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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詩- 장맛비/김대근메세지詩 2009. 7. 17. 11:44
-詩作노트-
비를 몰고 다니는 장마전선이 밑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밑으로라는 말은 버릇처럼 말이나 글에서 불쑥 나오는데 고쳐야 겠다.
남쪽이라고 해야 겠지. 아뭏던 남부지방을 물바다로 만들고도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단다.
한걸음 두걸음 천천히 북상중이란다.
투둑 투둑~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며칠전 현장 나가느라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내린 소나기가 미쳐 닫지 못한 창을 넘어 너절하게 어질러진 책상위를 습격했었다.
재빨리 창문부터 단속을 했지만 더 이상 내리지는 않는다.
대신 하늘에 잔뜩 먹장 구름들이 몰려와 내려 보고 있다.
비의 습기는 마음의 한켠을 적셔 놓기에 좋다.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마음은 아주 잘 통하는 전도체가 되어 과거의 추억을 재빨리 서치한다.'메세지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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