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삼행시-무시로(사명대사의 눈물)/김대근
    삼행詩 2014. 8. 22. 16:37

    무시로(사명대사의 눈물)

     

    무안이라는 골 깊은 동네 가운데
    시절 인연 큰 구비마다 땀 흘리는 돌 하나
    로구(老軀)로 이룬 구국은 이어져 지킨 오늘

     

    무武는 불가의 상극이나 방편 중 하나
    시꺼먼 하늘 빛 줄기들 중 으뜸 되었네
    로법사(老法師) 큰 원력 하나 눈물로 남았구나

     

    -------------------------------------------------------------


    밀양의 서쪽끝에 위치한 동네가 무안읍이다. 임진왜란을 맞아 살생을 근본적으로 금기시하는 불가의 일원으로 구국의 횃불을 높이 드신 사명대사의 탄생지가 있는 곳이다. 무안읍내에 자리잡은 홍제사 경내에는 국가의 큰일(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이 있을때 그 징조를 알려주는 '표충비'라는 이름의 비석이 하나 있다.

     

    이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 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 스님이 높이 275㎝, 너비 98㎝, 두께 56㎝의 표충비를 건립했다.

     

    한편 표충비는 갑오농민전쟁이 일어난 1894년에 3말 1되의 땀을 흘린 뒤 1910년 한일합방 때 4말 6되, 1919년 기미운동과 1945년 해방 때 각각 5말 7되, 6·25동란 때 3말 8되, 5·16혁명 때 5말의 땀을 흘리는 등 국가의 길흉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교류를 시작하는 시발점이 된 전투기 귀순전에도 땀을 흘렸다고 한다.

     

    이 홍제사는 나와 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젊은 시절 한 동안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로 활동하였었다. 그때의 아이들이 이제는 각계의 동량이 되었고 한 해에 한 번 씩 뜻을 모아 불교 여름학교를 여는 등 중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니 기쁜일이다. 因없는 果는 없는 법이다.

     

    출장길에 짜투리 시간을 엮어 잠시 들렀다. 옛 추억들이 새벽 안개처럼 피어 마음 공간을 가득 채우다. 오랫만에 마음의 바다가 풍성하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