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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의 숙제..
2003-11-19 오후 10:07:22
빛은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돈다고하는데 이처럼 바른 것을 일러불교에서는 찰나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인간의 마음은 찰나보다 더 짧은 순간에도 몇가지의 생각이
교차할수가 있으니 그야말로 우리의 마음에 우주가 있다는 말이 과언아니다.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는 이 마음을 바로보고 다스리는 일이다.
그 마음의 실체를 보고 다스리는 것이 곧 열반이요 깨달음의 세계인 것이다.
그것에의 효과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온 결과가 바로 참선이다.
참선을 통하여 꾸준하게 믿음, 정진, 마음챙김, 선정, 지혜, 이 다섯 가지의
덕을 수행하여 발전시키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비로소 진입하는
즉, 정신적 발전의 새로운 단계를 접할 수 있다.
다섯 가지의 덕은 우리 주변에서 이미 인연이라는 방정식으로 조건지어진
것들에 대해서 편견 없는 마음을 갖게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반야바라밀다란 무었일까?
절에 다니는 분이던 아니던 마하반야바라밀다로 시작하는 2백몇십자의
경전을 읽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불교의 법회거나 모든 행사마다 모든 불교신자가 외우는 가장 기본적인
경전인 것이다.
마하는 그냥 아주크다는 말이다.
바라밀(paramita)은 앞서 말한 다섯 가지 덕이 철학화된 불교의 교리이다.
반야라는 말은 앞에서도 살펴 보았듯이 인도말로 프라야나라고 한다.
그 뜻에는 ‘지혜, 명, 혜’등이 있다. 흔히 반야를 지혜라고 번역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야는 법의 실다운 이치를 깨달은 최상의 지혜를 말한다.
그래서 반야를 얻은 사람은 성불하여 부처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반야는 한 마디로 깨달음의 지혜를 말하는데 이것은 그냥 단순히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현명함이나 지식이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반야의 지혜는 우리의 참모습에 대한 올바른 관조와 그것의 의미와 뜻에
눈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든 문제 해결이 반야속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생살이의 모든 문제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던 사회문제든 정치나 노사문제
그 어떤 문제라도 제일먼저 반야의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야를 지혜의 완성이라고 한다.
바라밀다는 범어로는 파라미타(Paramita)라고 하는데 그 뜻은 ‘도피안(到彼岸)’으로
번역이 된다. 그대로 의역을 하면 ‘저 언덕을 건너간다’는 뜻이다.
저 언덕이란 바로 지혜로서 우리 인간이 안고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의 저건너편 그곳이 바로 피안의 세계인 것이다.
피안이라고 해서 어디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피안이 우리의 목표라면 도피안은
그 목표에 도달하였다는 뜻이다. 궁극적으로 지혜의 눈을 뜨는 것이며, 그래인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태를 말한다. 이상적 경지인 깨달음의 세계를 피안이라고 하고
미혹하고 어리석은 중생 세계는 차안(此岸)이라고 한다.
바라밀다는 결국 꿈을 깨고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며, 자신의 실상을 올바로
관조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가 꿈꾸는 극락이라는 것이다.
1987년 10월 18일
우리부부가 결혼을 하던날 새벽에 일어나서 목욕을 하시고 먹을 갈아 써주신
주례선생님의 글이다.
원고지 3만장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불교대사전(일본)의 저자이시고 세계에서도
최고의 유식학(唯識學)의 거두였던 이종덕박사님...
어떤일이 있어도 1주일에 딱 한번만 주례를 보아주시던 꼬장 꼬장한 어른..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스승으로 모시던 분이며 또 제자로 거두어 주셨던 그분의
생각이 오늘 왜 유난히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니 인생에서 이거하나 제대로 하고 가라!`하시던 그분의 너무 큰 숙제가
오히려 반디불이 작아지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안방에 잘보이는 곳에 16년째 걸어놓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보는 글귀이며 일터에서 돌아와서 옷을 갈아 입을때나
변함없는 글귀건만 마음의 색갈이 점점 엷어져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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