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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 막국수(201206코리아) /김대근
    삼행詩 2012. 6. 28. 13:46

    201206코리아


    막돌에 제 몸 비벼 달구는 여름
    국물 졸이듯 끓여내는 가뭄으로
    수수밭 고랑마다 재를 빚는 농심(農心)

     

    ---------------- 메모 ----------------------------------

     

    온 나라가 가뭄으로 난리다. 그 중에서도 충청도는 105년 만의 가뭄이란다. 내가 사는 곳 충청도는 좀체로 가물거나 수해가 심하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올해의 가뭄은 참으로 대단하다. 애써 심어놓은 모는 말라비틀어져 다시 심어야 할 판이지만 하늘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만 땅으로 넘치게 쏟아낸다.

     

    며칠째 하늘이 꾸무리하다가는 다시 맑아지기를 거듭한다. 사람들은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기대에 부풀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날씨가 이렇게 가물고 후덥하니 때 아니게 호황을 누리는 부류도 있다. 생수 매출과 아이스 크림의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단다.

     

    뇌의 저장용량이 單자리 메가바이트에 머물러 있는 某氏가 주동하여 자연을 손대는데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어 완공했다고 공표한 첫해에 찾아온 가뭄이라 어쩌면 오늘의 이 가뭄은 자연의 경고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도 큰 강에는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건만 강을 기대고 사는 농심에는 왜 이리 피멍이 드는가? 물이 있으되 농심을 적시지 못하니 이를 일러 그림의 떡이라고 하지 않던가. 물이 그저 도회인의 여유로만 남은 오늘의 현실.... 2012년 6월의 한국이다.

     

    하늘이 내리는 천재(天災)인지 사람이 만든 인재(人災)인지는 오늘도 유유히 흐르는 금강에 물어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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