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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좋은글,영화,책 2009. 4. 13. 22:39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데브 파텔 (Dev Patel) 자말 말리끄 역
      프리다 핀토 (Freida Pinto) 라띠까 역 
      마두르 미탈 (Madhur Mittal) 살림 역

     

     

    아카데미 8개 부문 최다 수상! 전세계 88개 영화상 석권!
    화려한 수식어로 무장된 영화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와 양철지붕, 좁디좁은 인도의 슬럼가의 칙칙한 풍경으로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TV의 퀴즈쇼는 금액이 크게 걸려 있을 수록 박진감이 있다. 묘하게도 그런 퀴즈쇼에 나오는 문제들 또한 그렇게 어려운 것들이 아니라 평균적인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맞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래서 내가 알아맞춘 문제에 도전자가 탈락하기라도 하면 묘한 쾌감마저도 느끼곤 한다.


    이 영화는 전세계를 감동시킨 특별한 퀴즈쇼이다. 영화는 긴장감과 유쾌함을 버물려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거기에다 운명적인 삶과 사랑, 엇갈린 형제간의 비애로 가슴마저 저릿하게 만드는 감동도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빈민가 출신의 18세 소년이 인도 최고의 인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감동 드라마이다. 추리소설을 보는 듯 출제되는 문제에 하나하나 해답을 던지며 보는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드는 동시에, 정답의 실마리가 되는 그의 삶을 교차시켜 보여주며 최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퀴즈쇼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단순한 퀴즈쇼 오락 영화나 한 남자의 성공 드라마가 아니다. 영화를 풀어가는 주요한 힘은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자말이 겪게 되는 특별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라띠까와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놀라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말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여자 라띠까와 어떻게 얽히는지,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예측 불가능하게 이어지는 과정에 카메라를 깊숙이 갖다 댄다. 영화는 엄청난 금액이 걸린 퀴즈쇼의 스릴 넘치는 재미 속에 드라마틱한 전개,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말이 퀴즈쇼에 출연한 진짜 목적은 사랑하는 그녀(라띠까)와의 해후를 기대해서인데 그 목적이 후반부에 드러나면서 그가 최종 라운드에 오르는 순간, 관객들은 자말의 삶과 사랑에 기적보다 아름다운 감동을 느끼며 자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는 전세계 36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A’를 바탕으로 했지만 원작이 가진 매력을 완벽히 살리고 있는 점은 대니 보일 감독에게 붙은 천재감독이라는 칭호가 과하지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가 박진감있는 퀴즈쇼의 리얼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실제로 2000년도 인도에서 첫 방송되어 2007년까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동영의 퀴즈쇼를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타이틀의 이 쇼는 인도의 전설적인 스타인 아미타 바크찬이 사회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최고의 흥행스타 샤아 쿠크 칸이 사회를 맡으며 국민 방송으로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원작자인 비카스 스와루프는 이 퀴즈쇼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따왔으며, 영화의 제작진 역시 퀴즈쇼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실제 퀴즈쇼를 제작했던 셀라도르와 공동으로 영화 작업에 착수,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퀴즈쇼를 영화 속에 그대로 담아 낼 수 있었던 것!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방송되었던 퀴즈쇼의 진행방식과 무대 구성뿐 아니라, 1등 상금이 2000만 루피라는 것도 그대로 영화 속 설정으로 가져왔다. 또한 영화 속에서 주인공 자말이 풀던 문제들은 방송에서 실제 출제된 것들로 관객들은 자말과 함께 퀴즈쇼에 도전,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중 하나는 인도의 풍물들이다. 불가촉천민이라는 최하층 빈민들의 주업인 빨래터, 극심하고 극단적인 종교분쟁, 타지마할의 아름다운 배경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타지마할의 촬영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여 수많은 영화에서 배경으로 나왔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처럼 석굴내부까지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는 없었다.


    최근에 본 영화중에서 가장 감동을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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