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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당리 바닷가에서..
    여행기 2006. 4. 21. 17:45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며 옮기는 글


    남당리 바닷가에서.. 
    2004-02-16 오후 7:20:57

     

     

     

    남당리에서 새조개로 포식을 한데다가 이슬이까지 걸친 터라서 술도 깰겸해서 둘이서
    오랫만에 바닷가를 거닐어 봅니다.


    곧 해가 지려는지 아쉬운 붉은색으로 그림자를 길게 느려뜨립니다.

     

     

     

    앗...
    우리 두사람만 이곳을 거니는게 아니로군요.
    저 새들은 무슨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이 해변에 발자국을 남겻을까요..

     

     

    기인 물흔적이 마치 이무기가 방금전에 승천을 한것 같습니다.
    정자가 난자를 만나서 결합하는 그 생명의 첫걸음처럼 그렇게 뜨거운 모습의 태양입니다.

     

     

     

    지난 시절에 크게 쓰였음직한 닻이로군요.
    용도를 잃어버린 닻이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습니다.
    무심한 바닷바람은 자꾸 바다소식을 전해주어서 움직일수 없는 닻을 슬프게 하는군요.
    이제 닻은 이시간 석양이 만들어주는 기인 그림자로 겨우 육지에 닿아서
    그나마 이 세상의 풍경하나임을 아는듯 합니다.

     

     

     

    사람도 큰 원을 세워서 공부를 하면 이 세상의 큰 하늘이 되는것 처럼
    세월을 곰삭힌 저 핸들도 예전에 쪽배를 움직이던 소승적인 것을 벗어버리고
    이제는 지구를 움직이는 큰 대승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공부의 반려자..무소유입니다.

     

     

    그토록 찾아보았건만 아직도 찾지못한 숙제입니다..

     

     

     

    하루에 한번은 갯벌도 금이되고 모래도 금이 되고 몇 방울 남은 바닷물도 금이되고
    바라보는 내마음도 금빛이 되는 바다입니다..
    지금은 일몰의 시간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끝이 아름다워지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저 조그만 모래주름들 마다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요.
    집게발이 부러진 게이야기며 지금은 저멀리 바다로 휩쓸려간 조가비 이야기며
    곧 돌아올 한쪽귀큰 망둥어이야기며....
    어젯밤에도 오늘밤에도 그 이야기는 끝이 없겠지요...

     

     

     

    어촌으로 해가 저뭅니다.
    조금더 있으면 쓰레이트 집 창문마다 불이 켜지고 고기잡이의 시름도 깊어갈테지요.


    별들이 하늘 가득히 떠올라 그 시름들을 차곡차곡 쟁여가겠지요.
    어제처럼 그렇게 오늘도 말입니다..

     

     

    ******************************* 댓글 **********************************

     

     영두리  2004-02-16 오후 7:46:50  
    모든 게 금이 되는 세상...
    마이더스의 눈을 가지신 반디불님만이 추출해낼 수 있는 듯 합니다.
    잘 봤습니다. 
     
      pisces  2004-02-16 오후 9:42:53  
    부인이랑 자주 나들이 하시나봐요. 부럽습니다. 남편들 태반이 휴일은 집에서
    시체놀이만 한다는데... 
     
      반디불  2004-02-16 오후 9:49:37  
    금이 어디 별거겠습니까..마음이 금빛이면 되는 것이지요..
    그게 금보다 더 귀하지 않을까요.. 
     
      반디불  2004-02-16 오후 9:50:20  
    pisces님~~ 자주 나들이 같이 한답니다..같이 하는 시간은 늘 소중한거니까요.. 
     
      반디불  2004-02-16 오후 10:25:11  
    산사랑님~~ 오랫만에 잠바벗고 봄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더니 조금은 추웟답니다.. 
     
      광선검  2004-02-16 오후 10:25:26    
    음 반딧불님 또 좋은곳에 가셨군요.... 부럽네여^^ 
     
      반디불  2004-02-16 오후 11:51:30  
    앗..광선검님 오랫만입니다..잘 계셨지요? 
     
      PainKiller  2004-02-17 오전 12:27:28  
    언제나 그렇지만....저나 제또래의 사람들이 올리는 염장은 설익은듯....
    반딧불님과...무소유님의 .......사.......랑.....(음...참....이런말...글로 쓰기조차
    어려워하는...접니다...-_-;)......이....너무...숙성한거 같아여....^^; 
     
      반디불  2004-02-17 오전 12:43:00  
    하핫..킬러님..이것도 염장으로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까..그렇담 감사하구요.. 
     
      햇살가득  2004-02-17 오전 8:02:56  
    반디불님 다정다감, 무소유님께 사랑받는 남편임에 틀림없다는...^^ 
     
      반디불  2004-02-17 오전 8:13:17  
    햇살님~~하하..그런지 어쩐지 저도 자신이 없다는...늘 그런 마음입니다.. 
     
      ☆별이☆  2004-02-17 오전 8:15:18  
    반디불님 좋은 사진 즐감했슴다...^^* 
     
      반디불  2004-02-17 오전 8:20:50  
    별이님~~ 좋은 사진이라함은 위에서 7번째 사진을 말씀하시는거 맞지요? ㅎㅎㅎ 
     
      ☆별이☆  2004-02-17 오전 8:22:16  
    우힛...물론 7번째 사진도 좋긴 하지만...으흐흐...별이는 무소유님의 아리따운
    미소가 넘넘 좋다는~ㅋ 
     
      반디불  2004-02-17 오전 8:23:20  
    그건 저도 동감입니다...팔불출클럽.. 
     
      하늘구름  2004-02-17 오후 2:59:11  
    하.. 역시 반디불님 글솜씨는..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는.. 
     
      hanasori  2004-02-17 오후 10:25:32  
    반디블님.. 안녕하셨어요? ^^ 오랜만에 뵙네요..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분의 즐거운 모습 잘 봤습니다..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 
     
      leechin  2004-02-18 오전 3:41:27  
    반디불님 블로그에선 항상 인생을 배워간다는.. 
     
      반디불  2004-02-18 오전 7:59:01  
    하늘구름님~~ 글로 잘 표현되었다고 해도 더 깊은 무었들을 나름대로 다
    가지고 있지요... 
     
      반디불  2004-02-18 오전 7:59:31  
    앗~~ 하나소리님..와라락..너무 올만에 뵙습니다.. 
     
      반디불  2004-02-18 오전 8:00:10  
    leechin님께서 그러시다면 반디불이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반디불  2004-02-18 오전 8:44:20  
    하핫..은하수님..시계붕알처럼 오늘도 늘 같은 시간에 출근했답니다..
    또 정해진 시간에 퇴근해야하구요..어쩌겠습니까? 이왕지사 끝을 모르고
    사는건데 순간순간 즐겁게 살아야지요..70이 되어서도 80이되어서도
    저 자세이기를 바랄뿐입니다.. 
     
      블랙레인  2004-02-18 오전 8:47:13  
    아~ 바다다 바다 결바다당^^
    올겨울은 한번밖에 못봤는디...헤헤
    즐거우셨을거라 생각되는군요 
     
      반디불  2004-02-18 오전 8:49:17  
    무쟈게 즐거웠지욤...블렉레인님도 겨울이 다가기전에 겨울바다로 납시어 보시기를.. 
     
      블랙레인  2004-02-18 오전 8:50:32  
    음 아무래도 그래야 겠다고 생각했슴다^^
    아~ 벌써 바다냄시가 나는것 같아요~ 
     
      반디불  2004-02-18 오전 8:52:59  
    이달말까지는 남당리에서 새조개 축제를 한다니까 꼭 먹어보세요..그리고 가까운
    간월암의 석양도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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