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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빠삭달콤한 유혹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9. 23:46
쫄깃빠삭달콤한 유혹
2004-01-30 오후 4:35:23외출 나갔던 사무실의 직원이 고맙게도 붕어빵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나에게 떨어진 배당은 두 마리...
덥썩 한입 베어물었다가 문뜩 생각나서 방법한다.
그리고 커피한 티스푼(조금 큰 스푼이다..) 하나와 프리마 두 스푼으로
배합한 나만의 커피도 준비했다.
달콤한 설탕의 유혹이 있기는 한데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의사선생이
먹지 말래서 설탕은 빼고 먹는데 커피와 프림만으로 배합을 하면 상당히
고소하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향치(香痴)다.
남들은 커피에서 이런 향이난다 저런향이 난다 하는데 나는 여태껏 커피에서
냄새를 느껴본적이 없다.
그래도 따뜻함이 혀를 자극하는게 너무 좋다.
한입 베어물린 붕어...
나는 붕어빵을 먹을 때마다 머리부터 먹는다.
어두일미라고 고기는 머리가 제일로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
적당히 구어진 몸체...
지느러미의 많이 구어진 부분은 빠삭거려서 좋고 밀가루의 쫄깃함도 좋다.
그래도 역시 붕어빵과 찐빵..그리고 만두는 앙코가 맛의 백미다.
달콤한 팥...
단맛이 온몸을 휘감고 있던 오후의 나른함을 한순간에 씻어서 말끔하게 한다.
내 주변을 항상 머무는 것들..휴대폰..길에 버려진 놈을 줏어와서 잘쓰고 있는 노란 연필..
제일 아끼는 순은제 파카 만년필...
내공이 너무 수승했던지...
형틀의 열기가 너무 과하였던지 붕어의 내장은 팥으로 變態를 하고 말았다.
붕어빵이 있는 오후는 행복하다.
적은 돈으로 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붕어빵의 쫄깃빠삭달콤함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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