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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찌해야 하는지...
    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3. 14:36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어찌해야 하는지... 
    2003-11-05 오후 10:40:16

     

     


    휴~~
    세상을 살다가 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그 느낌을 가질때가 있지요.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나았을때는 그냥 막연히 아빠가 되었다는 그것만을 생각했었지요.


    둘째..그리고 늦게본 셋째..
    그때 처음으로 이아이가 자라서 대학을 갈때쯤의 내나이를 셈하면서 마침내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지요. 첫아이가 고등학교를 가고 남자친구한테 메시지가 오고 둘째도
    중학교에 가면서 일요일에 친구 만난다고 가족여행에 빠진다고 할때 공연히 나이를 먹고
    있다는 심란한 생각이 듭니다.


    이사를 가야하니 미리 짐정리를 좀해야 합니다. 짐정리라고 해보아야 나에게 맡겨진것은
    책입니다. 내가 보는 책 600여권에다 애들책 400여권해서 1000권에 이르는 책이라 사실
    정리도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 책장을 정리하다가 나무재떨이를 한참이나 어루만졌습니다.
    1987년.. 우리 부부가 연애4년을 정리하고 정식으로 부부가 된 해입니다.
    사실 임신8개월의 몸으로 결혼식을 올린터라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계룡산 동학사로
    신혼여행을 왔었지요. 단풍도 고왔던 계절이라 수학여행도 많이들 왔었는데 모두들 축복의
    말들을 해주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기념으로 사주신 재떨이 입니다. 뒤에는 안양시 주소와
    전화번호도 흐릿하게 남아 있더군요. 사실은 지워질까봐서 그 주소쪽은 잘 딱지도 않습니다.


    그분도 나이가 많이 드셨겠지요. 그때 40의 이쪽 저쪽 정도로 보였으니 지금은 환갑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을 테지요. 덩달아 저도 이제는 그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분처럼 저도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며칠째 고민중입니다.
    오늘도 전화가 와서 안된다고 싸움 싸움을 했습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저에게 결혼식 주례를 보아달라는 군요. 내가 그렇게 늙었냐고..막 화를 내어 주었습니다.
    그런대도 막무가내로 군요. 결혼식 주례는 늙어야 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으로
    부터 받고 싶다고 난리군요. 울산인데..일단은 어림없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못을 박아
    두었는데 그 친구도 또한 고집이 보통은 아닌지라 내심 고민중입니다.


    울 와이프도 펄쩍뛰는데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청첩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소 엉뚱하고
    파격적인 면에서 저하고 통하는데가 있는지라 어느날 갑자기 주례로 이름이 박힌 청첩장이
    오지는 않을까?하고 불안한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말이지요...

     

    ************************************ 댓글 ***********************************


     악재수집  2003-11-05 오후 10:42:37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로 좋은 말씀 한마디 해주고 오시는것도 보람있을듯 싶은데요...
    너무 길면 하객들 하품하거든요 ^^ 
     
      잠이조아  2003-11-05 오후 10:43:11   
    주례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거,, 동의합니다. 반디불님.. 충분히 할 자격이 있으시다는~ 
     
      용인용갈  2003-11-06 오전 10:02:34   
    ^^ 반디불님의 글을 읽어보면 항상 남는게 있다는... 그래서 용용이같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설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신다는... ^^ 
     
      구름  2003-11-06 오전 10:23:42   
    하세요... 저희 아버님은 30대말에서 주례를 보기 시작했다는... =3=3=3 
     
      바다  2003-11-06 오전 11:18:24   
    나이가 무슨상관이겠습니까...
    바다도 반디불님은 그럴자격이 충분히 있으시다고 생각한다는... 
     
      pris  2003-11-07 오전 12:40:50   
    주례 서 주십시오! ^^ 제가 반딧불님 진즉 알았다면 저희 결혼식에 주례로 모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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