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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두견새와 진달래
    작은詩集 2006. 2. 21. 23:35

     

     

    두견새와 진달래

     

     

    재 넘어 언덕배기
    황소대신 경운기가 울면
    저쪽에는 이제사
    올게 왔는가 짐작할 뿐.

     

    가끔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살풋 흘리고 간
    들고양이 암내에서
    그래 이제사 제대로
    올게 왔는가 짐작할 뿐.

     

    어머님 전상서...

     

    시골동네의 기쁨은
    빨간색 자전거
    체부를 통해 전해져
    감나뭇집 할매는
    읍내 술都家 빨간 자전거에도
    가심이 사정없이 뛴다.

     

    깊은 산 골짜기에
    봄오는 소식은
    두견새가 울어야 한다.

     

    어젯밤 초입에
    재넘어 두견새 우는 소리
    不如歸 不如歸..들리어
    작년의 그 소식인가
    진달래 가슴이 봉긋해졌다.

      

     (2005년 4월 5일 팔봉산에서..)

     

    ****************************************************************


    어제는 마지막 식목일 휴일을 보냈습니다.
    나랏님께서 노는 날이 너무 많다고 내년 부터는 식목일을 까만색으로 인쇄를
    한다고 하니 월급쟁이는 큰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틀전 일요일에는 막내와 더불어 서산에 있는 팔봉산을 다녀 왔었는데
    8봉..7봉..6봉..5봉..4봉...그리고 3봉에서 다시 갔던길을 동아서 왔지요.
    사실 이 팔봉산은 3봉에서 1봉까지의 코스가 백미라고 소문난 곳인데
    아이가 어리고 또 너무 느지막한 시간에 등산을 시작한 지라 팔봉산의 정상에
    해당하는 3봉만 정복하고 원점회귀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무심으라고 하루 놀려주는 날 다시 와이프랑 팔봉산을 찾았습니다.
    그저께 6봉밑에서 본 진달래와는 또 다른 모습의 진달래를 만났습니다.
    겨우 봉우리 서너개 사이에도 이렇게 기인 시간의 차이가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진달래는 두견새가 우는 소리를 메아리로 들었을지 모릅니다.
    아마도 이 진달래는 작년에 모진 사랑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두견새 울음소리 만으로도 퍼뜩~ 잠이 깨인듯 합니다.

     

    빨간자전거만 보아도 도회로 나간 아들의 편지를 가져올 우체부인가 하고
    목을 길게 빼고 동구를 내어다 보는 어머니의 마음이겠지요.
    11시쯤에 곡괭이 어깨에 처억~ 걸치고 밭으로 나가는 이장님을 보면
    "에쿠~ 울 아들 팬지오믄 읽어주야 하는데.."하면서 가슴이 철렁이는 것처럼
    빨간 자전거만 보면 설레는 어머니 마음처럼....

     

    아마 진달래에게는 두견새 울음이 그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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