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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유년기 14(가을2)
    유년의 기억 2006. 3. 28. 15:07

    가을의 아침에 가끔씩 황소울음 비슷한 소리를 들을수 있는데 그건 구렁이 울음이었다.
    지금은 듣기가 힘든데 꼭 황소개구리와 그 소리가 흡사하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어른들은 집집마다 집지키미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시고는 했는데
    그 집지키미가 집을 나가면 그 집에는 힁액이 들거나 재물이 나가서 망한다고 했다.
     

    그때는 대부분 초가집이어서 지붕의 짚과 천장사이의 공간에 구렁이가 살기도 했다.
    아마 그것을 집지키미라 해서 배척하기보다 같이 살으므로서 쥐등의 해로운것들을
    범접치 못하게 한 조상의 지혜가 새삼스럽다. 그때는 몰랐지만....


    한번은 가을에 구포시장에서 강쪽으로 쌀창고에 큰 불이 났다. 그때만 해도 미국의
    원조가 조금 남았던 때인데 큰 쌀창고가 구포에 있었다. 일반 정미소와는 비교가
    안될만큼의 큰 창고였는데 불이 나서 홀랑 타버렸다.


    어른들이 모두 바께스와 삽을 들고 나서길래 같이 가보니 새까맣게 탄 쌀이 큰 언덕을
    이루었다. 어른들과 같이 까맣게 탄 쌀을 한찬을 거두어 내니 이번에는 마치 뽁은 쌀처럼
    노랗게 익은 쌀이 나온다. 한줌을 집어서 입에 넣으니 고소하고 먹을만 하다.


    좀더 파내려가니 이번에는 열기와 지상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에 의해 아예 밥이 되어
    있는 부분이 나타난다. 화근내(불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나도 한 바께스를 퍼담아
    집으로 왔었다.


    또 한번은 극장에 불이 났는데 소방서원에게 몽둥이로 맞아가면서 타다남은 필림을
    한 롤을 줏었다. 그걸 주은 아이는 나밖에 없었다. 다시말해 희소가치가 생긴거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필림 몇컷을 잘라주고 딱지나 구슬등을 맞바꾸는데 매일 잃어도
    한달은 족히 쓸만큼 많이 모았다.


    그때는 주로 밀짚모자의 하단을 장식하는데에 영화필림을 많이 쓰고는 했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밀짚모자에 장식되어 있는 필림도 떼어다가 밝은 쪽으로 들고보면
    재미가 무척 있었는데 같은 동작이 죽 있는 그 단순한 필림이 무에 그리 좋았는지..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없이 많이 즐기는 놀이가 줄넘기 줄을 허리에 서로 반바퀴를
    걸고 서로 당기거나 밀거나 해서 승부를 결정짓는 놀이였다.
    덩치가 작은 나는 이기는 횟수보다는 지는 횟수가 훨씬 많았으므로 썩 내키는 놀이는
    아니였지만은 모두들 즐기는 놀이이니만치 빠질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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