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숨겨진 비경, 고창 문수사
    여행기 2009. 9. 2. 11:39

    숨겨진 비경, 고창 문수사

     

     


    전라도 고창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고창읍성이고 그 다음이 선운사, 풍천장어 등이다. 그러나 전라북도인 고창과 전라남도에 속하는 장성군과 경계를 잇대고 있는 문수산(621m)은 그리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중턱부터 시작하여 문수사가지 이어지는 단풍나무 숲은 숨겨진 비경이라 할 만하다.


    고창군에서 장성군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고수면에 이르러 조산 저수지를 만나, 왼쪽 골짜기를 타고 꼬불거리는 길을 따라 미꾸리 헤엄치듯 오르면 그야말로 울울창창하다고 할 만큼 숲이 우거진 길을 만나 숲이 내 뿜는 온갖 향으로 몸을 씻는 호사를 누리며 수령 100년에서 400년된 500여 그루의 단풍나무 군락을 지나 문수사에 닿는다. 이 숲의 정식명칭은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 숲'으로 2005년에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었다.


    문수사는 문수산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단풍나무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숲에 가려 있다가 갑자기 풍경이 탁 튀어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터널을 나올때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문수사는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물이 맑고 숲이 짙은데도 불구하고 찾는 이는 적어서 오염이 적게 된 것이 장점이다.


    문수사는 신라의 명승 자장 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에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자신이 수행한 중국의 청량산과 너무 흡사하여, 문수산에 있는 굴속에서 며칠 간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 기도끝에 문수보살의 친견하고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하지만 사지寺誌같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건립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문수사의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 5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소규모의 건물이다. 그러나 대형건물에서 볼 수 있는 맞배지붕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특이하다. 역시 지방유형문화재 제 52호인 문수전이 있다.


    가을 단풍철에 왔더라면 좋았겠다 싶다.

     

     

     

    시간을 잘못 맞춘게 못내 아쉬웠던 마음을 그나마 한줄기 달래준 동백꽃 한 송이......

    그렇지 시간과 공간의 인과 연이란게 어디 마음먹은대로 되랴

     

    -----------------------------------------------------------------------------------------------

    아래는 OLYMPUS로 찍은 사진들....

     

     

     

    문수사 일주문은 주변의 경관이 시원하다.

    그도 그럴것이 마치 산정상에 만들어진 구조물처럼 사방으로 시야가 툭 트여 있다.

    일주문을 지나 좀더 가도 주차장이 있지만 문수사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곳에 차를 대고 숲의 내음을 맡으며 걷는 것도 좋다.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만나는 안내판들이다. 천연 기념물 제463호인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 숲이 유명하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다지 사람이 붐비지는 않지만 단풍이 제대로 물드는 때 즈음이면 여기도 사람의 구름이 뭉개뭉개 피어 오르게 될 것이다.

     

     

     

     

    단풍나무 숲은 문수사 입구까지 터널처럼 이어진다.

    울울창창하다는 표현이 쓰일곳이라면 이런 곳일 것이다.

     

     

     

    떨어진 오동나무 꽃~

    세상의 모든 꽃은 가지끝에 매달려 있을때가 예쁘다. 인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젊음에 기대어 있을때가 가장 아름다운 때이건만 다들 알지 못한다. 하긴 나도 그 시절에는 그랬다.

    우리의 삶에서 오동꽃처럼 후두둑 떨어질 날도 있으리라.

     

     

     

     

     

     

    문수사의 사력이나 문화재의 설명은 위에서 했다.

    갔다온 느낌을 그대로 전하려 안내문이 새겨진 돌을 그대로 찍는다.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이다. 문수사의 사명도 아마 문수전에서 유래했으리라.

    문수전이 이 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해 보인다.

    대학입학 합격 발원 간판이 눈에 거슬린다.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해야 하는 것이지 타력으로 성취하려 해서는 영원히 자기것을 가질 수 없다.

    석가모니께서 열반하시면서 남기신 말...

    "너희는 너희 자신을 믿고... 진리를 믿고..."

    자등명自燈明 법등명 法燈明이 바로 그 말이다. 합격을 기원하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불합격을 기원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가람은 단아하다. 여늬 큰 절에 비하면 조용하다못해 차라리 적막한 편이다.

    스님은 참선삼매에 빠졌고 스쳐지나는 바람소리 벗삼아 견공 한마리가 지키는 문수사의 오후~~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