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강추] 봄 음식]
쑥털털이..
2004-03-05 오후 4:40:32
봄..봄..봄이 왔어요..우리들 가슴속에도~~ 하는 노래가 완전히 귀에 익지는 않았지만
아뭏던지간에 어제부터 내리는 눈을
춘설이라 할만큼 우리의 표현이 봄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것은 틀림이 없어보인다.
지금도 사무실의 창문으로 말그대로 춘설이 담뿍 담뿍 내려 쌓이고 있다.
눈의 무게도 물기를 많이 머금어서인지 둔중하게 내리는
느낌이다.
오히려 봄이 오는 이즈음에 눈을 머리에 이고있는 사철나무가 힘겨워 보이는것은
어쩐 일일까.
봄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들도 몇몇이 생각난다.
우선 쑥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진달래도 생각이 나고 역시나 개구리를
빼놓을수도
없고 음~~ 또 그렇지 개나리도 생각이 난다.
지금의 도시생활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야 낯선 단어가 되어버린 단어들...
봄이 오면 엄마는 밑에 여동생을 데리고 빨간 플라스틱 소쿠리와 좁다란 과도를 날세워
들로 나가셨다.
지난 겨울에 불태워서
아직도 꺼먼 색을 미련처럼 남기고 있는 둑방에서 한나절내내
쑥을 캐서 돌아오시면 늘 별식에 대한 기대로 부풀곤 했다.
그나마 아버지가 밀가루 공장에 다니신 터라서 흔한것은 밀가루밖에 없던 터였는데
밀가루와 버물려서 밥솥에 넣어서 쪄낸
쑥털털이~~ 쑥버무리라고도 하는 소박한
이 음식이 요즘들어서 왜 이리 그리워 지는지 모르겠다.
된장을 풀어넣고 끓인 쑥국은 왜
그렇게 먹기 싫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쑥국이
자꾸만 그리워 진다.
올 봄에는 하늘이 두쪽이 나더라도 햇살좋은 일요일날 아이들과 와이프 데리고 예전의
우리 엄마가 가지고 다니시던 빨간 플라스틱
소쿠리를 구해서 날세운 칼로 쑥캐러
가까운 곳으로 가보리라 다짐하고 있다.
한 소쿠리 뜯어와서 쑥국도 끓여보고 쑥털털이도 해보고
해야겠다.
앞으로 30년 40년이 흘러서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글을 쓸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지놈들 가슴속에 갈무리 해주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