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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사품 유감~
    時流評說 2015. 9. 30. 11:30

     

    우리 속담에 “X주고 뺨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자랑스런 영도자 닭그네 임께서 또 2루타 한 개를 날리셨다. 며칠 앞서 북한의 영도자 김某가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량의 하사품을 내렸다는 조선중앙티비를 본 탓인지 자신도 국군장병에게 하사품을 내렸다. “하사”라는 이야기는 왕조시대의 산물이다. 아마 자신이 공화국의 황녀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조선시대에 왕이 왕릉같은 곳으로 행차할 때 종사한 이들에게 가끔 술과 안주, 떡 같은 것을 하사하는 예가 실록에 나오는데 이때 소요되는 돈은 왕실의 곳간 즉, 내탕금으로 충당되었다. 다시 말해 한 턱 쏘는 사람이 자기가 돈을 부담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할배 할매들의 영도자 닭그네 님께서 추석, 그것도 근년들어 가장 크다는 슈퍼문이 뜬다는 풍성한 한가위에 국군 장병들에게 특별간식을 하사하셨다. 그것도 부사관이하 장병에 한해서 말이다. 메뉴는 기가 막히다. 멸치스낵 10g, 밥에 뿌려먹는 김가루스낵 30g, 오백원 동전 크기 약과 10개가 한 상자에 담겨 있는 하사품이다. 그것도 한 사람 용이 아니도 네 사람이 나누어 먹는 것이란다. 멸치스낵 10g에는 대출 작은 멸치 30마리 정도 들어있으니 네사람이 나누면 7마리쯤 된다. 두 마리가 남게 되는데 이건 뭐...사다리라도 타야되겠지. 오백원 동전 크기의 약과가 10개 들어 있었다고 하니 한 사람 앞에 2.5개 돌아간다. 이건뭐 국민의 군대를 窮憫의 군대로 만든거 아닌가. 가격 겨우 천원 남짓...이것이 가장 원기발랄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하사품이라는 이름이로 전달되었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다.

     

    이 세트 메뉴는 표를 몰아준 할배 할매들에는 환영받을 메뉴 아닌가. 막걸리 안주로는 대박이다. 물론 막걸리는 스스로 해결하시고 고추장은 경로당 주방에 있을 것이니 따로 안주어도 감지덕지 할 일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하사품을 할배 할매들의 영도자 닭그네 님께서 쌈짓돈 터신게 아니라 군부대 주변에 있는 백성들이 소음피해를 당했을때 이를 보상해주기 위해 편성한 예산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황녀께서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다. “왕들이 직접 하사할 수는 없잖아? 그럼 왜 쫄따구들이 필요하겠어? 내가 손으로 처~~억하면 밑에서 알아서 해야하는 것이지! 안그랴? 우리 파파도 그렇게 하던걸... 내가 그거 하나는 확실하게 배웠지”

     

    내가 이글을 쓰는 이유도 어쩌면 내가 하사품을 받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한테도 하사를 좀 해주지... 멸치 7마리, 김스넥 한 스푼, 오백원 동전만한 약과... 이것들로 아크릴 레진으로 잘 뜨서 볼펜 한자루 만들어 대대로 물려 줄 수 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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