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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詩- 은행잎/김대근메세지詩 2009. 11. 5. 09:24
-詩作노트-
하루 전 만 해도 노랗게 황금색으로 자신의 몸을 익혀가리라는 꿈을 간직했을 것이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세상은 달라졌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5층짜리 맨션형인데 5층이라 우풍이 심하다.
샤프심만큼이나 가느다란 구리선이 내 등짝을 뭉근히 달구어 대는 시간에도
옥상의 환풍기가 삐걱대며 돌아가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렸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물이나 세월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은행나무 밑에 세워둔 차에 온통 덜 여문 누런빛으로 덮였다.
앞 유리의 은행잎들을 쓸어내며 은행잎처럼 떨어져 뒹구는 내 꿈을 생각해본다.'메세지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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