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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의 판도라 상자- 조증(躁症)/존 가트너
    좋은글,영화,책 2009. 8. 18. 14:37

     

     

     

     

    조증(躁症)
    존 가트너 지음/ 조자현 옮김
    살림Biz, 2008


    마이크 피기스가 감독하고 리차드 기어가 주연을 맡았던 '미스터 존스(Mr. Jones, 1994)'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라치드 기어는 어느날 공사장 난간에 올라가 새처럼 날겠다거나, 큰 돈을 아무런 이유없이 남에게 쾌척하기도 하고, 피아노 음앋을 듣다가 즉흥적으로 피아노 두 재를 사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여러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등 쾌락 욕구를 제어하지 못한다. 말은 정신없이 빠르고 많으며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친다. 연주회장에서는 청중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대에 뛰어 올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정신병원에 감금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앓고 있던 정신병이 조울증이다.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의 일종으로 넘치게 좋은 기분과 우울한 기분이 번갈아 나타난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은 고양된 기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조증 (Mania)을 앓고 있었다. 병적인 단계의 조증 (Mania)에 못 미치는 가벼운 단계의 조증을 경조증(輕躁症) 즉, 하이포마니아(Hypomania)라고 부른다.


    이런 조증늠 통계적 자료에 따르면 유전적 소인이 있다. 과학자들은 11번 염색체에 위치한 우성유전자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생리적으로는 대뇌에서 생성된 아민류(amines)의 조절에 문제가 있다. 아민류의 부족은 울증을, 과다는 조증을 유발한다.


    조증의 일종인 경조증(輕躁症) 즉, 하이포마니아(Hypomania)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는 필요한 덕목이 될 수도 있다. 조직생활속에서 유난히 긍정적이고, 활달하여 다른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유형의 리더가 있는데 그런 사람이 CEO로 있는 조직이 성공하는 예는 흔하다. 조직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중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이나 늘 조직을 생동감있게 이끄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그 공통점이 하이포마니아(Hypomania)의 기질과 유사하다. 따라서 성공하는 기업인의 요소는 하이포마니아(Hypomania)를 구분하는 요소와 흡사하다는 뜻이다.


    존 가트너는 "조증(躁症)"에서 미국은 하이포마니아(Hypomania)에 의해 세워지고 이끌어 졌으며, 앞으로도 그들에 의해 유지되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 놈문에서 추출하여 만든 하이포마니아(Hypomania)의 특성을 IT기업 CEO들에게 들려주고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으라는 실험을 했는데 대부분 자기의 특성과 유사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미국인의 기질을 아주 집중도가 높은 하이포마니아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하이포마니아의 나라라고 하였다. 그는 그 이유를 이민자의 나라라는 데서 찾았다.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하이포마니아의 특성은 새로운 가능성의 나라로 이민을 유도하였고, 그런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만든 나라가 미국인 만큼 하이포마니아 유전자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6명의 하이포마니아 이야기가 나온다. 메시아적 사명에 사로잡힌 과대망상형 모험가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신의 뜻을 대변한다는 착각에 빠져살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시장경제의 틀을 닦은 존 윈스롭, 조지 월리엄스, 월리엄 펜 과 중앙은행을 만들어 건국초기의 경제를 안정시켰지만 건국의 주역중 가장 정신적 문제가 많았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는 하이포마니아 증세가 어쩌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외에도 이상과 몽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미국 산업에 혁명적 기여를 한 강철왕 엔드류 카네기, 병적인 낙관주의와 또 한 병적인 열정으로 할리우드를 건설한 셀즈닉 가문과 마이어 가문 사람들, 신을 비웃은 거만함으로 뭇 사람들의 질타의 대상이었지만 인간 게놈의 비밀을 풀어낸 크레이그 벤터의 이야기들은 영웅들의 등에 붙은 티끌을 보는 느낌이다. 비범해보였던 우리들의 우상이 조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역시 그 들도 인간이었어....


    이 책을 읽고 나면 맨정신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평범함에 감사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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