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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정선여행(2) - 화암동굴
    여행기 2008. 3. 9. 20:59

     

    강원도 정선여행(2) - 화암동굴

     

    "노다지"라는 말은 구한말 금광채굴권을 얻은 미국인들이 노무자들을 부리며

    금의 원광석을 훔쳐 갈세라 "No Touch!"를 입에 달고 다닌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하여 진다.

     

    정선의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금광 굴진 중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됨으로써 그 신비로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고 한다.
    화암동굴에서는 석회 동굴의 특성을 보여주는 천연 종유굴과 그 사이를 누비며

    금맥을 따라 착암을 하고 원광석을 골라 밖으로 옮기며 고생하였을 수많은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삶의 현장인 금광의 흔적을 그대로 만날 수 있었다.
    현재 개방된 전체 동굴중 금맥을 따라 금을 캐던 광산의 일부와 천연종유굴 역시

    2,800㎡규모의 광장만 개방중이다. 

     

     

    화암동굴의 출입구는 주차장에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동굴의 특성상 위에서부터

    밑으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형식을 따르다 보니 들어가는 쪽은 고도가 높은 곳이고

    나오는 쪽은 고도가 낮은 곳이다.

     

     

     

    주차장에서는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굳이 이용하지 않으려면 가파른 언덕길을

    상당히 올라가야 한다. 일행이 많으면 그것도 가볍지 않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가파른 언덕길에서 시간을 소모하는 것 보다는 득이 있다 싶었다.

     

     

     

     

    관람을 위해 본래의 갱도를 넓히고 군데군데 밀랍인형으로 디오라마를 만들어 두었다.

    직접 경험하기 힘든 다른 직업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실제로 금을 캐던 갱도도 중간에 산재해 있다. 실제 갱도는 보기에도 좁아 보인다.

    금맥이라는 것이 넓게 펼쳐져 있는게 아니라 좁고 길게 분포한 탓일 것이다.

     

    금맥을 따라 착암기로 구멍을 뚫고 다이너마이트를 장착하고 발파를 한 다음에

    망치질로 잘게 깨서 광차로 바깥으로 이송을 하게 된다. 바깥에서는 다시 광석을

    분쇄하고 비중에 따라 분리한 후 수은을 넣어 아말감 상태로 만든 다음 이를 가열하여

    수은을 증발시키면 순수한 금만 남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금이 광맥의 형태로 있는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돋보기를 장치해 두었다.

    그러나 조금 반짝이는 작은 알갱이로 보일뿐 우리가 알고 있는 금의 형태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다.

     

     

     

    동굴 안에서 만난 호랑이 바위

    우연히 만들어 진 것이지만 너무호랑이와 닮아 있다.  어쩌면 인간이 가진 관념의 착각이

    호랑이를 닮았다고 견강부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의 디오라마~

     

     

     

    금광석의 모습이다. 단순히 우리발에 채이는 수많은 돌들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의 눈에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귀함을 품고있는 돌……

    어제도 나를 스쳐간 많은 인연들 중에서도 숨겨진 좋은 점들을 놓쳐버린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난다. 내일부터라도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한번 잘 보아야 겠다.

    그들에게서 반짝이는 조각들을 찾아 보아야 겠다.

     

     

     

    평범한 돌에 미세하게 함유된 반짝임들을 모아 만든 금괴들이다.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금처럼 값이 매겨져

    귀하게 섬김받기를 바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내 속에서 가장 반짝이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를 찾아 보는 작업을 시작해야 겠다.

     

     

     

    금이 가장 귀하게 섬김받는 이유는 영원성 때문일 것이다. 철이나 동처럼 녹이 쓸지 않고

    영원히 광채를 읽지 않는 금이야 말로 인간의 로망일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위의 사진은 이집트 미이라들의 마스크이다. 금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그들의 왕이

    영원히 머물러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아래는 최초의 금화이다.

     

     

     

     

     

     

     

    천연종유굴은 2,800㎡규모의 광장이 개방되어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일년에 평균 0.1~0.2㎜씩 자라, 100년이 지나도 1~2㎝ 밖에 자라지 않으므로

    십여미터에 이르는 종유석들이 품고 있는 세월의 깊이는 감히 짐작하기도 힘든다.
    종유석 이외에도 곡석, 동굴의 꽃 석화 등이 자신만의 진기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종유석과 곡석, 석화 같은 것들은 완료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자라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두 멈춘 밤에는 박쥐도, 작은 벌레들도 열심히 움직이며 이 작은

    소우주를 자전自轉시킬 것이다. 인간들은 너무 자기 중심적이어서 나를 벗어난 세계를

    인정하는데 무척 인색하다. 그러나 마음을 조금 넓혀서 마음의 조리개를 멀리 맞추어 보면

    다른 세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나는 아직도 마음의 조리개 사용법을 연습 중이다.


     

     

     

    종류석에 작은 구멍이 났다. 그 구멍의 모양이 하트 모양이다.

    이런 작은 풍경도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큰 선물들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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