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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둥이의 횡포
    딸들의 비망록 2006. 3. 3. 01:1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늦둥이의 횡포  2003-08-05 오전 10:55:02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늦둥이라고 해야 할지 좀은 애매한 막내의 횡포는 한마디로 대단하다. 오랜만에 와이프가 친구들과 2박 3일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기에 자주도 아니고 몇 년 만인데 가라고 했다.


    가기전날부터 발목이 아프다는 것으로 시작해서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온갖 엄살을 떤다..뻔히 알기에 그냥 두고 가라고 했다.


    요즘은 방학이라도 고1,중1인 언니들은 학교에 보충수업인가 땜에 등교를 한다. 월요일 지엄마 출발하고 나서 점심때쯤 전화해서 밥은 먹었냐?..머하고 있냐?.. 수시로 확인하니 대체로 명랑하다. 막내라고 우리가 너무 감싸고 돌아서 그렇지 지혼자있으니까 그래도 잘견디네.. 하고 가능하면 저녁에 일찍들어가(그렇치 않아도 칼퇴근으로 유명한데..) 혼자 놀았다고 마트도 같이가주고 열심히 비위를 맞추어 주었다.


    그렇게 첫날은 잘지나가고 둘째날..그러니까 어제다. 중1짜리와 같이 나와서 학교 내려주고 출근했는데 9시쯤에 전화가 왔다.. 왜...`눈 뜨니까 아무도 없어서 팡당해..아빠..` ..밥 챙겨먹어..`걱정마..아빠..` 언니올때까지 조금만 있어면 되잔어...`걱정마 혼자 있을수 있어..` 좀 안심이 된다. 그래도 많이 컷다 싶다. 그리고 오후 2시쯤에 다시 전화..둘째 언니가 왔으니 걱정하지 말랜다. 이제는 아주 철이 들었다 싶다. 오전에 출장을 이천으로 갔다가 오던중이어서 온양에 도착하니 5시쯤이다. 마침 다시 전화가 온다.


    `아빠~ 어디쯤이야..` 왜.. `그냥..`..


    아빠 피곤해서 사우나좀 갔다가 갈께.. `응~~알았어`


    너무 명랑한 목소리라 많이 안심이 된다...하기는 지 언니가 같이 있으니까 한결 기분이 나아졌겠지... 오랜만에 온천에 몸담그고 이발도 좀하고 집에 와서 큰딸이 해주는 뽁음밥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학원에 태워다 주고 작은놈과 막내..둘을 데리고 집옆에 있는 신정호국민관광지 공원에서 오랫만에 배트민턴을 치면서 노는데 와이프의 전화... `어디예요...` ..어~~신정호에서 놀고있어..신경쓰지 말고 재밋게 놀다와..`알서여~~`


    그러고 나서 20분후 그곳에 나타난 와이프.. 어제는 정선...오늘은 원주 치악산에 있다던 사람이 갑자기 떡 나타났다. 왜 하루를 댕겼나구 하니 우리 막내(우리는 이놈을 숙제라고 부른다)가 거의 20분마다 전화해서 예의 배가 아프다..명치끝이 아파..발목이 아파서 꼼짝도 못해.. 머리가 아파서 암것도 안먹었어... 엄살인줄 알면서도 도무지 불안해서 안되겠더라나..그래서 친구들 양해구해서 하루를 땡겨 왔단다...다른 아짐들도 하루 땡겨서 집에 도착하니 신랑들이 무지 좋아 한다구 한다... 내가 전화하면 명랑한척~~ 지 엄마한테는 수시로 전화해서 늘어잔 목소리로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 암것도 못먹고..... 이놈의 횡포가 언제나 끝날래나...오늘도 우리부부는 숙제해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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