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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혼자 재신임일로 선포합니다.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3. 15:55
오늘을 기혼자 재신임일로 선포합니다.
절박한 사람과 절박하지 않는 사람..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대개가 이 2가지의 명제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먹는 것도 절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것처럼 결혼이라는 중대사도
마찬가지로 절박한 사람과 절박하지 않은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종종착각하게 되는 것중의 하나가 남도 나와 같이라는 겁니다.
부부이니 두사람이 가진 사랑을 마음의 저울에 달았을때 똑같을 것이다..
이런 착각 말이지요.
사랑의 무게를 달려고 하지도 말고 또한 달아서도 안되는 것이지요.
오늘도 2통의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한통은 그동안 참 절박했던 두사람이 만나서 이룬 결합입니다. 남자는 40이
다되어가는 농촌총각이였는데 그 동안 선도 참 무던히도 많이 보았던 사람입니다.
결국에는 농촌을 떠나서 온양이라는 조금 번화한 곳으로 집을 옮기고서야 임자를
만나서 결혼이라는 열매를 맛보는 군요.
또 다른 한통은 30을 넘긴 노처녀였습니다. 거의 사귄지 8년이 지났으니 괘 오랫동안
사귄 사람과 결혼을 한답니다.
근데 이 쪽은 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다가 아버님이 일찍 별세를 했는데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그 동안 결혼을 미루었으니 참 무던한 것이지요.
남자는 이미 30중반을 넘고 있으니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그 남자분이 받은
고통이야 어떠하였겠습니까.묘하게도 이런 사연을 가진 사람의 청첩장을 같은날 받았습니다.
어제 우편으로 도착을 했는데 어제 서울로 출장을 갔던터라 오늘 아침에 총무과
직원이 우편물을 배달해 주는 군요.
그래도 이렇게 절실하였던 사람들은 대개 잘살아 갑니다.
결혼생활의 행복함은 이 절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 절실함도 사실은 양쪽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더 절실한 쪽이 있게 마련이죠.
마음의 깊이와 환경의 넓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 절실함의 무게가 많은 쪽이 결국에는 이기게 각본되어 있습니다. 손해보는듯이
보이지만 이기적인 우리의 개념일뿐이고 기실 인생은 베푸는 것이기 때문에 절실함의
무게가 더 많은 쪽이 이기게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부터 그 절실함을 가슴속에 키워나가 보십시요.
그리고 저녁에 퇴근 하시거나 아니면 지금당장이라도 전화하십시요.
그리고 그 절실함을 이렇게 표현하십시요.
`나는 니가 좋아 죽겠다 아이가~~~비오이께네 니생각이 억수로 난데이~~`
왠지 이런것이 낯설다구요.. 그럼 휴대폰으로 메세지를 보내보십시요.
`경미야~~ 사랑한데이..앤`
신랑이나 남푠..또는 아내나 자기 이름보다는 `앤`..이렇게 표현해보세요.결혼생활은 정성입니다.
한획 한획마다 주는 힘과 붓을 눕히는 각도와 먹의 농담이 다르듯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마다 정성을 들이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이라는 단지안에 정성을 한올씩 찾아서 담아가는 과정입니다.
가정이라는 단지안이 텅 비어버리면 결국에는 가득차있는 다른 단지를 탐내게 되어서
바람도 나고 이혼도 하고 가출도하고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잊지말것은 우리가 그토록 찾을려고 헤매는 파랑새는 결국 우리집 안방의
단지안에 감춰져 있는 정성이라는 것이지요.
부부간의 잠자리도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결혼후 몇년이 지나면 다들 좀은 시들해진다고
하지요. 모쪼록 결혼생활의 모든일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오늘 날 잡아서 재신임을 받는 날로 정하십시요.
오늘 재신임 받는 분만 월요일 출석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월요일 출석체크 안하신분은 재신임 못받은 걸로 하면 아무래도 욕들을듯....
결혼 생활은 둘이 하는 것 같지만 따지면 사람은 혼자사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상대편이 부부이니 당연히 어쩌고 할것 같지만 그건 아닙니다.
결혼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이벤트에 강합니다. 그러므로 결혼생활은 상대를 위해
끊임없이 이벤트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남자는 어쩌면 여러가지 이벤트를 해야하는 지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고객을
위해서 직원을 위해서 일을 위해서 끊임없이 이벤트를 하고 집에서는 집대로 와이프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더 넓은 이벤트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결국에는 우리는 발로는 등에진 북을 치고 입으로는 하모니카를 불며 몸은 율동을
해야하며 얼굴에는 가면을 끊임없이 써야하는..... 어쩌면 삶 자체가 이벤트인지도
모르겠군요...결혼생활은 어쩌면 공간의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의 공간에서 독립해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다가 우리의 공간을 만들지요. 세월이
지나면 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서 아이들 독립시켜 주고는 휑하여진 공간을 지키다가
그냥 사그라져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제가 쓴 拙詩에 `바람으로 쓴 碑銘 `이라는 게 있는데 이렇습니다.
`여기 잠자지않는 바람이 있다` //이것은 부질없는 짓 같지만 /미리 지어놓은 /
훗날 나의 묘비명입니다. //우리는 모두들 /사는 준비로 바쁘지만 /돈을 모으고 /
꽃을 기르고 /詩를 쓰고 /그렇게 사는데 바쁘지만 /죽는 준비가 필요한 때도 있읍니다.
// 우리에게 소유가 있읍니까. /소유가 있다면 /그것은 살아가는 죽음뿐입니다.
// 모든 불확실 속에서 /죽는다는 것. /그 작은 이유만으로 확실합니다. //
우주를 만들만큼의 /짧은 순간도 /잠시를 서 있지 못하는 우리들. / 죽는 준비가 참으로
필요한 때도 있읍니다. //누구나 /죽으면 한 평의 땅을 갖는다 합니다. / 이 얼마나 가치없는
/허전한 소유입니까.//사는 준비로만 /너무 바쁜 우리들 세상엔 / 아침마다 /까치가 우는게
하나도 소용이 없읍니다. // `여기 깨어있기 싫은 바람이 있다` //이것은 부질없는 짓 같지만
/다시 고쳐지은 / 훗날 나의 묘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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