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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균, 쇠 :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좋은글,영화,책 2009. 9. 25. 15:35

    총, 균, 쇠 :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원제 Guns, Germs, and Steel | 2005년 12월

     

     

     


    몇 달 째 신문, 방송의 톱 뉴스는 신종바이러스에 의한 신종 플루에 대한 기사다. 신종 플루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러스의 공격이다. 하루 수많은 바이러스들이 우리 몸을 거쳐간다. 우리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하고 우리몸의 면역체계에 의해서 치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새로운 바이러스를 맞아 스스로 면역체계를 발전 시키며 스스로를 유지해왔다.


    그러면 이번 신종 플루는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가는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사실 독감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그럼에도 이렇게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과장된 공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류최후의 적은 바로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가령 하루에도 수십마개씩 지구로 떨어지는 별동별에 우주 바이러스가 묻어와 지구 환경에 적응한 후 인류를 공격한다면.... 다소 공상과학 같은 스토리지만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는 인류를 변화시켜온 세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총, 쇠 그리고 균임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속도 차이를 명쾌하게 분석한다. 인종간 국가간 발전의 속도는 만들어진 환경적 요소에 의한 것임을 밝혀 인종주의적 이론들이 허구임을 밝히고 있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을 통해 설득력 있게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기반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목차를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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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제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제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 낸 모델 폴리네시아
    제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제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제4장 식량 생산의 기원
    제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제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제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제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제9장 선택된 가속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제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제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제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제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제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제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제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제15장 대륙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제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제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제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제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됐는가


    에필로그_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특별 증보면
    추가 논문_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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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말미에 수록된 추가 논문_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는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인가를 논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일본인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크게 세 가지인데, 처째는 고대 일본의 원주민인 조몬인이 진화했다는 주장이고 둘째는 한국인이 대규모로 이동하여 형성된 야요이인의 후손이라는 주장과 세번째는 한국에서의 이주는 인정하지만 그것은 소규모였을 뿐이라는 절충적 주장이 그것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이주가 현대 일본인의 구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로 유전적 근거과 언어적 근거를 든다. 현대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했을 때 한국인과 야요이인의 비율이 조몬인 유전자 비율보다 우세하다. 다음으로 언어적 근거이다. 일부 학자들은 일본어와 한국어가 서로 큰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한국인 기원설을 반박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으나 저자는 현대 한국어가 신라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고대 삼국시대의 한국어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했으며, 일부 전해지는 고구려 단어는 한국어보다 오히려 일본어와 비슷하다. 일본은 신라 보다는 백제나 고구려와 휠씬 가까웠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한국과 일본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와도 같다고 말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던 수많은 민족들은 정복하거나 정복당하거나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 왔다. 대륙들은 문명의 발달에 차이를 보이고 그로 인해 멸망하기도 하고 손쉽게 정복되기도 한다. 이런 문화의 차이를 저자는 광범위하게 나타난 역사의 경향을 실제로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그는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간다.


    책의 처음은 모든 인류가 아직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3000년 전 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부터 각 대륙에 살고 있던 인류 사회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중앙아메리카, 미국 동남부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야생 동식물을 일찍부터 가축화?작물화한 사실은 그 지역 민족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왜 밀과 옥수수, 소와 돼지, 그리고 현대의 주요 작물이 된 농작물과 가축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작물화?가축화되었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이 관습도, 인종차도 아닌 환경임을 밝힌다.


    일단 수렵 채집 단계를 넘어서 농경을 하게 된 사회들은 문자와 기술, 정부, 제도뿐만 아니라 사악한 병원균과 강력한 무기들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사회들은 질병과 무기의 도움으로 다른 민족들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했다. 지난 500여 년간 유럽인이 자행한 비유럽인 정복은 이러한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간 후 질병과 전쟁으로 95%의 원주민이 죽고 만 것이다. 일단 앞서게 된 유라시아 대륙은 지금도 세계를 경제적, 정치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총, 균, 쇠]는 인류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진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 세계와 그 불평등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가를 연대기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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