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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산 갑사(甲寺) 가을나들이
    여행기 2006. 4. 7. 17:44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계룡산 갑사(甲寺) 가을나들이 
    2003-10-13 오후 2:56:12

     


    토요일은 뜻하지 않은 일로 컴바람 번개에 참석치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어서 참석한다고 확언해두지 않은 것이 어쩌면 잘되었다.
    일요일 아침..일어나자말자 애들 깨우고 뽐뿌질을 해서 후다닥~~길을 나섰다.
    평소에 훈련이 잘되어 있어서인지 뜬금없이 가자! 하면 거의 30분이면 준비가
    된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되니 그럭 저럭 12시가 다되어서야 출발이 되었다.
    잘 따라나서지 않던 큰딸도 돌아오면서 이마트에 들러서 옷 한벌 사준다는
    와이프의 유혹에 두말없이 따라 나선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 가족들...
     

     

    아산에서 공주를 거쳐서 공주대교를 건너서 조금더 가면 갑사로 들어가는
    진입지점이 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완공되기전에 뻔질나게 다닌 길인데 오랜만에 다시
    달려보니 풍경은 변한게 없는데 단지 과속카메라만 여기 저기 많이 생겼다.
    사실은 일찍 일어나서 강원도 영원의 사자산 법흥사(구산선문의 하나다..)로
    가보기로 했었는데 전날밤 술한잔 하고 잔것이 좀 늦게 일어났다.
    늦게라고 해보아야 8시쯤이였는데 영월까지 갔다오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멀뚱거리고 있는데 와이프가 갑사를 가보자고 해서 나선 길이다.
    저번에 가본곳인데 생각하려고 하니 그 경치가 생각이 안난다고 해서 확실히
    각인도 시킬겸해서 오랫만에 유성온천도 들러볼겸해서 가자고 결정을 했다.
     

     


    갑사가는 길의 입구이다.. 고즈넉한 길인데 차로 가기가 왠지 미안스러울 정도의
    경치이다. 이런곳은 자전거정도가 딱 좋을것 같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모두 화장실로 간 사이에 꼬마공주와 한컷~~
    꼬마 공주는 카메라만 보면 일단 포즈부터 잡는다.

     

     

     


    아빠와 둘이 쌓은 돌탑에 자은이가 마무리~~

     

     


    무언가 메모할것이 있다는 꼬마공주~~분위기를 많이 타는 녀석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분위기를 한껏 잡고 있는 꼬마공주..

     

     


    계룡산 갑사의 일주문...
    여기서부터는 울창한 숲길이 절까지 죽 이어져 있다.

     

     


    숲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철당간지주로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여느 졸을 가더라도
    사람이 많이 찾는 절에는 항상 뒷길이 있게 마련인데 나는 항상 들어갈때는 뒷길을
    이용한다.
    그 절이 끼고 있는 계곡의 진면목은 고스란히 뒷길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박희진시인의 시비와 임진란때의 승병장 영규대사의 토굴비..그리고
    그 길속에 숨어있는 이쁜 길들..호젓함까지...

     

     

     

    괴목들과 두장의 기와사이로 흘러내리는 물로 목을 추기고..
    이끼가 한몫 거들고 있는 풍경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 멋진 철다리의 풍경을 넓고 포장된 저쪽길로 간 수많은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일이다..갑사의 짐면목은 이 꼴짜기에 있음을 그네들은 모르고 어쩌면 평생을
    단지 갑사에 가보았노라고 두고 두고 회자할 것이다.

     

     

     

    이제 이 골짜기도 만추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딪고 있슴을 골짜기의 차가운 바람으로
    저기 저 나무처럼 색깔로..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철다리를 지나면서 다시 만나는 운치있는 고갯길..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가 대숲에서 만나는 철당간 지주이다.
    본디 당간이라하면 절에서 법회나 다른 행사시에 멀리서도 보이도록 깃발을 거는
    것인데 민가가 적고 숲이 짙었던 옛날에는 큰 절의 필수품이였다.
    지금으로 치면 국기게양대라고 비교해서 생각하면 되겠다.
    이 당간지주는 본래 28개의 철통이 이어져 있었는데, 1893년에 벼락을 맞아 4개가
    부러져 나가고 지금은 지름 50cm 굵기의 철통 24개가 연결되어 그높이가 15m에
    이른다.
    갑사의 기록에 의하면 이 철당간이 680년(문무왕 20년)에 세워졌다고 하고
    보물 제 256호이다.

     

     

     

    이 당간지주부터 대적전을 거쳐 갑사로 가는 길은 대숲이 좋은 길이다. 바람이 불면
    바스락거리는 댓닢 부비는 소리에 없던 감성도 절로 우러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대숲 길이 좋은 절은 경주의 기림사였는데 이곳도 그곳에 버금갈
    정도이다.

     

     

     

    어디서나 폼을 잘잡는 꼬마공주~~ 암도 신경안쓴다..종일 아빠만 졸졸~~~

     

     

     

    이 멋진 대숲길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대적전과 부도탑...

     

     

     

    대적전 앞에 있는 갑사부도..보물이다. 부도는 원래 승려의 유골을 봉안한 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초에 처음나타났다.
    팔각형의 지붕을 가진 팔각원당형으로 되어 있는 이 부도는 통일신라시대 기법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물 제 257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대웅전 뒷산인 수정봉 중턱 중사자암터에 있던 것을 일제때 대표적 매국노였던
    윤덕영이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대적전 법당안...문수보살·보현보살을 협시로 한 석가여래가 봉안되어 있다.

     

     

     

     

     


    대적전 주변에서 찍은 사진들...용량의 압박으로 다소 작게 올릴수 밖에 없어서
    유감인데 1200정도로 보면 좀더 멋있는데...

     

     

     

    그 옛날 절을 한참 지을때 짐을 나르던 암소가 죽자 그 고마움을 기리고자 세웠다는
    공우탑..
    내가 불교를 좋아하는 또 다른 면중에 이런 휴머니스트적인 면이 여기 저기 있어서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무엇엔가에 열중하고 있는 세 남매..오른쪽부터 쇠똥구리..아상이..꼬마공주..

     

     

     

    멋진 계곡과

     

     

     

    그 계곡옆에 있는 전통찻집...


    지금은 찻집으로 쓰는 이 건물은 윤덕영의 별장이다. 한일합방 당시 순종과 순정황후를
    위협하여 옥새를 강탈, 강제 조인케 한 윤덕영에게 공주 갑부 홍원표가 당시 돈 4만원을
    들여 지어준 것인데, 갑사로부터 30년 임대 계약을 맺고 갑사 계곡의 암반 위에 건물을
    세운 뒤 약사여래입상과 공우탑(功牛塔)을 별장 주위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등산로의 입구에 있는 사찰이라서인지 유난히 음수대 앞이 붐빈다. 등산을 마친사람..시작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해탈문을 넘어 경내에 첫발을 들여 놓으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처마 밑에 `鷄龍甲寺`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갑사 강당이다. 강당 양 옆에 L자 모양의 적묵당과 진해당이 놓여 있고,
    강당 안쪽 맞은편으로는 대웅전이 높은 축대 위에 올라앉아 있다.

     

     

     

    대웅전의 모습이다. 앞에 있는 철봉처럼 생긴 것은 절에서 행사할때 괘불을 거는 곳이다.
    아주 큰 족자그림이라고 이해하면 될듯하다.

    대충 갑사의 지나온 내력을 살피면 420년(백제 구이신왕 1)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스님이
    창건하였으며 505년(무녕왕 5)천불전을 중창하고 556년(위덕왕 3)에 혜명이천불전, 보광명전,
    대광명전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679년(문무왕 19)에 의상이 당우 1000 여 칸을 더 지어 화엄도량으로 삼아 신라 화엄십찰의
    하나가 되었으며 1597년 정유재란 때 모두 소실되어 1654년(효종 5)에 사정,신휘 등이 크게
    중창하였고 1875년(고종 12)에 다시 중건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웅전 양쪽으로 응향각과 삼성각이 있는데 사실 삼성각..산신각등은 불교와는
    무관하나 불교가 전래이래 민속신앙을 켜안은 결과이다.
    이때문에 다른 종교로부터 미신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는데 민속신앙을 사찰로
    끌어드림으로서 토속화의 길을 걸어서 지금은 상당히 한국적인 불교로 거듭나 있다.

     

     

    대웅전옆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길..

     

     

     

    그곳에도 누군가의 소망이 있었다.

     

     

    스님들의 수행처..아무나 들어 갈수 없다..몇생에 걸쳐서 복을 지어야 스님이 되는
    인연을 만난다고 하니 시시각각 유혹에 절어사는 중생은 거저 존경의 합장을 할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부디 성불하소서~~

     

     

     

    돌아나오는 길에 해탈문 바로 옆에 종각이 있다. 종각안은 보물 제 478호인 동종이
    보존되어 있다.
    1584년(선조 17년)에 만들었다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조선시대 동종 양식을 대표한다.
    절에서 아침과 저녁의 시각을 알려주는 역활을 한다. 다시 말하면 아침과 저녁..
    즉 하루의 경계를 알려줌으로서 예불은 물론 자기를 가다듬을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오랜 역사와 번창한 사세를 자랑하던 갑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 영규대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전부 소실되고 말았다.
    이후 1604년 대웅전과 진해당을 중건하였고 1654년과 1899년 크게 중수하였다.
    그러므로 지금의 가람들은 조선시대 중·후반기에 세워진 것들이다. 하여 가람자체에는
    보물이니 국보니 하는 수식어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갑사의 역사적 가치나 비중을 경감해서는 안된다.
    부속 암자로는 내원암·신흥암·대성암·대적암·대자암등이 있다.

     

     

     

    종각에 걸려있는 주판같이 생긴 것..아침에 보통 33번을 치고 행사마다 그 수를
    달리하므로 숫자를 잊지않게 하기 위해서 만든 카운트~~

     

     

    찻집에 가서 차도 한잔..
    경치도 좋고 차맛도 좋고 공기도 맑고 음악도 좋고~~~

     

     

    돌아나오는 길의 사천왕문..사천왕은 네분다 어디 소풍가신듯 자리에 없었다는..

     

     

    사하촌에서 산채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데 불이 펄펄한 등잔이 있어서...
    가까이 가서보니 펄럭이는 건 그냥 천이고 맡에는 바람이 슝슝 나오는 구멍이 있어서
    펄럭이게 하고 전구로 불빛을 만드는 의외의 인테리어기구...

     

     

     

    주차장입구에서 만난 괴목대신...
    이 나무아래에서 임진왜란때 영규대사가 모의출진 연습을 하셨다는 역사가 있는
    나무였으며 굴곡진 그 시대를 보고 느낀 증인이라는 생각이~~~

     

     

    갑사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경부, 호남고속도로 이용 (157.4km, 2:00 소요)
    유성 I.C(공주 방향)~박정자 삼거리(우회전)~공암(반포면)~청벽교 32번 국도 이용
    (18km, 0:20 소요) 청벽교(건너 좌회전)~내흥~중장 삼거리(좌회전)~갑사 주차장
    기타 도로 이용 (12.5km, 0:20 소요)


    **광주에서
    광주~갑사계곡 유성 I.C로 오세요. 호남고속도로 이용 (152.6km, 1:55 소요) 이후는
    서울과 동일


    **공주에서
    공주~갑사 시내버스 이용 (0:25 소요) 06:10-21:30, 10분 간격 운행

     

     

    ************************** 댓글 ******************************

    블랙레인  2003-10-13 오후 3:15:05    
    아싸~존글에 1덩까정...유후~^^ 
     
      sweetheart  2003-10-13 오후 3:43:55    
    아싸~2덩~~꼭 한번 가봐야지.. 
     
      햇살가득  2003-10-13 오후 3:47:15  
    역시 반디불님.... 존경합니다요~ 
     
      제다이  2003-10-13 오후 4:00:00  
    가족 단체로 도를 닦고 오셨군요^^ 
     
      곰탱엄마  2003-10-13 오후 4:48:33  
    학교때 갑사로 답사갔던 생각이 나네요... 반디불님은 백점짜리 아빠이실 거라는... 
     
      슬레이어즈  2003-10-13 오후 4:59:55  
    공주로 오세욤~ㅋㅋㅋ 
     
      식콩  2003-10-13 오후 5:03:24  
    이번 주말엔 꼭 산사에 가고 싶었는데... 못가게 되더라도 요것만 봐도 정취가 느껴집니다... 
     
      Flying-Tiger  2003-10-13 오후 8:06:41  
    기와 너머로 보이는 사진들 크게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날 추워지기 전에 한 번 꼭
    들러보고 싶군요. 
     
      반디불  2003-10-13 오후 8:09:25  
    호랭이님~~크게보면 참 좋은데 용량의 압박으로 작게 올리는 점 양해바랍니다.. 
     
      Flying-Tiger  2003-10-13 오후 8:12:19  
    한장 얻어볼 수 잇을까요? 18, 19, 20번 가능하시면
    bmwhan@iteamz.com로 부탁드립니다. 
     
      앙즈  2003-10-13 오후 9:27:37  
    갑사... 정말 가 보고 싶은 절집이네요 
     
      반디불  2003-10-14 오전 8:15:04  
    호랭이님~~방금 사진 보냈습니다..허접사진입니다..감사.. 
     
      ☆별이☆  2003-10-14 오전 8:17:05  
    예전에 컴바람 식구들과 계룡산을 다녀왔었는데...옛생각이 물씬물씬~ 
     
      검객  2003-10-15 오후 9:08:54  
    담벼락 찍은 사진 압권 입니다. 출품하셔도 될 듯....가을 잘 느끼고 갑니다.
    주말에 저도 어디든 가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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