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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방학의 추억
    유년의 기억 2006. 3. 28. 15:27

    지금 광양에 출장을 와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까지 있어야 될듯하고요..이곳의 날씨는 봄이 아니라 초여름과 같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공사의 막바지인 설비시운전을 하느라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몇 가지 보완사항에 대한 회의를 내일 하고서 올라가야 하는데 내일이 주말이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봄방학을 맞았지요.
    둘째와 막내는 월요일부터..첫째는 오늘부터 방학이라지요.
    중학교 급식실 조리사인 무소유도 봄방학을 맞이하여 막내와 외가에 갔으니
    우리집에서 봄방학이 없는건 오로지 저 하나 뿐입니다.


    예전에는 봄방학은 주로 놓한기에 했었는데 요즈음은 봄방학의 의미를 모르겟습니다.
    방학이라고는 하나 아이들은 학교만 안간다 뿐이지 실상 학원에는 충실하게
    가야하므로 그닥 즐거울 일도 없겠지요.


    어릴적 봄방학도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농사준비를 위해서 매일같이 논둑을 태우러 나가고 퇴비를 져다가 논에다 여기저기
    뿌려대며 그 냄새를 다 맡아야 하고 보리가 파릇하게 올라오는 밭에나가서 손질도
    해야 합니다.
    농사를 짖지 않는 시장통 아이들은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싸돌아 다니지요.
    자존심상한 마음으로 둑방을 걷는 아이들을 바라볼뿐...
    그럴땐 나도 아버지도 별로 말이 없었지요. 묵묵히 일에 열중할뿐...


    그래도 봄방학에 즐거운 일은 고향이 남녁인 탓에 일찍 올라오는 쑥이란 냉이등을
    캐러 엄마따라 나오는 온동네 계집아이들은 다 본다는 것이지요.
    그냥 씨~익 눈인사가 전부이지만 학교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무었보다 봄방학이 좋은것은 첫째는 숙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처럼 무슨 책읽기..문제집 풀기..곤충채집..파리잡아오기..
    아딴숙제들이 없다는 것일테지요.
    둘째는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다는 기대입니다.
    학년이 바뀌는 시점이므로 반한 시골학교이긴 해도 누구는 무섭고 누구는 마음이 좋고
    누구는 여선생인데...하며 그중 누가 담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지요.


    요즘 아이들도 그런 기대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오랫만에 옛날로 돌아가서 봄방학을 추억할수 있어서 마음이 썩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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