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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조약돌(도회에 뜬 달)/김대근삼행詩 2014. 6. 28. 20:34
조약돌(도회에 뜬 달)
조명 빛 밤눈처럼 내리는 도회都會
약죽대며 동쪽 하늘 삐죽히 내밀어
돌쩌귀 모서리 끝에 달빛으로 여울다
조각 달 빌딩 틈에 끼어 힘겨운 밤
약물터에 모인 참새들의 지저귐
돌림잔 일렁임 따라 흔들리는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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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몸이 후달릴 정도로 바쁘다.어떤 때는 이렇게 사는게 무슨 전생에 지은 업 때문인가 부질없는 생각에 마음이 출렁대기도 한다.
비단 나 뿐만 아니고 부하직원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곤궁하다. 다들 바빠 허덕대는 날들이 늘어나니 남는것은 악다구니와 깡이다.
어제는 그나마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마무리하였다. 그것도 다들 저녁도 걸러가며 끝낸 시간이 여덟시...
저녁을 겸해서 간단히 회식자리가 만들어졌다. 마음도 몸도 잠깐 나사가 풀리는 시간... 역시 나사를 푸는 드라이버는 소맥이다. 취기는 빠르게 오르내린다.
음식점 창 밖으로 건물의 모서리를 막 삐져나온 달이 빙싯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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