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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딥펜-이무기 한 마리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8. 28. 11:48
이번에도 산책중에 만난 나뭇가지로 딥펜을 만들어 봅니다.
산책중에 만난 녀석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떤 나무의 가지인지 알수 없다는...
빨간색 몸체로 보아서는 소나무 같기도 하고~~
한쪽에 벌레 먹은 자죽이 너무 예술적이네요..
가끔씩 바닷가에 가면 고둥들이 움직이며 그려놓은 흔적들에 감탄을 하고는 하는데
이 무늬 역시 너무 이쁜 모양입니다.
역시 세상은 크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렇게 작게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자연은 늘 가르침을 주는 군요~
사무실에 가져와서 끝단을 컷터칼로 살짝 건드려보니 꽤나 단단합니다.
딥펜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양끝단 중에서 한 쪽을 보니 용머리가 연상됩니다.
그쪽으로 연상해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용머리로 모티브를 정했지만 뿔 부위가 부러져 짧은 탓에 "이무기"로 바꿉니다.
잘들 아시겠지만 이무기는 용으로 승천하기 전의 잠룡입니다. 물론 상상의 동물이지만~~
공부 자체가 용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지요...
이런 생각때문에 엄청난 입시지옥을 이 땅에 만들어 두었지만...
백 명 중에 96마리의 미꾸라지와 3마리의 승천하다가 실패한 이무기, 한 마리의 용이 우리의 현실이지요~~
그냥 삶을 즐기고 자기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그런 인간교육이 정립되었으면 합니다.
눈의 크기를 어떻게 해야하나로 많이 고민했는데...용이라면 좀더 부리부리하게 해야겠지만...
이무기인 탓에 좀 작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이용가능한 재료가 면봉밖에 없어서...
작은 드릴로 구멍을 뚫고 면봉의 나무 부분을 순접으로 하고 갈아내고....붓으로 화룡점정~~
이빨도 있어야 겠기에 역시 면봉의 목재 부분으로 두개...
하나는 뾰족하게... 하나는 부러져 닳은 디자인으로~~ 이무기 답게....
이무기의 두상입니다...
만들고 보니 어린 고라니 같다는... 눈이 아무래도 너무 카리스마가 없어...
딥펜의 끝단 처리는 갈등했던 부분입니다.
금속공예하시는 실버마이스터님이 보내준 은링, 12밀리 동파이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승천을 준비하는 이무기의 꼬랑지에 금속은 좋지않겠다 싶어 낚시줄을 감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다이소에 냉큼 달려가 낚시줄을 사왔는데 낚시에는 문외한이라 너무 가늘다는...
3호하고 쓰여있었는데... 다이소에 전시된 것중 제일 숫자가 큰 것으로...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가늘다는~
퉁소나 대금, 단소 같은 대나무 끝은 대부분 이렇게 처리하는데... 적용해봤습니다.
완성된 딥펜... 아무리봐도 눈에 엑센트를 주었어야 했다는~~
보석을 박을까? 그러면 이무기하고는 멀어지는데~~
저번에 만들었는 修心과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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