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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발한 사기꾼! 금파리 숫놈..
    수필공간(隨筆空間)·칼럼 2006. 4. 23. 14:46

    기발한 사기꾼! 금파리 숫놈..

     

     


    사기꾼은 인간세상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사랑을 매개로 남을 등쳐먹고 사는 꽃뱀이나 제비역시도 인간들의 범주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최소한 여태까지의 내 생각은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동물은 최소한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집 화장실에는 안방 화장실이던 거실화장실이던 가리지 않고 읽을 거리를
    항상 준비하여 둔다. 조금의 시간이라도 그냥 보내지 말라는 배려다.


    나는 주로 안방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오늘은 모처럼 거실화장실을 사용했다.
    그곳에도 예의 아이들이 보는 책..어른이 보는 책이 있다. 아이들이 보는 책은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똥눌때보는 신문이 있다.


     47호..표지가 금파리의 선물이다.
    금파리는 짝짓기하는 동안 종종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알을
    낳아야 하는 암컷은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암컷을 위해 수컷들은 곤충을
    잡아간다고 한다. 잡아간 곤충을 암컷이 먹는 사이에 빨리 짝짓기를 끝내고 도망가기 위한
    미끼라는 것이다.


    조금 더 진화된 금파리 수컷은 짝짓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투명한 고치에 곤충을 포장해서
    가져간다고 한다. 그런데 간혹 포장만 커다랗고 안은 텅빈 고치를 가져와 암컷이 선물을 푸는
    사이에 짝짓기를 마치고 도망가는 얄미운 놈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금파리 암컷은 고치를 흔들어서 먹이가 들어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짝짓기를 허락한다고
    하니 얼마나 영악한 놈들인가. 하지만 몇몇 약은 수컷들이 가져온 고치는 얼마나 꽁꽁 싸맸는지
    짝짓기를 끝낼 때쯤에야 겨우 포장을 다 뜯어 낼수 있다고 하는데 그안에는 놀랍게도 수컷의
    똥이 들어 있다고 하니 얼마나 약은 놈인가 말이다.


    곤충이라고 우습게 볼일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계에도 사기꾼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세포에도 그 원형질이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야후 백과사전에서 옮겨온 금파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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