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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막국수(능소화) /김대근삼행詩 2012. 6. 29. 10:14
능소화
막아둔 도화색(桃花色) 봇물처럼 터져서
국추(菊秋)의 밑그림 질펀하게 그려놓다
수줍다!, 넘쳐 흐르는 이 정념(情念)이....
----------------------- 메모 -----------------------------출근길에 매일 만나는 능소화 한 무더기의 끈적한 유혹에 며칠을 참다가 오늘은 마침내 굴복하고 말았다. 길어깨가 없는 도로에 염치불구하고 비상등을 켜고 내려서 핸드폰 카메라로 2컷을 찍었다. 마음같아서는 몇 컷을 더 찍고 싶었지만 마침 출퇴근 시간이라 지나는 차들의 유리창을 통해 쏘아지는 사람들의 희번뜩이는 눈동자 광선을 감당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왔다.
분명 두컷을 찍었는데 나중에보니 한컷만 살아남았다. 제길! 구린 갤럭시 탭.... 그래도 한 컷이라도 살아남은게 어딘가?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정념의 유혹은 이토록 남자의 마음을 너그럽게 만들기도 하는가 보다.'삼행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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