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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한 사과
    좋은글,영화,책 2006. 2. 21. 23:56

     

     

    진실한 사과

     

     

    사과할때 가장 힘든일은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는 1분은 자기를 기만한
    며칠, 몇달, 몇년보다 값지다.
    -켄 블랜차드의 << 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중에서-

     

     

    인간이 나이를 먹고 지위가 올라가면 가장 힘든것중의 하나가 사과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기가 쉽고 사과를 하는 것도 진실한 마음으로
    하기가 쉽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의식이 또렸해지면서 남과 나를 구별하는데 익숙해지고
    누에고치처럼 자기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해놓은 숫캐처럼 남들이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대하여 극도의 불안감을 표시하고 매사가 방어적이 된다.
    그러다보니 늘상 세상을 자기의 영역에서만 바라보려고 한다.

     

     

    지위라는 것도 그렇다.
    올라가면 갈수록 필연적으로 내려와야한다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긴다.
    기껏일구어 놓은 지위가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는 순간 와르르~ 하고 무너져서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할것 같은 나락으로 빠질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지위가 높을수록 사과한다는게 쉽지 않다.

     

     

    나라의 경우는 그 도가 더 하다.
    지도자나 관료의 사과가 곧 그 나라 전체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기껏해야 "유감을 표한다" 정도이다.
    옛날에 일본왕이 우리에게 사과한다는게 고작 "痛昔의 念"이라고 했다.
    그저 '아팟던 지난 세월에 대한 생각~'이라는 정도이니 속이 좁은 나라는
    어쩔수 없지 않는가 말이다.

     

     

    어떻게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것 자체가 비굴하고 나약해
    보일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과를 잘 하는 사람은 내공이 깊은 사람이다.
    자신감이 마음속에 그득한 사람일수록 용서를 구하는데 익숙하다.
    국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내공이 깊고 자신감이 가득차 있는 국가가 사과도 잘하고 용서도 잘 구한다.
    이번에 이스라엘에서 나치에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개관했는데 세계각국의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자리에 일본을 뺏다고 한다.
    그 이유가 일본에 원자폭탄이 터져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척 앙앙 댄다는 것이다.
    무려 3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난징대학살도 아직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우리나라와의 과거문제도 형식적인 사과에 그칠뿐이니 그럴만 하다.
    반대로 독일은 총리가 직접 그 자리에 참석해서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
    일본과 독일을 비교해볼때 경제력은 비슷할지는 몰라도 그 내공의 깊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솔직히 사과하고 아름답게 용서하는 일....
    이것이야 말로 어렵고도 힘들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것보다
    소중한것은 또 없을 것이다.

     

     

    내가 누구에게 잘못한일은 없었는지 곰곰히 살펴보고 뒤집어 보아서
    진실한 사과를 하는 마음의 공부를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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