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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정선여행(3) - 아우라지 나루
    여행기 2008. 3. 10. 22:39

     

    강원도 정선여행(3) - 아우라지 나루

     

     

     

    우리 민족의 혈관속에는 아리랑 가락이 흐르고 있다. 아리랑 노래 만으로도 감동이
    전류처럼 전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3대 아리랑으로 정선아리랑을 비롯하여
    경상도의 밀양아리랑, 그리고 전라도의 진도아리랑을 꼽는다. 밀양아리랑이 경쾌한
    반면 진도아리랑은 슬픔의 한이 까마득한 가슴의 저류를 흐른다. 그에 비하면 정선의
    아리랑은 너무 경쾌하지도 너무 깊이 슬프지도 않다. 어쩌면 정선지방의 수려한 경관이
    이 지역사람들의 심성을 물처럼 산처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우라지'는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 골지천과 송천이 합쳐져 한강의 본류를 이루는 곳의
    지명이다. '아우라지'는 어우러진다는 뜻인데 두 물줄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강을 이루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잦은 전화戰禍로 인하여 건축용 목재의 수요가 많았고 강원도 깊은 골에서
    목재를 벌채하여 송천강에서 적심하여 아우라지에서 뗏목으로 만들어 1천리 남한강의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했다. 정선아리랑은 여러가지 독립적인 가사들이 모여서 하나의
    노래를 이룬 것인데 '아우라지' 나루터는 물이 불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랑하는 남녀의
    애틋함이 담긴 애정편의 유래지로 알려져 있다.

     

     

     


    정선아리랑의 가사들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로 시작하는 애정편의
    유래지인 아우라지에는 지금은 강을 건너는 섶다리가 놓여져 있다. 옛사람이 느끼던

    감흥을 똑같이 느낄 수 없는 편리함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양을 향해서 물길을 열던

    곳이라 생각하니 1천리 물길을 여는 사람이 나인듯 싶은 착각에 빠진다.

     

     

    <수심편>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심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앞 남산의 뻐꾹이는 초성도 좋다
    세 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삼십육년 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 십 오일에 만발하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수편>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산 행화 춘절이 날 알려주네
    정선같이 살기좋은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애정편>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싸리 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 장 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 일세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조혼편>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정선읍내 백 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노랑머리 파뿌리 상투를
    언제나 길러서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처세편>
    매여주게 매여주게 김 매여주게
    오늘날 못다 매는 김 다 매여주게
    살개바우 노랑 차조 밭 어느 누가 매겠나
    비오고 날개는 날이면 단둘이 매려 갑시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모녀편>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서울 준댓죠
    한양 서울 못줄망정 골라 골라 주세요
    울울 산중에 참 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다 큰애기 한숨 소리는 정말 못듣겠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부부편>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 나지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들자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상사편>
    담배 불이야 번득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그놈의 개똥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이별편>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무상편>
    세월아 네월아 나달 봄철아 오고가지 말아라
    알뜰한 이팔청춘이 다 늙어를 간다
    세월이 가려면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태산이 높고 높아도 소나무 밑으로 있구요
    여자일색이 아무리 잘나도 남자 품으로 돈다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된다면
    오던새 그 나비도 되돌아 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역음아리랑(정선아리랑)>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찍어 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 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네칠자나 내팔자나 네모반듯 왕골 방에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게에 앵두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 글렀으니 어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당신이 날마다 고울치고 담치고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못가고서 왜 돌아왔나
    아들딸 낳지 못해서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 암자 마디봉봉 마루 끝에 찾아가서 칠성당을 모아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 불공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옷 나무요, 엎어졌다 업 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꽝꽝 울려 뿔 나무냐 옹고화루 죽 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 오나 누웠으니 잠이 오나 등불을 도도 놓고 침자를 도도 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잠깐 깜빡 조니 새벽달이 지새내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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