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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은이의 운동회날
    딸들의 비망록 2006. 4. 21. 23:1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자은이의 운동회날 
    2003-09-06 오후 4:24:01


    주5일 근무를 해야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토요일입니다.
    출근해서 어영부영하면 바로 점심먹을 시간이고 먹고나면 또 바로 퇴근 시간입니다.
    사실 상당히 비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토요일입니다.


    오늘도 출근해서 출장정리좀하고 몇가지 서류 하고나니 벌써 10시가 다 되었네요..
    막내 자은이와 약속한 시간입니다. 어젯밤에 창문에다가 비오지 말라고 그림까지
    그려 붙여두고 자더니 아침에 햇볓이 쨍하니 무지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몇번을 깨워야 겨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는 소파로 가서 다시 쿨쿨~~
    하던 놈이 오늘은 지가 먼저 일어나서 설쳐댑니다.

     

     

     

    몇번을 다짐주던 자은이를 생각하면 어쩔수 없습니다.
    동료들에게 작별하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주차장이 없을건 뻔하고 좀 멀리 떨어진
    곳에다 주차를 하고 따가운 가을 햇살을 오랜만에 즐기며 걸어갑니다.

     

    길섶에서 자동차들의 매연을 바로 받으면서도 잘 자란 강아지풀들이 뽀송 뽀송해
    보입니다. 오랫만에 보는 맑은 날씨탓이 이렇게 세상을 달라 보이게도 하는 군요..

     

     


    도착하니 왁자끌 합니다. 순간 유년의 기억들이 마구 편린처럼 흘러가서 추억으로
    재생이 됩니다..나도 저렇게 들뜬 시절이 있었지요..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자은이를 찾아봅니다..이 많은 아이들중에서 하는데 와이프가 마중을 나왔네요..
    우리 와이프 원츄! 저기 가운데 멋진 뇨자가 울 와이프지요..초딩 2학년 부모로서는
    우리 부부는 나이가 좀 많은 편이지요...늦둥이라서...

     

     


    앗..오호..여기 있군요..너무 튀는 아름다움을 가진 이넘이 우리 막내 자은이입니다.
    저를 닮아서 한 인물하는 편이지요..앞에서 3번째로 서는 것도 저를 닮았군요..
    저도 국민학교때 6년동안 세번째이상 뒤로 가본적이 없거던요..
    그래도 이놈이 손이 긴것을 보면 키는 나중에라도 좀 클것 같거던요..


    아빠가 왔음을 알려주고 나서 운동장을 한바퀴 휘~~돌아 봅니다.

     

     

    예전에는 볼수 없었던 풍선장사...그리고 얼음물..우리가 어릴때는 보리냉차를 팔았는데...
    사카린을 넣은 달큼한 보리냉차 말이죠..그냥 맹물을 지금처럼 비싸게 파는 줄 알았다면
    일찍부터 물장사로 나섰을 텐데 말이죠...

     

     

    화단쪽에는 먹거리도 많고..다양한 먹거리가..예전에는 고구마..삶음 밤..김밥이 전부였는데..
    조금 사는 집은 칠성사이다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바로 이 이순신장군 동상입니다. 세종대왕..이순신..
    신사임당 이 셋중에 ㅎ하나는 꼭 학교마다 있었지요..
    이 학교에는 밤 12시만되면 장군께서 마구 돌아다니신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ㅎㅎㅎ

     

     


    상품도 푸짐하게 준비해 두셨군요..이 상품때문에 선생님께서 직접오셔서 부탁했건만
    당직근무땜에 거절했습니다...죄송합니다...자은이 선생님...

     

     


    솜사탕 장사도 여전히 있군요..
    그러고보면 솜사탕장사도 참 어지간히 오래가는 장수직종입니다.
    단지 변한게 있다면 우리때는 재봉틀의 원리를 적용한 발로 밟는 기계였다면 지금은
    모터로 돌리는것하고 솜사탕이 진화를 해서 색깔이 여러가지라는거..
    그리고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둥근 기계의 재질이 스테인레스로 바뀌었다는거 외에는....

     

     


    PVC 노끈을 박아 만든 트랙...도 보이구요..

     

     


    옛날에는 칠판에다가 청색분필과 백색분필로 청군,백군으로 표시 했었지요..근데 청군
    홍군이군요..아마도 월드컵이후에 생긴 변화일테지요..

     

    펄럭이는 만국기...보기 싫은 성조기와 일장기도 보이고..좋아하는 터키깃발도 보이네요..
    동창회 천막도 보이구요..

     

     


    고학년들의 태극기를 이용한 단체게임과

     

     


    힘을 다하는 군요..그래도 세상은 승부가 반드시 존재하는 법..
    그 세계를 배우는 중이겠지요..지금 이 아이들은...그래도 정당하게 달려서 이기는
    법과 졌을때 승복하는 미덕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물 뛰기..힘들여서 달려왔는데 나타나는 장애물..그래도 넘아야죠..

     

     


    이제서야 자은이의 차례로군요..꼭두각시 춤이라나요..남자가 자기를 업어야 하는데
    남자가 좀 작다고 업다가 퍽~쓰러지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더니..
    하하하...그래도 남자라고 씩씩하게 업더군요..쑥스러워하는 자은이....

     

     


    어깨동무도 하고...

     

     


    손가락도 맞추면서 ...후후후...구엽군요..누구 딸인지 정말 이쁘다..

     

     

    거의 마지막 장면입니다..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군요..익슬림과 캠코드를 들고
    번갈아 찍느라고.....

     

     


    공연이 끝난 자은이와 와이프의 기념 촬영..

     

     


    귀여움도 떨어보는 자은이...

     

     


    일루와~~~아빠하고도 찍어야지..아빠! 이거 블로그에 올릴꺼지?
    (중독 초기증세를 보이는 자은이..직접 안해도 중독되는걸로 봐서 공기전염의
    가능성도..)

     

     


    옷 갈아입으러 교실로 들어갔다 얼굴을 내민 자은이와 와이프..

     

     


    마지막 게임인 콩주머니 터뜨리기 준비...

     

     


    출발신호에 우르르~~~~~기함소리..야~~~~

     

     


    마침내 홍군쪽것이 먼저 터져서 홍군승..우리나라는 역쉬 빨간색이..

     

     


    기다리는 동안에 벽에 기대어 군것질 삼매경..

     

     


    와이프도 한 몫 거들고...1000원짜리 아시스크림...무지 비싸다는...

     

     


    파랑색 솜사탕에 혀도 물들고..솜사탕처럼 이쁘고 맑은 꿈을 키워가라..자은아!

     

     


    자~~~! 결산해볼까...뺨에 문신은 어제 도자기비엔날레에서 얻은 공짜제품...

     

     


    당당한 2위...작년에는 1위를 했었는데...


    우리집 식구들은 달리기 잼병..아빠..상아..슬기..(여태껏 달리기로는 단 한번도
    상타본적이 없다.) 달리기 선수..엄마(중학교때 육상선수였다)..
    엄마닮은 자은이..유치원때부터 2등이하가 없는 놈이다..

     

     


    앗! 추억의 콩자루도 보인다...옆자리 도촬에 성공..

     

     


    애쓴 자은이를 위해서 피자집에서 오늘 일정 종료...특대로 아빠가 쏘았다..
    국민학교6년,중학교3년,고등학교3년동안 달리기는 꼭 꼴등아니면 안한다는
    어쩌다가 앞에 가던 친구놈 넘어지면 5등도 가끔 했다는 아빠가 달리기를
    잘하는 두여인땜에 기죽어서..특히 우리 와이프는 달리기를 지금도 잘해서
    자모들 달리면 일등도 마니 했는데 나이는 어쩔수 없는 지라..
    저는 그래서 도망도 못가쥐여..아마 100미터도 못가서 잡힐걸 뭐...

     

     

    ********************************** 댓글 ***********************************

     

    지영남편  2003-09-06 오후 4:38:32    
    재미 있게 잘봤습니다..따님 운동회가 가서 저렇게 사진도 찍으시고 다끝나고 뒤풀이까지
    챙기시는걸보니..없는 시간 쪼개서 왔지만..보람 있으겼겠습니다..
    나도나도 본받아도 되겠죠..ㅎㅎ 
     
      향수에젖어  2003-09-06 오후 4:43:19    
    그립습니다. 운동회.. 
     
      미혼녀  2003-09-06 오후 5:00:13    
    단란한 모습 보기 좋으십니다. 계속 행복하세요~ 
     
      sweetheart  2003-09-06 오후 10:26:45    
    나두 자은이처럼 파워에이드먹고 저거 해봐야징~~~아주 파~~랗게...^^ 
     
      milkyway  2003-09-06 오후 10:38:35    
    요즘 운동회도 꼭두각시를 하는군요~! 저도 초등학교때 했었는데..후후..
    잼나게 보구 갑니당~! ^^ 
     
      구름  2003-09-06 오후 11:13:32    
    추억의 콩자루? 오제미 아니가요? 
     
      ☆별이☆  2003-09-06 오후 11:15:50    
    정말 즐거워보이는 운동회 모습...가족이 함게라 더더욱...^^ 
     
      반디불  2003-09-06 오후 11:22:22    
    오제미 라고도 하지요..콩자루라고도 하더군요..
    옛날에는 콩을 넣어서 만들었지요... 
     
      검객  2003-09-06 오후 11:30:10    
    반디불님...아이스크림 드시는 장면..거의 예술 이십니다 ^^
    즐거운 한때를 저도 같이 한 것 같은 착각이 드는걸요 ^^ 
     
      잠이조아  2003-09-06 오후 11:30:28    
    너무 잼있게 봤습니다. 귓가에 청군이겨라 백군 이겨라~ 소리가 들리는 듯..
    아차.. 홍군으로 바뀌었댔죠?
    그럼 머리에 차던 머리띠도 빨간색으로 바뀌었나요?
    우리는 한면은 파란색 한면은 흰색 머리띠였는데.. 200원이었다는.. 생각난다~ 
     
      반디불  2003-09-06 오후 11:33:54    
    그래도 옛날 국민학교때 보다는 재미가 덜한듯..술취한 이장아저씨도 없고..
    저도 청군백군이 더 좋아요.. 
     
      아상⌒∇⌒∂  2003-09-06 오후 11:53:34    
    아빠 자은이가 어딜봐서 아빠닮아한인물이야 -_- 엄마랑 판박이구만 ㅋㅋ 
     
      반디불  2003-09-06 오후 11:56:31    
    딸들 키워 놓으니깐 지 엄마 편만 들구..아빠삐짐..낼아침까지 말한해.. 
     
      잠이조아  2003-09-06 오후 11:57:32    
    아상님이 자은인가봐요? ㅋㅋㅋ 잼있다~ 
     
      Blogⓝ  2003-09-07 오후 2:53:56    
    경축! 오늘의 추천블로그로 선정! 
     
      영두리  2003-09-07 오후 3:04:56    
    운동회 레퍼토리가 비슷하다고 느끼며, 마지막 운동회를 했던 게 별로 안 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착각해 봅니다.(말 꼬이는 중..) 기마전, 차전놀이,
    뭐 그런 것도 생각나네요. 요즘도 하나요? 
     
      반디불  2003-09-07 오후 3:05:19    
    자은이가 무지 좋아하겠네요..지 이야기가 추천블로그라니..
    당긱근무 끝나는 대로 축하하는 뜻에서 오늘은 덕산온천으로 갔다와야 겠네여.. 
     
      반디불  2003-09-07 오후 3:07:24    
    기마전은 하더라구요..근데 옛날하고 완전히 달라진건 우리아이들 체력이라는
    겁니다..정애물을 제대로 넘는 애들이 1/3도 안돼더군요..
    그리고 지금의 운동회는 어머니들 패션쇼장입니다.. 
     
      악재수집  2003-09-07 오후 3:22:59    
    음...아무래도 운동회 최고의 로망은 공굴리기와 오재미(?) 던지기인데...
    요즘도 그런거 하는지 모르겠네요.......
    참 그리고 아버지 달리기대회 상품이 보이던데 반디불님은???? 
     
      반디불  2003-09-07 오후 3:27:12    
    공굴리기는 완전히 사라졌더군요..아버지 달리가 나갔으면 거의 휩쓸어오는 건데..
    그넘의 당직근무땜에..자은이 선생님이 직접오셔서 부탁까지 했는데 13:00부터
    당직는주라서...일견 다리짧은 저로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악재수집  2003-09-07 오후 3:32:53    
    아......요즘 아이들은 공굴리기의 그 묘미를 잘 모르겠네요....안타깝다는....
    근데 지금도 궁금한건 그 공안에 당최 뭐가 들어있길래 그렇게 지맘대로 굴러갔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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