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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창포말 등대 /김대근
    작은詩集 2007. 10. 20. 12:46

     

     

    창포말 등대 /김대근


    나는 광대다
    적막한 밤, 불빛에 꾀여
    동해의 포말들 우르르 몰려와
    제 흥에 겨워 바위를 들이 박다
    푸르팅팅 멍이 들어 돌아간다


    나는 광대다
    태양이 바위에 거북등을 그리는 낮
    물기를 찾아 나선 방죽의 두꺼비처럼
    사람들 꾸역 몰려와 도회의 단근질로
    내 얼굴을 온통 붉히어 놓고 간 자리
    산바람이 슬며시 다가와 흘리는
    웃음마다 도드라기가 돋았다


    나는 광대다
    집게발에 잡혀
    뱃사람도 떠나버린 빈터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광대다

     

    +++++++++++++++++++++++여행메모(2007.8.6)++++++++++++++++++++++++++++


    대부분 7번 국도를 통해 국토의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은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인
    강구항에서 풍력발전소에 이르는 길을 스치고 만다. 강구항을 지나 바닷가 길을
    따라 계속 북행하다가 보면 산쪽으로 드문 드문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창포리에 이르고 가장 먼저 대게의 집게발에 잡혀 있는 듯한 창포말 등대를
    만난다.


    예전에는 일반적인 등대였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늘면서 새로운 구경거리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모양으로 디자인 되었다. 이 등대앞의 계단을 걸어 바다로 내려가면
    맑은 바닷물이 철썩이는 해안이 나온다.


    코발트빛 바다를 그리며 지중해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내고 우리 나라에는
    이런 바다가 없다고 안타까워 하던 큰 딸이 "코발트 빛 바다다!" 며 탄성을 지른 곳이다.


    지금은 작은 어선에도 GPS를 기반한 항해장비가 있어서 등대의 불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현재의 등대란 오히려 육지 사람들이 바다를 관망하는데 양념 역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큰 항구의 등대는 아직 그런대로 조금의 역활을 하고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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