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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염주 깎기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9. 1. 15:36
수제 염주 깎기
우든펜을 하다 보니 저절로 수제 염주 깎는 이들과도 인연의 끈이 닿았다. 그동안 염주를 만든다고 하면 율무 열매를 꿰거나 모감주 열매를 주워 실을 꿰거나 기계로 만들어진 염주를 사찰의 기념품점에서 사는 것만 알았었다.
의외로 염주를 손으로 직접 깎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고 까페를 통해 눈팅만 하다가 내손으로 깎고 싶은 욕망이 끓어올랐다. 전용칼들이 있었지만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깎아보고 싶은 욕망의 무게가 많았던지 마침내 문방구에서 구해다 놓은 9mm짜리 목봉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이름도 모른 채 우든펜 깎을 때 쓰는 칼과 컷터칼로 막무가내로 도전했다.
까페에서 앞선 이들이 올린 작업 방법을 보면서 독학으로 깎기 시작... 처음에는 하루에 하나 깎는것도 힘들더니 하루에 다섯 개 정도는 깎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는데... 카페의 고수들 조언은 처음에는 향나무 30밀리 이상으로 깎아야 틀이 잡힌다는 것이다.
염주를 깎기에는 부적절한 나무였기에 일단 9밀리는 연습으로 치고 마무리를 지었다. 염주깎기칼과 향나무 30밀리를 주문해서 처음부터 다시 깎았다.
염주(念珠)는 수주(數珠)·송주(誦珠)·주주(呪珠)라고도 한다. 염불의 횟수를 기억하는 구슬이라는 뜻이다. 보통 108주(珠)를 사용하지만 필요에 따라서 ≪다라니집경≫에 의하면 108주·54주·42주·21주 등 4종을 말하였고, ≪수주공덕경 數珠功德經≫에는 108과(顆)·54과·27과·14과의 4종을 들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악세사리 용도도 있어서 팔찌용 염주나 차량에 비치하는 염주는 형편에 맞추는 추세다.
염주의 재료에 대하여는 불경에 나와 있는 것으로는 금·은·적동(赤銅)·수정·목환자·보리자(菩提子)·연화자(蓮華子)·향목(香木)·유석(鍮石)·구리·철·자거(硨渠)·제석자(帝釋子)·노나라차자(嚕梛囉叉子)·다라수자(多羅樹子)·토(土)·나선(螺琁)·아(牙)·적주(赤珠)·마니(摩尼)·율무·유리·전단(栴檀) 등을 들고 있다.
염주의 시작과 끝나는 부분에는 큰 알의 모주(母珠)가 있는데 모주에는 불상을 배치하거나 만자(卍字) 모양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 염주와 얽힌 다른 글 읽어보기 -
우리 할매가 만들어준 염주 http://blog.daum.net/roadtour/2299907
民調詩- 할매의 염주 http://blog.daum.net/roadtour/14536272
염주의 첫 작품...
염주는 향나무나 좋은 나무로 깎아야 하는데 문방구에서 사온 목봉...
깍고나니 나왕이나 소나무 같다는~~~
선험자(先驗者) 들의 조언대로 30mm 향나무와 전용칼로 도로 다시....
처음 깎는 다는 자세로 차근 차근 깎았지만 힘들었다는~~
사진에 사각모양이 깎기전...
열십자(列十字)로 중심을 마킹한 다음 가장 작은 1mm 드릴로 길을 잡고
3밀리 드릴로 천공....
그후에는 구멍과 직각으로 네면을 깎아가면서 원통형을 만들고...
구멍과 수평쪽으로 깎아가면서 원형으로 깍으면 되는...
말보다는 쉽지 않은~~
절반 정도 깎고 물집으로 인해...일주일이나 쉬어버린....
그외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검지에 작은 스크래치 두개(아주 살짝 기스남)...
약지 손톱 옆도 칼 끝에 찍혀서 선운사 대웅전 뒤 동백꽃보다 붉게 한 송이 피움...
돈 되는 일을 이만큼 열심히 했으면 재벌도 됐겠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단주....
마지막 염주에는 T자형 구멍을 뚫어야 하고.. 실을 양쪽에서 넣어야 하므로 대략 고생...
많은 시행착오끝에 성공...
모주를 무었으로 할까 하다가 관세음보살42수주 하나를 새기려다 향나무의 특성으로 포기...그리는 것으로~~
매듭...
매듭부분은 짚신 매듭을 많이 사용하던데 사진보고 몇 번 했는데 실패....
일반 매듭으로 마무리~~
에휴~~ 매듭 배우려면 또 머리에 쥐날듯~~
모주....
옛 그림 그대로...
오른쪽 측면에는 觀世音如意珠手眞言을 먹으로 씀..
왼쪽에는 진언인 "옴 바아리 바다리 훔 바탁"을 쓰고
뒷면에는 내 법명 "自明"을 씀...
다음번에는 좀더 완성도 높은 모주(母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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