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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
    좋은글,영화,책 2009. 4. 5. 15:50

    (심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


    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 (김형경)을 읽고~/김대근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 "뻔뻔함과 야함"

     

     

     


    정신의학, 심리상담학, 임상심리등의 용어들이 일반인들에게는 생경하다. 왠지 이런 학문들이 주는 이미지가 어려울 뿐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저절로 이해되는 그런 작품이 있다.


    소설가 김형경의 장편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다. 이 소설은 작가가 중년의 위기를 넘기위해 연세메디컬에서 받은 6개월간의 정신분석(상담) 이야기와 전이나 역전이같은 심리학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녹아있다.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운명이니 인연같은 상투적인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작가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무의식적 욕망"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사랑에 투사되어 보이는 인간심리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의 경향성에서 "사랑"하는 일에서 개인의 방식이 가장 잘 투영된다고 작가는 보고있다. 따라서 사랑을 선택하는 것에도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 진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을 왜 해야 합니까? 라는 주인공의 질문에 정신과의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프지 않기 위해, 사기 치지 않기 위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저는 이 상담을 통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습니까?라는 주인공의 질문에 정신과의사는
    "당신이 아무리 변해도 5% 이내입니다. 겁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시도하세요."
    라고 말한다.


    사랑도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사랑하는~"과 "미워하는~"으로 나누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정신과 의사는 '사랑과 사람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친근한 관계가 형성되고 가까워진 다음에는 [퇴행]이 일어나야 합니다. 비록 몸은 어른일지라도 오륙세와 같은 아이들이 소꿉장난으로 엄마 아빠 놀이하는 수준까지 퇴행이 따라야 하는 관계가 가장 건강한 관계인거죠. 그 유치함을 건강한 퇴행이라 부르는데, 사랑을 하면 퇴행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고 그렇지 못한 관계라면 건강하지 못한 관계입니다"


    사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퇴행은 이상적이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건강한 퇴행'은 꽤나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나"라는 자의식의 해체일 것이다. 어제는 현실요법을 공부했는데 그에 따르면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편의 좋은 세계(Quality World)에 나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선택인 동시에 상대로부터 선택받는 일이다. 나를 버리고 해체하지 않으면 상대편 역시 자신을 고집할 것이고 결국 사랑의 선택보다는 미움의 선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된다.


    의사는 마지막으로 주문한다.
    수치심을 가지지 말고, 자신의 성적매력을 마음껏 뽐내라고 말이다. 사랑을 위해서 더 뻔뻔해지고 야해져야 한다고 의사의 말을 빌어 작가는 모두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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