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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공주의 안경 인생 시작
    딸들의 비망록 2006. 5. 11. 23:32


    꼬마공주의 안경 인생 시작 
    2004-09-12 오후 4:18:04

     


    [나~~~방.......밥 먹었어~~?]


    사오정 벨소리가 울립니다.


    "아빠..슬긴데요...엄마 회식가고 나 학원갈려고 나왔는데 자은이 혼자있어요..
    무서운지 배아프다고 전화왔어요..전화한번 해주셈.."
    혼자 있을때 꼬마공주는 자주 배가 아프답니다.
    물론 엄살이고 엄마나 아빠 또는 언니들을 불안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꼬마공주 옆으로 오게하려는 것인줄 알만한 사람은 이제 다 아는데도 여전히
    오늘도 동일메뉴입니다.


    띠리링~~
    딱 한번의 울림후에 "여보세요~~"하고 가라앉은 최대한 그래보일려는 꼬마공주의
    음성이 들립니다. 아마도 전화기옆에다 손을 두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막내라는 지위에 걸맞는 어리광이라고 치부하고 맙니다.


    금요일밤에는 이마트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오전에 작업을 지휘하느라고 동분서주하다가 어디서 세멘트물이 튀었는지
    바지가 엉망입니다.
    내일은 집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어쩌나 싶었다가 바지하나를 사입으려고 들린길에
    둘째딸의 전화받고 집에 전화를 하게 된것이지요.


    기분을 풀어주어야 겠기에
    "아빠..지금 이마트에 잠깐 왔는데 자은이 뭐 갖고 싶은거 없어?"
    "없어~~"
    대답이 단답형이면 기분이 풀리지 않은 증거이겠지요.
    "그러지 말고 갖고 싶은거 뭐 없어?"
    "용돈모아서 살거야"
    아마 천안에 엄마와 나갔을때 유심히 보아둔게 있는가 봅니다.


    "이마트에 있는거야?"
    "어..."
    "뭔데?..빨리 말해봐...어~~"
    "아냐..용돈모아서 살거라니깐..."
    "그럼 가격이라도 가르쳐 줘바...얼마짜린데.."
    "이만육천원..."
    정말 구체적입니다. 가격까지 외울정도라면 아마도 보통가지고 싶은 물건이
    아닐듯 합니다.
    "힌트라도 줘바..그럼..."
    "아바타에 옷 갈아입히는거 있어..아냐..용돈 모아서 살꺼야.."


    참으로 꼬마공주는 압박의 방법이나 수단이 고단수입니다.
    "알았어..아빠가 나중에 전화할께.."


    그리고 완구코너..문구코너를 한참 돌고서 "아바타"라는 단어와 26000원이
    정확히 일치하는 물건을 찾아 내었지요.
    다시 띠리링~~~
    "아빤데...아바타로 그림그려서 옷갈아 입히는거 맞지?"
    "26000원 이였어?"
    "그래 맞아...아빠가 샀어..."
    "이히~~~~~~" 입 찢어지는 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립니다.
    일주일간의 출장끝에 마련한 막내의 선물이 이렇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2시쯤에 포항에서 사정없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출발을 했습니다.
    아마 세번쯤 꼬마공주의 전화를 받았지요.
    늘 똑같은 말이였습니다.
    "아빠...어디쯤이야? 조심해서 와...알았지..."
    무지하게 선물이 기다려 진다는 뜻이겠지요...

     

     

     


    얼마전부터 꼬마공주가 눈이 너무 피곤해하고 칠판글씨도 잘 안보인다고 해서
    와이프가 데불고 안과에 들렀지요..
    안경을 써야 된다고 했답니다.
    이놈만은 안경을 안쓰기를 바랬는데 결국 안경을 쓰고 맙니다.


    안경이 얼마나 불편한지는 반디불이 고등학교때부터 근 30년이상 써보니 알겠더군요.
    그래도 아직 많이 나쁘지는 않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눈관리를 잘해주어야겠습니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안경을 쓴 모습을 처음 공개합니다.
    안경쓴 꼬마공주의 모습입니다.

     

     


    *************************************** 댓글 ********************************

     

    영두리  2004-09-12 오후 5:34:05   
    꼬마공주님, 교묘하게 소원성취하셨네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나저나 안경을 벌써부터 쓰게 되어서 어떡해요.
    너무 블로그 많이 한 거 아녜요? ^^
    생각해보니 저도 근 20년 간 안경쓰고 지내고 있네요. 다행히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위안을 하고는 있지만...
     
     
      산사랑  2004-09-12 오후 7:54:35    
    후훗..
    막내만이 할 수 있는....^^
    우리 꼬마공주님의 안경쓴 모습도 참 예뻐요^^ 
     
      풍경소리  2004-09-13 오전 9:37:06    
    에그....울딸도 앵경써부릿는데....아덜빼고 온가족이 앵경이라는....-.-;; 
     
      제로쿨  2004-09-13 오전 10:12:12   
    저도 지금 근 20년을 써오고 있는 안경..정말 불편하지요..
    지금은 하도 오래써서 그래도 몸에 일부분이 되어버렸다는..^^;; 
     
      내공정진중인용갈  2004-09-13 오후 12:37:17   
    오홋...
    공주님의 안경쓴 모습이 상당히 멋져보입니다.
     
     
      kate  2004-09-13 오후 10:16:45    
    따님이 예쁘네요^^ 안경도 멋지구요.
    저도 저맘땐 안경을 무지 쓰고 싶었답니다.^^ 
     
      pisces  2004-09-13 오후 10:52:03   
    요즘은 안경쓰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더라구요. 쬐끄만 꼬마도 안경끼던데
    꼬마공주님이야 그나마 늦은 편이네요..눈관리 잘 하세요~~ 
     
      혼란스러워  2004-09-14 오전 8:19:32   
    에고 벌써부터 안경을.... 이론.....
    혼란스러워도 지금 10년째 안경을 쓰고 있는 거지만...
    넘 불편한데... 꼬마공주님이면.. 계속해서 시력이 떨어질텐데...
    걱정스럽네요,.. 안구가 커지면서... 시력이 계속 나빠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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