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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록수의 산실..심훈 생가를 찾아서...
    여행기 2006. 4. 22. 20:3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길


    상록수의 산실..심훈 생가를 찾아서... 
    2004-03-02 오후 12:55:41

     

     

     

    아무리 지루하던 겨울도 한 번 지나만 가면, 봄은 기다리지 않어도 저절로 닥쳐온다.
    반가운 손님은 신 끄는 소리를 내지 않듯이, 자취없이 걸어 오기로서니, 얼어 붙었던
    개천 바닥을 뚫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말럿던 나무가지에서, 새 엄이
    뾰족뾰족 돋아나는 것을 볼 때, 뉘 라서 새 봄이 오지 않었다 하랴.-상록수중에서-


    그런 지레짐작 즉 선입관념(先入觀念)이 골수에 밖혀 있는 까닭에, 우리가 피만 식지
    않은 송장노릇을 헌다구 해두 과언이 아닙니다.-상록수중에서-


    위의 두문장은 심훈이라는 힘든시대를 살다가 간 소설가의 작품 상록수에 나오는
    글조각입니다.
    소설가이면서 시인의 길을 걸었던 탓인지 소설의 문장하나 하나에서 어떤때는
    함축되고 또 어떤때는 참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를 보는것 같습니다.


    3월1일...올해로 85주년을 맞이한 3.1절입니다.
    일어나서 아무리 깨워도 아이들은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어젯밤에 텔레비에 빠져서 새벽에야 잠에 빠진 녀석들일겁니다.


    그냥 와이프와 둘이서 무작정 길을 나서봅니다.
    갑자기 며칠전에 회사일로 잠깐 들렀던 석문방조제의 잔상이 눈에 어른 거립니다.
    그래서 길을 당진으로해서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서산으로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대충 머리속으로 스케취를 하고 삽교천을 건너 송악으로 접어듭니다.


    필경사...
    간판이 보입니다. 몇번의 망설임끝에도 못들러본 곳입니다.
    왕복8차선의 넓은 길에서 들어서서 시멘트포장길을 한참 달립니다.
    2대의 차량이 교행하기도 어려운 시골길입니다.
    세계에서 시인이 가장많고 소설가도 많은 나라인데 문학인의 삶은 사후에도 이렇게
    곤궁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번성해져서 새로지은 교회를 지나자 심훈선생이 일요일의 오전을 보냈음직한
    언덕위의 작은 교회당이 보입니다.
    많이 퇴락한 모습의 교회를 지나자 소설 상록수의 산실인 필경사가 특별한 간판도없이
    길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필경사 주차장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나무의 그림자가 뒷편으로 보이는 지요.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어느 시점에서 그림자가 그림자모양의 홈과 일치되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림자가 정신이라면 파여진 홈은 육신이라고 할테이지요.
    정신과 육신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것...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 아닐런지요..
    또는 그림자가 이상이라면 움직일수 없는 홈은 현실이라고도 볼수 있겠지요.

     

     

    심훈선생님의 흉상입니다.


    심훈의 문학적 활동은 3.1운동에서 시작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당시 경성제일고보 4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3.1운동에 가담하여 투옥되었고,
    옥중에서 비밀리 부쳐진 편지 <어머니께 드리는 글월>에 그의 문학적 재질이 보입니다.


    출옥후 그는 중국으로 유학의 길을 택한다. 처음에는 일본으로 가고자 했으나
    배일(排日) 사상에 충만된 집안의 반대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만주 지강(之江)대학에서 수학하게 되고 훗날 발표된 <동방의 애인>이라든지 <불사조>
    등은 당시의 생활을 소재로 한 것이다. 1923년 귀국후 "염군사"  연극부에 가담하기도
    하고 신극 연극단체인 "극문회"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1925년 영화 <장한몽>에 이수일 역의 후반부를 대역하면서 처음 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에 영화에 몰두하게 되었지요.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소설인 <탈춤>을 연재하였고, 일본으로  건너가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하게 됩니다. 


    이후 귀국하여 영화 <먼동이 틀 때>를 원작·각색·감독하여 단성사에서  개봉 하는등
    영화에 대한 열정을 나타냅니다.


    1932년 고향 충남 당진으로의 낙향과 더불어 소설 집필에 전념한 결과 <영원의 미소>(1933),
    <직녀성>(1934), 그리고 <상록수>(1935)등 세 장편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이기간 동안 그는 실제 농촌에 살면서 농민의 삶을 접하고 또한 당시 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공동경작회' 회원들과 교류하면서 우리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농민소설로
    손꼽히는 <영원의 미소>와 <상록수> 를 썼지요.


    심훈이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것은 <상록수>에서입니다.


    1935년 <동아일보> 장편 현상 모집 당선작인『상록수』는, 브나로드 운동의 시범작으로
    발표된 이광수의 <흙>의 시혜(施惠)적 태도를 뛰어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제작이라 할수있다고 합니다.


    대충의 상록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영신과 동혁은 ○○신문사 주최의 농촌 계몽 운동에 참여했던 열성적인 학생들로서,
    주최측이 베푼 위로회 석상에서 보고(報告)연설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둘은 학업을 끝내고 동혁은 한곡리로, 영신은 청석골로 내려가 농촌 계몽 운동에
    헌신하지요.


    동혁은 30세 이하의 청년들을 모아 농우회를 조직하고 회관 건립과 마을 개량 사업을
    추진합니다.
    그러나 지주(地主)인 강 도사의 아들 강기천과 당국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채영신도 예배당을 빌려서 가난한 농촌 아이들에게 한글 강습을 실시하는 한편, 기부금을
    모아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을 하지만 일제의 방해로 1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80명으로
    제한하라는 통고를 받고 괴로워하지요. 갖은 어려움 끝에 영신은 모금된 100여 원으로
    청석 학원을 지으려 목도(木刀)질까지 스스로 하다가 과로와 맹장염으로 학원 낙성식날
    졸도하여 입원하게 됩니다.


    동혁이 영신에게 문병을 와 있는 동안 강기천은 농우회원들을 매수하여 명칭을 진흥회로
    바꾸고 회장이 됩니다. 이에 분노한 동혁의 동생이 회관에 불을 지르고 도망하자 동혁이
    대신 수감이 되지요.


    출옥한 동혁이 청석골로 갔을 때 영신은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동혁은 영신을 장례지내고 산을 내려오면서 상록수들을 보며 농촌을 위해 평생 몸바칠
    것을 다짐합니다.

     

     

    심훈선생의 문학산실이였던 필경사입니다.

     

     

    와이프가 제일 맘에 들어했던 창가의 화분을 올릴수 있는 작은 베란다..
    초가에 이렇게 베란다를 들여놓아도 무척 운치가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필경사의 현판...펜으로 농사를 짖는 집이라는 뜻이 너무 좋았습니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벌집..

     

     

    뒤란의 대숲..서걱이는 댓닢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는데 아직도 한쪽귀가 간지럽군요..

     

     

    필경사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풍경..서해대교가 빤히 눈에 들어옵니다.

     

     

     


    심훈 선생은 소설가뿐만이 아니고 시인..영화인..다양한 삶을 살았지요.
    그의 대표적인 시중의 하나인 그날이오면의 시비....그리고 문학의 산실에 대한
    표석입니다.

     

     


    이것은 뽀너스~~~~~

     

    찾아가는길..
    일단은 서해안 고속도로의 송악나들목으로 나와서 대산국가산업단지쪽으로
    방향을 잡고 약 2키로 정도가면 팻말이 있습니다.
    팻말이 나타나면 좌회전해서 언덕을 오르면 우회전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죽 들어가면
    오른쪽에 필경사가 있는데요..
    막상 이곳쯤에는 팻말이 없으므로 잘 찾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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