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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먕하먕님을 만나다.
    사람을 만나다 2006. 4. 10. 11:41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하먕하먕님을 만나다. 
    2003-10-30 오전 11:12:35


    10월29일 아침..아니 새벽이라고 함이 더 어울리는 시간인 5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는다..요즘 보일러가 계속 말썽이라 자꾸 리셋을
    시켜야 하는데 곤하게자는 와이프 깨우기가 뭐해서 찬물에 감으니
    머리속까지 영하2도쯤되는 느낌이다.


    꾸물되다보니 좀 늦었다. 6시 반이 되어서야 집을 나선다.
    아파트를 나서자 밤새떨어져 내린 낙엽들이 바람에 몰려서 인도와
    차도를 구분짖는 보도블록에 수북이 쌓여있다.
    괜히 밟으면서 걸어본다..부시럭..부시럭 대는 느낌이 너무 좋다.


    고속도로는 계절을 잊은 사람들의 삭막함만이 존재한다.
    긴장된 자세로 마치 부시럭대는 전방을 주시하는 전선의 초병처럼
    모두 앞만 뚫어져라고 보면서 엑셀에 몸의 무게를 실을 뿐이다.
    나는 그런 삭막함에는 적응이 잘 안된다. 마치 다람쥐통에 들어가
    갇혀버린 청솔모처럼....


    라디오를 켜본다.
    마침 7시뉴스가 시작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몇억이 몇십억이 몇백억이 어쩌고 저쩌고..
    생경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여기저기 주파수를 스캔해본다.
    겨우 음악만 흘러나오는 곳을 찾는다.
    10분정도 들어니 음악도 지루해진다. 아마 뽕짝체질인게야...
    그렇다하드라도 아침부터 뽕짝듣기도 뭐해서 참으면서 들을수밖에..


    인삼랜드휴게소가 보인다. 잠시 망설인다. 몸의 상태를 셀프테스트로
    가늠해본다. 아직 운전을 시작한지1시간 4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가능하면 2시간을 채운곳에서 쉬자하고 통과한다.


    창을 통해서보는 산야는 울긋 불긋하다.
    계절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하기는 계절이라는 이름조차 개념조차
    인간이 붙여놓은 수식어에 불과하다.
    가을에 단풍이 들어야 된다도 따지면 자연과는 하등 상관없이 그냥
    인간이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의 눈으로 생각하는 개념일 뿐이다.
    자연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


    덕유산 휴게소도 보인다. 어쩔까 망설인다.
    휴게소마다 들리면 잠깐이라도 블로그질을 하는데 2번이나 컴터가
    고장이라는 곳이다. 그 생각이 나자 통과를 하고 만다.


    이제는 육십령 터널이 보인다. 장수군으로 가는 표지판도 보인다.
    몇년전 이도로가 개통이 안되었을때는 무주에서 내려서 장수군으로해서
    꼬불 꼬불거리는 육십령을 넘어서 함양..함안..산청을 거쳐서
    다니던 곳인데 지금쯤이면 육십령에서 내려다보는 산야의 단풍경치가
    절경일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육십령을 오르기전 오른쪽으로 지방도를 타면 주논개..
    그 아름다운 여인의 태어난 곳이 있었지..
    고개를 넘어면 경상도땅 서상면..그곳에는 그 여인의 묘소가 있었지.


    짧은 단상끝에 함양휴게소가 보인다. 엑셀을 놓고 발을 조금 들어본다.
    뻐근하다..셀프테스트에서 빨간불이 온다. 이제는 휴게소로 들어가야할
    타이밍이다.


    요즈음은 휴게소마다 제일 인기있는 메뉴가 우동에서 라면으로 바뀌었다.
    아침을 잘먹지 않는데 그래도 장거리 출장길에는 잘먹어야 한다.
    흠~~오늘은 무얼 먹을까? 콩나물해장라면..눈에 뜨인다.
    다른 휴게소에서는 볼수 없는 메뉴다. 무엇보다도 휴게소에서 라면을
    잘먹는 이유는 모두가 인스탄트적인 조리법으로 하지만 라면을 우리가
    집에서 끓여먹는 방식으로 조리되므로 왠지 사람의 냄새가 난다.


    배가 부르니 이제는 한 30분은 쉬어야 한다.
    안내소에는 컴퓨터가 두대나 있다. 좀 사용하마하고 블로그엔에 접속한다.
    오늘은 제다이님 홈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있다. 출장중~지금 함양휴게소라고
    체크를 하니 하먕하먕님이 보자고 한다.
    아하! 이분도 서비스맨님과 같이 함양휴게소에 근무를 하시는 분이구나한다.


    함양휴게소의 풍경과 주변의 관광지소개를 곁들여서 올리고나니
    커피생각이 난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으려 갈려고 하는데
    아가씨가 커피를 한잔 준다. 이럴땐 제일로 몸둘바를 모르겠다.
    원래 체질이 공짜를 받으면 갚아야 된다는 원초적인 생각이 떠올라서...
    그래서 블로그에 이쁘다는 멘트와 총각들에게 홍보하는 멘트까지 올려서
    보답했다.


    한참 블로그에 빠져있는데 뒤에서 `반디불님~안녕하세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먕하먕님이다.
    핸섬하게 생겼다. 명함을 받고보니 함양휴게소 소장님이시다.
    으흠~~ 자주 들리는 휴게소인데 든든한 빽이 생겼다.

     

     


     

    이렇게 만나면 일단 재미있다.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사람을 직접 볼수 있다는
    재미는 대단하다.
    가끔씩 아마추어무선 동호인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목소리만 듣다가 직접보면
    무척이나 반갑다.
    컴퓨터를 통한 만남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사진을 많이 올리는 블로그의 특성이 반영되어서인지 뒷통수만 보고도
    알아보겠다고 한다.


    한참을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꽤 되었다.
    나도 진행중인 일정의 진행선상에 있고 하먕하먕님도 그선에서 벗어날수 없으니
    다음에 보자고 헤어질수 밖에 없었다.


    하먕하먕님~ 만나서 반가웠고요..아름다운 휴게소였습니다.
    참 제게 커피준 그 아가씨에게 고맙다는 말 꼭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 ******************************************

     

    악재수집  2003-10-30 오전 11:16:32  
    오....휴게소 블로그의 비하인드 스토리... 
     
      MAKA™  2003-10-30 오전 11:19:16    
    함양휴게소로.. 벙개를 쒜워 BoA~~ 요... 
     
      제다이  2003-10-30 오후 1:25:22  
    하하 정발 잘 생기셨다는... 
     
      런너색시  2003-10-30 오후 7:40:03    
    저도 추운 겨울날 찬 물에 머리를 감아본 기억이 있답니다 머리 보다도 견딜 수
    없는 건 손이 너무나도 시렵다는... 
     
      하먕하먕  2003-10-30 오후 10:31:14    
    반딧불님 잘다녀가셨는지~ 오늘은 주방개선발표회에 위생점검준비까지...
    잠깐 들어왔다가 놀래서...다음에도 꼭 다녀가시길~ 
     
      반디불  2003-10-31 오후 1:53:52  
    하먕하먕님~~고속도로 휴게소는 무슨 점검이 그리도 많은지..암튼 수고가
    많습니다..다음에도 꼭 들리지요..올라오면서 들렸다가 괜스리 바쁜시간이라서
    그냥 사진만 몇장 찍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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