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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유년기 15 (가을3)
    유년의 기억 2006. 3. 28. 15:19

    가을에는 항상 소풍이 있었다. 그런데 소풍날만 받아놓으면 비가 왔다.

    어른들은 6.25때 야전병원이라서 워낙 사람이 많이 죽어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고

    학교지을 때 불도저 기사가 밤에 꿈을 꾸었는데 백발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 자기는

    이무기인데 내일 하루만 참으면 승천을 하는데 내일 하루만 쉬어달라고 애원을 해서

    하루를 쉴려는데 마누라의 바가지를 못이겨 일을 하다가 이무기를 깔아뭉개고

    자신도 벼락을 맞아 죽었다고..그래서 소풍날만 잡으면 비가 온다고 했다.

    우리는 두 번째 이야기를 진실로 믿으면서 자랐다.

     


    지금도 나는 엿을 잘먹지 않는데 그때 동네에서 얼마지 않아서 엿공장이 있었다.

    어쩌다 한번 엿공장의 작업광경을 보게되었는데 처음에 누런 엿을 자꾸 늘려서

    합치고 늘려서 합치고 반복하면 공기가 들어가서 빛깔이 하얗게 된다.

    아직도 여름이 남아있는 초가을 더운 열기에 온몸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손에 침을 퇴~악 뱉어가면서 엿을 늘리는 광경을 보면 만정이 떨어진다.

    지금도 엿만보면 그 생각이 나서 먹기가 꺼림찍 하다.

    년전에 현대식 엿공장을 본적이 있는데 사람은 원료투입만 하고 모든 공정을 기계로

    해서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오랜 사진첩에서 가을소풍의 흔적을 찾아냈다.
    아마 6학년대의 사진이리라.


    박정희 대통령의 카리스마를 꼭 닮은 오삼식 선생님도 보인다.
    만덕에 있는 병풍사로 가을소풍을 갔었던 우리들은 국민학교의 마지막 추억을
    이 사진한장으로 남겨 놓았다.


    지금은 무었들을 하며 사는지 궁금해지는 사진이다.


    스캔을 하고보니 해상도 설정이 잘못되어 사진이 흐려져 버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이런 사진이니 초상권시비는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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