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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소박이(채석강에 서다)/김대근삼행詩 2014. 7. 5. 09:31
소박이(채석강에 서다)
소금끼따라 서해 바닷길 더듬어 닿은 곳
박무薄霧 속에 수묵으로 그려지는 풍경 하나
이태백 풍류길 끝은 여기로 이어지다소소한 파랑이 수억 년 깎아 놓아
박리剝離중인 푸른 지구 속 껍질 몇 겹
이리도 장엄한 자연, 거품 하나 터지는 오늘소라고동 머금은 파도소리에 스며져
박람博覽하려 돌 책 앞에 우두커니 섰다가
이제도 가늠 안되는 자연의 지혜==============================================================
채석강은 우리땅이 서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변산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암벽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일부이다. 변산팔경의 하나로 채석범주(彩石帆舟)가 이곳으로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한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의 시인이자 주선酒仙으로 추앙받는 이태백이 술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닮았다하여 따온 이름이다.
바위의 모양이 단층으로 이루어져 마치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 같다. 그래서 옛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모르겠으나 요즈음 사람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구경거리다.
예전에는 허구헌날 이태백의 시를 읽고 감흥에 젖었다가 이태백이 노닐던 곳과 흡사한곳이 우리에게도 있으니 감동받았음직 하지만 요즈음 누가 이태백의 싯귀를 외우겠는가? 지금 사람과 감동의 온도가 천양지차일 것이다.
밋밋하다고는 하나 자연이 깎아 놓은 풍경만으로도 감동을 받는다. 아! 위대한 자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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