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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유개념과 종개념 사이에서 낱 글 잡고 전날 써 놓은 시 한 편을 끌러보지만 자간字間과 행간行間에 끼어 방황하는 나그네 유개념 (類槪念) <명사> 논리학에서 어떤 개념의 외연이 다른 개념보다 크고 그것을 포괄할 경우, 그 넓은 개념을 이르는 말이다. 종개념은 그 반대의 경우다. 예를 들면 ..
청와가입납靑瓦家入納 유유상종 끼리끼리 논다는 게지요 전문적 땅투기꾼 모다 놓은 청기와집 자고로 치국평천하, 바탕은 수신제가라오 유치한 변명으로 호도하지 말고 전임자 잃은 민심 타산지석 삼아서 자릿내 털어버리고 일로매진一路邁進 하시오 유권자 표 준 것 모두 잘 살자는 것이지 전각 속..
봄비 내린 날 동동- 물 쟁반 만들며 놀다가 양철지붕 동동- 음표를 그리면 인숙姻叔의 걸걸한 목청 술상에서 춤춘다 ** 인숙姻叔: 고모부
녹야원(鹿野院) 동산에 다섯 제자 모아 첫 설법을 했던 곳 양극단(兩極端)에 치우침은 수행자의 독毒이라 인도의 싯달타 태자, 인류 스승이 된 사르나트 -------------------------------------------------------------------- 부처님 오신 날이 다 되어 가는 군요. 서양인의 정신 세계가 예수로 상징화되는 기독교와 그 정..
상표권- 심상(心象) 상처는 짐승처럼 가슴을 할퀴어 표내지 않으려 눌러도 청죽처럼 자란다 권당질, 얽힌 매듭은 세월의 무게일 뿐… 상실의 그 시절, 건조한 모래밭에 표연히 밀물처럼 채워지는 추억 권태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접고 만다 **권당질 : 속이 뚫려 통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양쪽이 들러 붙..
낚시 상기한 옛 글에 술은 조시구釣詩鉤라 표고 주 한 병으로 시호詩湖에 마음 담그다 권커니 잣거니 하며 혼자 노니 창밖 달이 웃는다 ------------------------------------------------------------------------- 봄이 되니 몸 담은 여러 곳에서 행사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은 오전에 회사 체육대회가 있는터라 흙먼지를 ..
봄 小景 비의 재촉에 선잠 깬 진달래 발그레 물든 뺨 외면하는 봄바람 디밀어 꽃 술 열어도 산수유만 까르르…… ----------------------------------------------------------------- ** 2008년 4월 7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청통휴게소 새벽에도 잠깐 봄 비가 내리더니 청통휴게소에 도착한 오전 11시에도 꽃잎에 또르르 ..
희망곡- 三江酒幕 /김대근 희끔한 새벽길 나그네로 닿은 곳 망각의 봉인 풀고 다시 선 삼강주막三江酒幕 곡절(曲折)들 몇백 년 품은 회화나무 아래 초가삼간 희우(喜雨)에 늙은 농군 궁둥이 들쑤시는 봄 망연히 앉았다가 막걸리만 축내었다 곡우(穀雨)날 다시 찾아가 시 한 수 건져야지 *희우(喜雨):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