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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영덕 강구항에서 /김대근작은詩集 2007. 10. 20. 12:43
영덕 강구항에서 /김대근
8월 염천炎天에는
영덕 강구항 대게 장사들
지금은 이방인 까레이스키
러시아 환전상이 된다
��-
어둠을 달리던 기차가 내뿜던
뜨거운 증기烝氣의 구름
슬쩍 스치기만 해도
동해의 차가운 물을 훑어온
이국異國의 붉은 돈들이
푸른색 가면을 쓰고 빠지는 코스프레
만원짜리 서너장을 이어붙여야
겨우 덮을 수 있는 대게 등딱지 네개와
돈 열장을 바꾸어 먹은 날
뱃속이 종일 꿀꿀했다+++++++++++++++++++++++여행메모(2007.8.6)++++++++++++++++++++++++++++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다. 강구항으로 들어섰다. 강구항은 동해안에서 멸치 그물을
터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십육년전 멸치를 터는 철에는 사진을 찍는답시고
자주 다녔던 곳이다.
지금은 옛모습은 간 곳 없고 오로지 영덕대게로 불리는 먹거리의 시장으로 변했다.
사실 영덕대게로 알려져 있지만 영덕 앞 바다에서 잡히는 놈은 한마리도 없다.
대부분 조금 북쪽의 울진 앞 바다의 깊은 물이나 일본의 해역, 북한과 소련의 해역
에서 잡히므로 국산대게라면 당연히 울진대게가 어울릴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도 국산은 없고 90%가 소련 해역이나 북한산, 일본산이란다.
값도 워낙 비싸서 조막만한 대게 4마리에 10만원이나 주고 먹고 나니 속이 쓰리다.
그래도 예까지 왔으니 대게는 먹어보아야 되지 않겠냐는 가족들의 바램을 무시할 수
없었던 탓에 비싸긴 해도 어쩔 수 없다.
영악해진 상인들은 나그네의 그 속성을 잘 알고 있고 나름 이용하고 있을 것이리라.'작은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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