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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젓이나 간빵
    이런저런 이야기 2015. 9. 11. 09:23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지 않으면 살지 못하도록 진화되어 왔다. 가혹한 자연환경과 맹수, 이민족과의 투쟁에서 생존하려면 집단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서로와 서로를 통제할 법도 아울러 생기게 되었다. 그 법은 공평을 생명으로 하는 것이다. 공평하지 못하면 법으로써 기능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울 그림은 법과 관련된 기관을 나타내는 세계 공통의 아이콘이다.

     

    몇 년 전에 영국에서 전 세계 민족별 아이큐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홍콩이 1위, 우리나라가 2위, 북한이 4위를 기록했다. 홍콩이 국가라는 개념에서 제외한다면 사실 우리 민족이 세계 1위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아이큐로는 으뜸이면서 왜 삶은 그렇지 못한가?

     

    고려와 조선…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다른 민족에게는 없는 우리만의 특질 하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이다. 같은 문제라도 이래도 되는 건 이래서고 저래도 되는 건 또 저래서라는 것이다. 이것만큼 합리성이 떨어지는 게 어디 있겠는가? 아마도 고려보다 더 멀리까지 조망해 보아야 한다. 국립박물관에 가서 신라관을 가보라. 귀걸 이가 요즈음에 비하면 몇 배다. 그러니 아마 코에 걸어도 그만 귀에 걸어도 그만이다. 대단히 상징적이다. 나만의 느낌인가?

     

    애초에 친일파를 농단하지 못한 것도 “독립이 될 줄 알았으면 그랬겠나?”로 통하고 아버지가 친일을 했어도 “우리 동네에 그만한 인물이 있나?”로 그만이다.

     

    얼마 전에 사회문제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과거사 문제였는데 일본에게 병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집착 전에 우리 과거사도 해결하려는 성숙함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는데 글 중에 월남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에 대한 반성도 있어야 할 정도로 우리사회가 이제는 성숙되지 않았는가 하는 내용에 대해 70대 노시인이 발끈해 댓글로 항의를 해왔다. 그 분은 아름다운 문체의 글을 쓰시는 분이라 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자신은 파병용사 출신인데 당시 월남에서는 베트콩이 죄다 민간인으로 변장해 있었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왈가불가하기 싫어서 댓글에 답글도 달지 않고 회피해버리고 말았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등단이라는 것을 자신이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로 가늠하려는 것이 현재 한국 문단의 풍토이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등단을 한다는 것은 한사람의 선비로 거듭나는 일이다. 떠꺼머리 총각으로 살다가 상투를 튼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상투 틀지 않고도 세상 살아가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등단을 해서 시인, 수필가 따위로 불리는 것을 즐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나누어져야 한다. 사회의 부조리에 눈감으면 이미 그는 단순한 취문(趣文)일 뿐이다. 이런 젠장 글이 이상하게 흘렀다.

     

    최근에 법으로 저울질한 세 가지 사건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느낀다. 아니 그보다는 이런 불합리를 바로 잡을 힘이 없다는 자괴감이 나를 괴롭힌다.

     

    얼마 전에 영업이 끝난 분식집에서 주인 몰래 라면 2개를 끓여 먹고, 라면 10개와 2만원이 든 동전통을 훔쳐 간 김모(39)씨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70억대 횡령 및 배임 형의로 기소된 고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에게 징역 3년이 선고 되었다. 또 6개월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며칠 전에 밝혀진 사건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가 코카인과 필로폰을 포함한 온갖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했지만 집행유예가 선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씨가 유명 기업 회장의 아들인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검찰이 항소도 하지 않아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이 씨가 초범이고, 단순 투약 목적이었기 때문에 양형 기준보다 낮게 선고했다고 해명했다. 검찰도 이 씨가 자백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항소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는 딸과 결혼하기 전에 이미 마약류 투약을 알고 있었지만 딸이 하도 울고불고 해서 결혼을 허락했다는 말도 자가당착이다. 마약류를 상습 투약하는 것을 보거나 목격하면 신고해서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가? 범인은닉죄 같은 것에 해당이 되는지는 법에 대해 문외한이니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왜 이렇게 법이 젓같냐는 것인데, 우리나라 법이 온갖 선진국의 좋은 것들은 다 짭뽕 시켰다니 문구만을 놓고 본다면 세계 최고의 법일 것이다. 결국 법을 다루는 사람이 젓같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놈도 젓같고, 법을 만드는 놈도 젓같고, 수준이하의 인간들을 법 만들라고 빨간 인주 낭비한 국민들도 젓 같다.내손가락도 잘라버리고 싶다.

     

    요즈음은 누가 “고향이 어디요?”하고 물으면 “소산(小山)”이라고 짧게 이야기 한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소산이 어디요?”하고 되받아 친다. “원래는 부산인데 젓같은 놈이 있어서 소산이라카요”

     

    아이...시팍...젓같은 아침...젓이나 간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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