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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속의 개나리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12. 22. 10:47

     

    개나리[Forsythia koreana]

     

     


    산이나 들에 가면 엄동의 12월인데도 개나리나 진달래가 피어서 깜짝 놀라게 한다.
    며칠전에 눈속에 피어난 개나리가 예쁘서 눈을 뒤집어쓴 개나리를 찍어서 야생화 까페의
    원예종란에 올렸더니 어느 고수분이 개나리는 자생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씀했다.


    사실 나도 개나리를 자생종으로 볼지 원예종으로 보아야 할지를 두고 좀 망설였었고
    지금은 자생한다기 보다 사람들에 의해 울타리나 화단에 옮겨 심는 빈도가 확실하게 많아
    보이기도 해서 원예종에 가깝다는 생각을 굳혀버린 것인데 확실하게 해두자면 개나리는
    학명에도 Korea가 붙어 있을 정도로 한국자생식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개나리 골든 벨(Golden bell)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른다. 자세히 보면 노란
    모습이 종같은 외형을 하고 있으니 '황금종'으로 불릴만 하다고 생각된다. 개나리의 학명은
    포시티아 코레아나(Forsythia koreana )인데 속명 Forsythia는 1908년 네덜란드의 어느
    식물학자가 영국의 유명한 원예학자 윌리엄 포시스 (William A. Forsyth)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종소명 Koreana가 붙은 것은 흔하지 않은데 개나리는 한국의 대표적
    특산 식물임을 학명으로도 알 수 있다.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科 Ole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에서
    잘 자란다.


    개나리는 봄의 상징이다. 봄을 연상하게 하는 여러가지들 중에서 개나리가 으뜸일 것이다.
    남쪽 지방에서는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북상을 하는데 서울에 이르면 4월초가 된다.


    개나리는 우리 민족의 심성을 닮았다. 수많은 외침의 고난에도 씩씩하게 다시 서는 우리의
    장점을 그대로 닮아서 생장속도도 빠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와 공해 같은
    외부요인에도 잘 견딘다. 그냥 가지 한나만 꺽어서 심어도 금방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


    중국도 버린 만주의 황량한 벌판이나 소련도 버린 시베리아땅도 농토로 만들어서 곡물과
    채소를 심어내는 민족이 어디 흔하게 볼 수 있는가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개나리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쏙 빼어 닮은 식물이라고 생각한다.


    개나리는 약에도 쓰인다. 개나리주(酒)는 여성들의 미용에 특히 좋다고 하는데 봄에 꽃을
    따서 깨끗히 씻은 다음 술로 담근다. 가을에 맺는 열매를 잘 말려서 술로 담그기도 하는데
    이 술을 연교주(連翹酒)라고 하며 개나리주보다 향기가 적다고 한다.


    내년 봄에는 옆지기를 위해 개나리를 따서 씻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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