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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은이의 淸明祭
    딸들의 비망록 2006. 4. 21. 22:45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자은이의 淸明祭 
    2003-09-05 오후 9:46:36


    어릴때 학교 가을운동회는 온 동네잔치였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없어도 면장님도 양복을 입고 가슴에 꽃을 다시고 오고 고구마..
    밤도 삶아서 대바구니나 보따리에다 싸고 돗자리 둘둘 말아서 생전에 학교하고는 먼것
    같던 아버지도 오시곤 하던 운동회...


    학교의 큰 포푸라나무와 교무실위 국기 계양대를 연결한 긴 줄에는 영국국기..미국국기..
    온갖국기들이 펄럭거리고 전날 고학년들과 선생님들이 회가루로 그어 놓은 트랙이며
    합판으로 만들어 페인트로 멋지게 꽃을 그려넣은 개선문까지..


    내가 다닌 학교는 소풍과 가을운동회마다 거의 비가 왔었는데 학교를 지을때
    불도저기사의 꿈에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나는 이무기인데 이제
    막 수도가 끝나서 내일이면 승천할터인데 제발 내일은 일을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고 부탁 했다고 한다...
    그러나 꿈이야기를 했다가 마누라로부터 면박만 받고 나와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불도저밑에서 뿌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라나..내려와서보니 그곳에는 큰 구렁이가
    죽어 있더란다.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뇌성이 울리자 그만 불도저기사도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지..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학교에는 행사만하면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운동회 전날..운동복과 운동화(새 운동화를 신어볼수 있는 때가 이때이다.)를
    나란히 머리맡에 두고 내일은 제발 비가 오지말기를 간절히 빌고는 했었다.


    40대의 중반을 넘긴 지금.. 이제 그 바톤이 막내에게로 넘어갔다. 인생이 자식에게
    하나씩 바톤을 넘기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 오늘이다.

     

     

     

    출장갔다가오니 거실의 큰 유리창문에 아래위를 스카치테잎으로 몬가를 붙여 두었다.

     

     

     


    이유인즉슨..토요일..내일 자은이 가을 운동회인데 일기예보에서 또 비가 온다고 하니
    하늘이 내다보이는 거실 창문에 소망을 그려두고 나름대로의 기원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청명제`라고나 할까...꿇어 앉아서 날씨 맑기를 바라는 간절함이다

     

     

    ******************************** 댓글 ***********************************

     

    제로쿨  2003-09-05 오후 9:54:39    
    흐흐..머찐 동심의 세계군요..^^ 
     
      악재수집  2003-09-05 오후 9:54:44    
    == 1등놀이 방지용 1등 -_-; == 
     
      악재수집  2003-09-05 오후 9:54:53    
    쿵 
     
      제로쿨  2003-09-05 오후 9:55:22    
    ㅇ ㅏ ㅅㅅ ㅏ~~~ 1덩! 
     
      반디불  2003-09-05 오후 9:55:54    
    악재님 2등 꽝~~~-팔뚝에 찍어주는 고무도장- 
     
      악재수집  2003-09-05 오후 9:56:28    
    (측은한 눈빛)참 잘했어요 도장도 찍어주세요~ 
     
      MAKA™  2003-09-05 오후 9:56:38    
    악재님 노트 2권.... 
     
      제로쿨  2003-09-05 오후 9:57:01    
    난 3권~~~~~~ 
     
      잠이조아  2003-09-05 오후 9:59:22    
    정말 순수 그 자체네요~ 안돼 돼! 해님은 속눈썹까지 그렸다는.. 히히 
     
      제다이  2003-09-05 오후 10:49:00    
    쿵 
     
      ☆별이☆  2003-09-06 오전 8:32:25    
    넘 귀엽네요~^^ 
     
      검객  2003-09-06 오후 11:33:18    
    하하....넘 이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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