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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로 새는 것..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9. 23:37
샛길로 새는 것..
2004-01-30 오전 11:52:38
아침6시면 어김없이 켜지는 텔레비젼이 오늘도 하루가 시작됨을 알려줍니다.
귓가에 아침뉴스를 들으면서 쪽잠을 또 청합니다.
30분뒤에는 머리맡에 둔 휴대폰의 알람이 늴리리 봄봄~~으로 마지노선을
알려줍니다.
그래도 침대의 흡인력이 워낙 대단해서 꾸물럭거리기를 20여분을 하고서야
소세(消洗)를 하러 목욕탕으로 갑니다.
매일 아침이 변화가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내공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그렇습니다. 제가 사는 풍경은 이렇게 다람쥐의 쳇바퀴입니다.회사에 출근하면 예전과는 달리 컴터앞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결재가 전자결재로 바뀌어 버린 이후로는 늘 컴퓨터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만만찮은 스트레스입니다.저는 출장이 자주 있습니다.
늘 바쁘게 다녀야 합니다. 부지런을 떨면 그만큼 출장길에 여유가 개인적으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바쁘게 다닐 수 있는게 큰 행운이라 자위합니다.
이시대에서 가장 열심히 일했던 40대의 연령층이 30대에 밀리고
좁디좁은 승진의 문턱에서 50대에 채여서 나동그라져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는 주변이 많은 그런 시대에 말입니다...집에 오면 손도 발도 씻기 싫고 그냥 누워서 자고 싶습니다.
안씻어면 대략 귀에 와서 박히는 잔소리가 많아지므로 억지로 씻고나면 이상하게
정신이 다소 맑아집니다.애교없는 큰딸래미..자기일에만 몰두하는 둘째딸...
그래도 막내 꼬마공주만이 아빠와 놀아줍니다.
하루의 마지막은 항상 마눌..무소유에게 아부하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그래야..황혼이혼이 횡행하는 이시대에 늙어서 쓸모없는 내 무릎을 베고누워서
말벗이라도 되어 주지 않겠습니까..
모두들 와이프에게 잘합시다..노후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니까요.다람쥐 쳇바퀴..늘 오가던 길이 싫증날 때도 있습니다.
그럴땐 나는 샛길을 이용합니다. 한마디로 샛길로 새는 것이지요.
경운기나 트랙터를 위해 만들어진 농로를 달리다가 잠시세워서 경치구경도 하고
길에 떨어진 작은 돌멩이도 툭~ 차보고..
어험!!! 어험!!! 잔기침도 한번 해보고 팔을 펴서 스트레칭도 해보고.....
이렇게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털고가야 집에 들어서면 맞이하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항상 집에 들어갈때는 웃으면서 들어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샛길로 샜다가 돌아오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여러분들도 살짝 샛길로 새보시기 바랍니다.
단
돌아올것을 전재로 말이지요..
********************************* 댓글 *************************************잠이조아 2004-01-30 오후 1:11:00
멋진 글이다.. 음... 잠좌도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햇살가득 2004-01-30 오후 1:25:59
좋으신 말씀! (적어..적어...)
황홀한공자 2004-01-30 오후 3:57:19
인생의 샛길(?)은 안돼는 것이지요? ㅎㅎㅎ
나른한 오후에 너무 좋은글 잘 익었습니다..ㅎㅎ 저도 한가롭운 퇴근길에 허리펴고 쉴수
있는 들녘이 가까이 이었으면 좋겟습니다..ㅎㅎ
반디불 2004-01-30 오후 4:38:33
잠좌님~~ 알찬하루가 되셨기를...잠좌님 나이때는 시간이 도로중앙을 버티고 가는
지게차같더니 요즘은 새마을입니다..조금더 지나면 제트기가 되겠지만...
반디불 2004-01-30 오후 4:39:16
햇살님..적는것도 압박이니 그냥 생각날때 들어와서 보시와요..
반디불 2004-01-30 오후 4:40:11
황공자님께는 너무 염장이였나요..ㅎㅎㅎ..저는 아침저녁으로 보는게 들녘이라서..
햇살가득 2004-01-30 오후 4:54:44
^^ 반디불님, 요즘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읽는 중이라..^^
한빛장 2004-01-30 오후 4:57:02
늘 활달하시고,멋진 반디불 형님께서도 아침이 어려운가요??? 음... 밤에 무리를
하시는 듯..^^ 한병이상은 않되요 ㅋㅋㅋ
반디불 2004-01-30 오후 5:03:21
햇살님~~ 그거 다읽나면 중고로 넘겨주세요..저는 아직 못보았고요..올해 플랭클린
플래너를 구입해서 사용중입니다..별거아닌데 돈만 비사군요..
메모만 잘하면 우리나라 양지사꺼 몇천원자리가 훨씬 나을듯..
반디불 2004-01-30 오후 5:04:51
한빛장님..한병이상이라는것은 야관문 말씀인가요..이번 주말에 담아볼까 하는데..
햇살가득 2004-01-30 오후 5:07:30
다시 또 시작되는건가... 책돌려보기?...^^ 메신저나 메일로 주소 날려주세요~ ^^
읽고 보내드릴께요^^ (댓가는 꼬마공주님의 싸인입니다!! ^^)
한빛장 2004-01-30 오후 5:09:29
앗 야관문은 한봉(300g)에 1.8리터 30도 과일주용 3병을 담으시면 됩니다.아님,
1박스(8병)을 한번에 3봉 다넣고 담으시든지요. 3개월은 꼭 지켜야만 하고.
2잔이상이면 않됩니다.(중요사항) ^^
황홀한공자 2004-01-30 오후 6:39:18
한빛장님~ 아니 그럼 5.4리터를 넣어야 합니까?? 그런 큰 병이 없다는..ㅎㅎ
☆별이☆ 2004-01-31 오전 7:17:21
반디불님의 이 글 울 랑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다는...^^*
어린왕자 2004-01-31 오후 2:30:32
정말 재밌습니다. 그러면서도 의미있는 내용입니다.
풍경소리 2004-01-31 오후 9:53:01
나두 샛길 무쟈게 좋아하는데...ㅎㅎ 참 많은 공감이 가는 글임돠..특히 마지막 노후를
위하야...무쟈게 공감감돠,,울대장이 이거 봐야되는데..훗~
찌고래 2004-02-02 오전 12:19:09
직장 생활중 딱 한번 이름하여 농땡이를 쳐봤습니다. 아니 어쩌면 평생 첨이었을..
사우나에 갔습니다. 그런데.. 온수가 안나오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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