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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무너진 구포다리..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1. 23:4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추억이 무너진 구포다리..
2003-09-15 오전 11:11:35
내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다닐때의 일이다.
가끔씩 8월에서 9월사이에 학교갔다가 올때쯤에 동네어른들이 모두 웅성거리면서
어디론가 갈때가 있었는데
‘아재예! 어데 가는교?’, ‘오야! 지금 물구깅간다아이가..니도 가자.’구포둑을 걸어서 유난히 사고가 많았던 건널목을 지나서 아버지가 다니던 밀가루공장옆을
지나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은 어린 가슴을 들떠게 했었다.
밤새 강물이 불어서 구포둑의 절반쯤이나 차올랐고 수박이나 참외등은 둥둥떠서 가장자리를
맴돌고 있고 강의 중간에는 멀리 안동이나 대구등지에서 떠내려오는 초가집..돼지..어떤때는
송아지도 둥둥떠내려 가고 있었다. 둑에 까마득히 모여있는 사람들은 아쉬운 한숨만 서로
토하고 있을 뿐이였다.
한번은 초가집위에 사람이 한사람 타고 있었는데 애타게 살려달라고 외쳐도 어쩔수 없는
사람들의 탄성을 뒤로한채 떠내려 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유일한 생명줄은 구포다리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줄을 묶어서 내려뜨려놓고 그 줄을 잡으면 살고 놓치면 그냥 바다로
마냥 떠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도 구포다리의 중간쯤에 서있으면 교각을 부딪치는 물소리에 가슴이 뛰고는 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때도 외가에 갈때마다 설렘과 안심의 대상이 되었던 구포다리...
아버지는 구포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거푸집을 쌓고
콘크리트를 비벼 넣으면서 못살게구는 일본 감독을 인부들이 밀어넣어서 자주 행방불명된
일본인을 찾기위해 수색이 있었다는 이야기하며 많은 교각중에서 몇 번째 밑에는 회오리물이
있어서 잘못들어간 작은 배들이 전복된 이야기...
구포다리밑에는 유난히 큰 잉어들이 많이 잡혔다. 그래서 구포다리 부근의 횟집들이 많았고
잉어회는 구포의 명물이 되었다.
또 한국전쟁직후에 유명했다는 흑곰이라는 깡패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구포다리위에서
혈투를 벌린 이야기도 어릴때는 참으로 흥미롭게 들었었다.
실연으로 인한 투신자살도 참 많았던 다리였다.
개통한지 70년이 넘어 얼마전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어 시에서 이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적이 있었다. 1932년 일제시대 때 북구 구포동~강서구 대저동을 잇는 1.06㎞ 구간에
개통된 구포다리는 1995년 12월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으며 이듬해인 96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판정됐었다.
시는 바로 옆 구포대교 개통때 구포교 철거를 검토했으나 지역의 애환이 서려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보존해 왔던 다리인데 그 다리가 무너졌다는 말에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 허전하다.
구포사람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겨있는 구포다리..자꾸만 세월따라 낡아가는 추억처럼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세월속으로 잠겨간다.( 조선일보..인터넷조선일보에서 퍼온 사진--끊어진 구포다리 )
************************************* 댓글 *****************************************제다이 2003-09-15 오전 11:19:17
추억이 또하나 사라지는 느낌이군요.
검객 2003-09-15 오전 11:24:53
이제 저 다리는 없어 지겠네요...다행히도 성수대교때 처럼 사람이 안 죽어서 정말..다행 입니다.
반디불 2003-09-15 오전 11:28:06
구포사람들은 보존을 주장항 근거가 없어졌으니 담당공무원은 속이 후련~~~
너무 오래되어 위험하긴 했었지요..
악재수집 2003-09-15 오전 11:32:07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음에 안도하며....
잠이조아 2003-09-15 오전 11:32:45
마음이 아프네요
반디불 2003-09-15 오전 11:35:46
제다이님~~~포워딩에 대한 질문이..컴앞에 계시나여?
제다이 2003-09-15 오전 11:36:48
네, 말씀 하세요. ^^
반디불 2003-09-15 오전 11:40:35
가비아에서 도메인을 받으면서 포워딩을 이쪽 블로그홈페이로 했는데 안돼서
마이페이지에 포워딩도 신청해야 되는지?
제다이 2003-09-15 오전 11:42:15
음.. 포워딩의 정확한 용어가 설정이 안되어서 두가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
제다이 2003-09-15 오전 11:43:34
1. 도메인연결 : 포워딩
도메인 등록시 또는 수정시 네임서버를 저희 블로그엔닷컴 쪽으로 설정 하는것을
말하고요, 이 경우에는 저희 블로그엔 쪽에서 유료결재 1년에 11,000원을 결재
하셔야 연결이 됩니다.
제다이 2003-09-15 오전 11:45:08
2. 말그대로 포워딩
도메인의 1차 접속하는 URL은 따로 존재하고요 ( 도메인 파킹도 포함 ) 그 도메인을
URL로 치면, redirect 기능으로 저희쪽 블로그홈피로 이동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저희 블로그엔 쪽에서 별도로 설정을 하는 과정은 없습니다.
제다이 2003-09-15 오전 11:46:35
차이점 :
1번의 경우 블로그홈피를 도메인으로 치고 들어 왔을때, 사용자의 도메인이 그대로
남아 있고요, 두번째 경우에는 주소창에 home.blogn.com/아이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
도움이 되셨는지요?
반디불 2003-09-15 오전 11:46:41
아마 후자인데 아직 연결이 안돼서..가비아로 알아봐야 겠군요..www.bloginfo.net 인데..
반디불 2003-09-15 오전 11:47:17
제다이님~~감솨합니다..
제다이 2003-09-15 오전 11:48:03
★말씀을..
토끼 2003-09-15 오후 12:40:10
정말고맙게일겄읍니다
블랙레인 2003-09-15 오후 3:51:13
저두 뉴스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언젠가는 이번일도 지나간 추억이라 여기게죠...
마음아픈...암튼 모두모두 파팅입니당...'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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