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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 담쟁이(남 너머 세상) /김대근
    삼행詩 2009. 11. 10. 10:09

    담 너머 세상

     

    담 넘어 들리는 물소리에 떨리던 마음
    쟁쟁히 귓가에 환청으로 남았는데
    이제는 시간의 뒷면, 흑백으로 남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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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장으로 어제는 창원갔다가 일보고 밀양을 거치며 이성민 시인을 만났습니다.

    오랫동안의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외가가 있던 동네에서 추억에 젖다 왔지요.

    오늘은 포항입니다.

    회사일 처리할게 있어서 조금 더 주고 PC있는 방으로 들었는데 PC가 잘 안돼서

    아침에 PC방에 들어와 업무처리를 하였습니다.

    오후에 회의 한 건 처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삼행시제가 떳네요.

    새로운 시제 기다리다가 어젯밤에 저번 시제인 "이미지"로 한 수 지으놓았는데....

    올릴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군요.

    우선 새로운 시제로 PC방에서 한 수 지으봅니다.

     

    아주 옛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졸시 하나로 그 이야기를 대신 합니다.

     

    <拙詩>
    선인장

                     김 대 근


    어릴때 였지요.
    담장은 11살 소년의
    눈 높이보다 한뼘이
    더 있어서
    아랫집에 세든
    금자누나...
     

    구포시장 다방에 나가던
    그 금자누나가 세수하는
    야리한 모습을 까치발로
    가끔은 훔쳐보았었지요.
     

    하루는
    아마 이때쯤 되었을땐데..
    동네어귀에 벚나무 꽃피고
    뒷동산 생강나무도 꽃필즈음
    딱 지금쯤인 그런 날에
    철퍼덕~ 철퍼덕~
    물소리가 담을 넘었지요.
     

    사춘기가 일찍 온것인지
    그 쪽 귀가 유난히 밝은 것인지
    쪼르르 달려가
    벽돌한장을 모로 세우고
    조심스레 까치발로
    담 넘어 분홍빛을 훔쳤었지요.
     

    기우뚱~
     

    턱밑으로 수평선이던
    보록쿠담이 기우뚱해졌지요.
    봄하늘도 함께 기울어졌지요.
     

    아!!!!
    우릿한 아픔이 허리를 통해
    온몸으로 전해졌지요.
    여자때문에 맛본
    첫번째의 아픔이였지요.
     

    선인장...
    그 가시 실하던 선인장 말입니다.

      (2005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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