용어는 당연히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없이 아직도 생존하는 남자가 있다면 아마 둘중의 하나일겁니다.
하나는 포기상태로 버려져있는 것일테고 다른 하나는 독신주의자 일겁니다.
모두 마누라 자랑쟁이가 됩시다...살기 위해서라면...
셋째가 자식 자랑이라고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생각나십니까?
아마도 근엄한 儒學에 물든 사람들이 있던 시대에는 칭찬에 참으로 인색했지요.
당파싸움도 결국에는 칭찬문화가 없었기 때문에 일어난 장기적인 사회현상입니다.
이것은 반디불이의 학설인데 앞으로 증명의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남앞에서 아이의 장점을 칭찬해주십시요.
아이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바꾸는 가장 기본적인게 칭찬입니다.
단 우리아이는 공부를 잘해! 이런 칭찬보다는 우리애는 착해요..이쁘요..
항상 생각이 반듯해요..이런 칭찬과 자랑을 많이 날리시기 바랍니다.
네번째는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놈이랍니다.
이것은 정말 없어져야 할 사고입니다. 우리나라의 연혁을 주~욱 훑어보면
중국의 유학이 이 나라에 들어오면서 사대사상이 싹트고 파당을 짓고 헐뜯는
문화와 남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친절이 사라져 갔습니다.
"내가 말이야 XX X씨의 몇대손으로 조선시대에 영의정을 지내고..어쩌고..."
이런 자랑은 따지고 보면 위대한 태양족인 우리 민족의 정신에 아편을 부은
사람의 자손이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선조나 가문자랑하지 맙시다.
왕후장상의 씨도 따로 없다고 하였는데 벼슬의 씨앗이 따로 있겠습니까.
지금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느만큼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얼마나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다섯째는 저보다 잘난 듯 싶은 형제 자랑이라고 하네요.
제가 아는 어느 친구가 있었습니다. 반디불이는 장남인지라 형이 없는데
그 친구는 위로 형이 셋이나 있었습니다.
그 두번째형이 목재소를 하면서 구포에서는 제일 좋은차를 타고 다녔지요.
물론 부동산도 참 많고 햇으니 부자라고 해야 할텐데 큰형과 셋째형은
참 빈한했습니다.
그 친구는 만나기만 하면 둘째형 자랑에 침이 튀깁니다.
단 한번도 빈한하게 사는 큰형이나 셋째형 자랑하는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말은 안해도 좋으나 천대나 안하면 좋으련만 참으로 박대를 하는 모양입니다.
동네 반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가 가끔 그러십니다.
"형제간이라도 돈이 있어야 대접을 받는다"라고 말입니다.
여섯째는 어느 학교의 누구 후배라고 자랑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변변치 못한 대학이라도 나왔다면 자랑거리가 있기는 하겠지만 반디불이는
그러지를 못했으니 자랑할것도 없지만 우리나라 사회의 가장 큰 병이 연(緣)
이라는 것입니다.
학연(學緣)과 혈연(血緣) 그리고 지연(地緣)일 것입니다.
예전에 국가대표축구팀과 축구협회에도 연.고대 갈라먹기로 망쳤던 적이
있었지요. 히딩크때 조금 나아졌다가 지금은 더 심해졌다고 들리더군요.
제 주변에 와이프의 친구 아들이 유도선수를 하는데 하소연을 들어보면
지금은 스포츠선수로 키울려고 해도 돈이 없어면 안된다는 군요.
선배후배 찾아서 줄을 대야 무슨대회에 몇등을 하고...이게 뭡니까?
참 슬픈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일곱째는 제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놈이라고 하지요.
유난히 지역을 따지고 드는 것에는 일면 수긍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목민족이던 우리들이 어느날부터 농경민족이 되면서 주거정착이 가장큰
사회의 미덕이였지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다른 부족이나 동네사람에게는 배타적일수 밖에
없게 되는데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고 고정된 장소를 근거로 하는 농경민족의
공통적인 사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부추겨서 더 큰 문제가 되었지요.
그런데 분명히 팔불출이라면 8가지일텐데 일곱가지뿐입니다.
팔불출이라는 원래 뜻이 본디 덜 떨어진 것을 비꼬아 만들어서 그런지 그
여덟 가지조차 하나를 덜 만들고 있습니다.
해학의 극치가 아닐수 없습니다.
어쩌다보니 팔불출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의 의도는 내가 팔불출이 되어 보려고 해서 그 변병을 좀 서술하다가보니
의도와는 달리 팔불출에 대해서 깊이가 너무 깊어져 버렸네요.
우리 가족모두가 꼬마공주라고 부르는 아이...이쁜 막내가 있습니다.
남들은 막내라서 이쁘다고들 합니다.
물론 그렇기도 하려니와 얼굴도 마음도 모두 이쁜 이놈은 무었을 해도 이쁘보입니다.
나도 오늘은 팔불출이 되어 봅니다.
빨래찝게...
베란다에 빨래건조대에 매달려 있던 놈이라 조금 탈색이 되어버린 하늘색의
낡은 빨래찝게로 귀걸이를 만들고 자랑하는 꼬마공주입니다.
참 어울리는 악세사리지요.
왜 메이커에서 예쁜 모델을 비싼 돈을 주고 쓰는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예쁜얼굴에는 무었을 해도 이쁘보이기 때문이지요.
한낱 빨래찝게도 예쁜 꼬마공주가 하고 있으니까 루비이똥..베르사체..뭐 이딴 명품들
몇백만원짜리 같아 보입니다.
이만하면 중증 팔불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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