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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꽃과 수련 이야기
    꽃과 곤충 이야기 2007. 7. 25. 10:31

     

    연꽃과 수련 이야기 (궁남지 연꽃 축제)

     

     


    충남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었다. 금강의 물이 제법 넓어져서 서해바다로 오가기
    편하여 한때는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기는 했지만 반대로 바다를 통한 외적의 접근도
    용이하게 하여 방어에 불리한 요소가 되기도 했다.

     


    부여에는 많은 유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 궁남지는 '서동(맛동)'으로 알려진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 무대인 곳이다. 원래 목적은 궁내성의 방어에 있어서 방화용수나
    지구전에 대비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매년 이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리는데 해마다 면적을 늘려온 연꽃 재배지가 올해는 더욱
    크게 조성되고 많은 품종의 연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연꽃은 대표적인 불교의 상징인 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전에 설법을 할때도 많이
    예를 들기도 한 탓이지만 전통적으로 선禪의 맥을 이어온 우리나라 불가에서는 어느 날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이 설법은 하시지 않고 곁의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많은 대중에게
    보였는데 가섭존자만 유일하게 그 뜻을 알고 미소로 화답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염화시중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묘법妙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깨달음을
    전하는 선가의 전통이 되어 왔으며 특히 연꽃을 중시하는 이유가 진흙속에 있으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품성이 선수행자의 덕목과 같기 때문이다. 더러움의 상징인
    사바에 불들지 않고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극락정토에 들어가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불교의 상징으로 연꽃보다 좋은 식물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불상이던 건물의 단청을 가리지 않고 연꽃의 문양이 들어가게 되었고 불교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우리와 친숙해져 왔다.


    연꽃의 원산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나 이집트등의 열대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이고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들어왔으리라 짐작된다.


    연씨앗은 수명이 길어서 500년을 상회한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탄층(泥炭層:연대가
    오래지 않아 탄화작용이 충분히 되지 못한 석탄층의 일종)에서 발굴된 연씨가 3개월만에 싹을
    튀운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연꽃과 수련을 같은 종으로 혼돈을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꽃이다. 연꽃과
    수련은 교배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른데도 대부분 사촌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연꽃은 꽃에 암,수가 공존하여 암술과 암술대가 발달한 반면 수련은 암술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수련은 '잠자는 꽃(잠잘 睡)'이란 뜻이 들어 있을 정도로 빛에 예민하여 밤이면 꽃잎을
    모두 닫아버리는데 심지어는 흐린 날조차도 꽃을 닫아버린다

     

     

     

     

     


    꽃이 피는 시기도 수련이 한달쯤 일찍 피기 시작하여 질때는 거의 같다. 수련은 6~8월이며
    연꽃은 7~8월동안 꽃을 피운다.


    또 다른 큰차이는 잎에서 볼 수 있는데 연의 잎은 물위로 올라와 있고 수련의 잎은 물의 표면에
    둥둥 떠있다. 수련의 잎과 줄기에는 공기구멍이 있어서 가라앉지 않고 동동 떠있을 수 있다.
    그리고 연의 잎은 약간 까슬한 반면 수련의 잎은 아주 매끄러운 윤기가 흐른다.

     

     

     

     


    연잎은 크기도 해서 밥을 연잎에 싸서 찌는 연잎밥이 건강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에 "연잎에 밥싸두고 반찬을랑 장만마라"는 대목이 있는데 요즈음 연잎밥은
    아마 그때도 있었지 않나 싶다.

     

    연꽃이 동양에서만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이집트에서는
    오래전부터 태양의 상징으로 신성시 되었으며 국왕의 대관식 행사시에 신에게 바쳐지는
    꽃이기도 했으며 현재 이집트의 나라꽃이기도 하다. 수많은 이집트 고대 벽화의 소재로
    많이 쓰인 꽃이다.


    연꽃 학명의 님프(Nymph)라 단어는 뜻은 요정이다. 수련의 학명은 워터님프(Water
    nymph)라 하는데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연꽃을 통해 다시 현생하는 우리의 전설과도
    서로 상통하는 면이 보인다.

     


    연꽃에는 10가지 특징, 이른바 연꽃의 十德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는 연꽃의 특징을 배워 연꽃같은 삶을 살아가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이제염오(離諸染汚)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를 연꽃의
    불여악구(不與惡俱)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한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한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계향충만(戒香充滿)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견자개길(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개부구족(開敷具足)의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나리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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